높은 비용 부담과 둔화된 소비 지출은 2026년 식품 제조업체들에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규모를 줄이거나 가격을 낮추고, 혁신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어두운 전망은 2025년의 혹독한 한 해를 뒤따른 것이다. 지난해 다수의 식음료 기업들은 인력 감축, 생산시설 폐쇄,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 매각에 나섰다. 동일한 악재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동시에 제한적이나마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비용 절감, 그리고 가격 인하
원가 상승과 낮은 마진 환경 속에서 식음료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구조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운영 비용 절감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네슬레, 제너럴 밀스, 몰슨 쿠어스, 호멜 푸드 등 약 10여 개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인력 감축이나 공장 폐쇄를 단행했다. 펩시코 역시 지난해 플로리다 올랜도, 미시간 디트로이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공장 폐쇄를 발표한 데 이어, 북미 지역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he Food Institute의 브라이언 최 CEO는 “현재 가장 손쉬운 선택지는 비용 절감”이라며 “전반적인 인력 감축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언젠가는 더 이상 줄일 비용이 사라지게 된다. 이 경우 기업들은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나 트렌디한 원료 활용 등을 통해 가치 제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CEO는 “모든 측면에서 훨씬 더 어려운 운영 환경이 될 것”이라며 “식음료 산업에서 장기적인 성장 활로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는 최근 2026년 소매 식음료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운데, 치열한 가격 경쟁과 AI 기반 기술 활용이 비용 압박 속에서도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카나의 샐리 라이언스 와이엇 글로벌 수석 부사장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채널 유연성, 개인화된 소비자 경험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시장은 더욱 팽팽하고 도전적이지만, 여전히 성장 기회는 존재한다”며 식음료 산업의 회복력과 적응력을 강조했다.
기업들, 신중한 2026년 전망
식품기업들 역시 2026년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는 주요 사업 카테고리에서 매출 성장률이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네슬레 USA의 마티 톰슨 CEO는 커피·코코아 등 일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수혜를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회복을 기대하지만, 향후 1~2년 안에 반등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새로운 홍보 방식과 더 저렴한 가격대의 소포장 제품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해 단품 핫포켓 제품을 출시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소비자 유입에 성공했으며, 피자 제품군에서도 가격 대비 가치를 재조정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했다.
또한 외식 빈도가 줄어든 소비자를 겨냥해 ‘디지오르노 우드 파이어드 스타일 크러스트 피자’를 선보이며, 집에서도 레스토랑급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네슬레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창출하고 있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형 혁신, 브랜드 마케팅 강화, 시애틀스 베스트·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의 가시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 인하와 ‘가치 제공’ 전략
펩시코와 제너럴 밀스 등 일부 기업은 직접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제너럴 밀스는 북미 식료품 제품의 약 3분의 2 가격을 인하해 물량 반등을 이끌어냈지만,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펩시코 역시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유기적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렌드를 잡은 기업의 기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온 트렌드’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비타 코코의 공동 창업자 마이크 커번은 관세 완화, 물류비 안정, PB 경쟁 완화 등을 이유로 2026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저당·고영양의 코코넛 워터는 ‘헬시 음료’ 트렌드에 부합하며, 비타 코코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5%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형 식품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켈라노바는 단백질 열풍에 맞춰 ‘팝타르트 프로틴’을 출시하고, 공급망과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니코 아마야 북미 사장은 “현재 환경에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접근성·가격·적정 용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켈라노바는 스포츠 스폰서십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통해 추가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마야 사장은 “우리는 항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구조를 점검한다”며 “지금은 매우 치열한 경쟁 환경”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fooddive.com/news/its-not-going-to-be-easy-food-industry-faces-uphill-battle-to-grow-in-2/80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