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최근 유럽 식품 시장은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단계를 넘어, 특정 지역의 유산과 건강 가치를 향유하는 ‘경험 중심의 가치 소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오랫동안 유럽의 일상 식단으로 자리 잡아 온 지중해식 식문화 역시, PDO(원산지 보호 명칭)·PGI(지리적 표시 보호) 등 철저한 인증 체계와 결합하며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푸드(Speciality Food)로 재정의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전통 식재료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장인 정신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유럽 소매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생산 배경의 진정성, 건강 기여도, 지속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중해 식품의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유지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본 리포트는 지중해 식품이 일상 속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한 성공 사례를 분석하여, K-Food의 고부가가치 브랜드화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 단순 식재료에서 '장인 정신'이 깃든 프리미엄 브랜드로
과거 대중적인 식재료로 소비되던 남유럽 식품들이 이제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전문 식품 매장의 선반을 점령하고 있다. 특히 원산지 보호 명칭(PDO)이나 지리적 표시 보호(PGI)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 생산 방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한 예로, 단순한 올리브유가 아니라 특정 가족 농장에서 대를 이어 생산된 소량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럭셔리 제품군으로 분류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독일의 현지 슈퍼마켓 체인인 REWE에서 조사 결과 다양한 PDO, PGI 인증라벨을 받은 제품들이 판매중이며 프리미엄 자체 상품들 또한 다양하게 출시되어 가격과 품질을 내세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 '지중해 식단'의 재발견… 건강과 웰빙이 이끄는 수요
남유럽 식품 성장의 이면에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올리브유, 신선한 치즈, 발효 육류 등은 천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으로 인식된다.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클린 라벨(첨가물 최소화)’과 ‘유기농’ 키워드를 결합한 남유럽 식품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MZ세대를 겨냥한 현대적 패키징과 스토리텔링
전통적인 맛은 유지하되, 패키징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 층이나 선물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과 요리법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매장 내에서 타파스(Tapas) 시식회나 와인 페어링 이벤트를 열어 지중해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경험하게 하는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독일 일부 도시에서는 스페인 정부 주도 하에 추진된 스페인 식문화 홍보를 위한 고급 요리와 와인 페어링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와인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 지속 가능성: 2026년 소매 시장의 필수 조건
남유럽 생산자들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토양 회복을 중시하는 재생 농법,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포장재 도입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소매업계 역시 제품 품질뿐 아니라 생산 과정 전반의 환경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 관련 인증과 투명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 EU 의회, 지중해 식단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 강조 (2025년 5월 15일)

‘25년 5월 15일에는 지중해 식단을 주제로 공개토론이 열렸다.
지중해 식단은 EU 차원에서 예방 중심의 건강 전략이자 농업·환경·경제를 아우르는 종합 정책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차관 Marcello Gemmato는 지중해 식단이 만성질환 예방을 통해 건강보험 비용을 절감하고, 암 사망률을 약 9%, 파킨슨·알츠하이머 발병을 최대 13%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차관 Patrizio La Pietra는 지중해 식단이 올리브오일, 생선, 육류, 와인 등 고품질 농식품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합성·초가공 식품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이탈리아 농식품 산업이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2024년 수출이 약 700억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자인 Giuseppe Picaro(유럽의회 의원)는 지중해 식단을 단순한 식습관이 아닌 비만·당뇨·심혈관 질환 예방, 지속 가능성과 생물다양성 보호, 농식품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정책 도구로 규정했다. 다만 실제로 지중해 식단을 충실히 실천하는 인구는 약 5%에 불과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식습관 확산이 과제로 지적되었으며, 이는 지중해 식단이 건강을 넘어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생활 방식임을 재확인하는 논의로 이어졌다.
시사점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식품 기업들은 지중해 식품이 성공한 ‘스토리텔링 기반의 프리미엄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기능성 강조를 넘어, 한국 전통 식품(발효 식품 등)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건강상 이점을 유럽인의 감성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과 과학적 데이터로 전달해야 한다. 특히 현지 소비자가 중시하는 친환경 패키징과 투명한 생산 과정 공개는 전문 식품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티켓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specialityfoodmagazine.com/retail/southern-european-food-and-drink
https://newsroom.technavio.org/europe-foodservice-market-industry-analysis
https://www.foodswinesfromspain.com/en/wine/news/2025/may/the-art-of-pairing—eight-countries-head-to-the-grand-final-of-c
https://blog.tubikstudio.com/case-study-wine-brand-packaging-design/?utm_source=chatgpt.com
https://www.eunews.it/en/2025/05/15/the-mediterranean-diet-at-the-eu-parliament-an-investment-in-health-development-and-the-environment/
https://www.instagram.com/p/DAsdrIvtaMs/?utm_source=ig_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