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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품 낭비 방지법 : Too good to go를 중심으로
2026-01-15

[지구촌리포트]


▶ 유럽연합의 식품낭비금지법


2023년 유럽연합 식품 폐기물 발생량

출처: Eurostat




2023년 Eurostat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에서는 매년 5,800만톤(1인당 130kg) 이상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며, 관련된 처리 비용은 연간 1,320억 유로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가 전체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하며 이는 1인당 69kg에 이르는 양이다. 이는 단순한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며,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환경 문제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세계 최초 2016년부터 대형 슈퍼마켓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폐기하지 못하도록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는 Garot법을 시행했으며, 2020년부터 전 유럽 차원에서 순환 경제 및 낭비 방지법 (Agec, Anti-gaspillage pour une economie circulaire)을 공포하여 식품뿐 아니라 의류, 전자제품, 위생용품까지 그 범위를 범용적으로 확대했다. 


유럽 연합의 낭비방지법(Agec)은 크게 ①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② 소비자 교육, ③ 낭비 방지, 재사용 장려 ④ 일정 시간 후 새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계획적 구식화(Planned Obsolescence) 방지 ⑤ 친환경적 생산 체계 확대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이 중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은 2040년까지 5년 단위의 4단계 로드맵에 따라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의 '3R 전략'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 중량을 약 15~18%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 분야에서도 2015년 대비 유통·급식 분야 낭비를 약 45% 감축했으며, 과거 유리병을 제외하고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구분 없이 배출하던 혼합형 배출 방식에서 벗어나 전 가정 및 사업장의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포장재 분리배출을 의무화하며 유럽 식음료 낭비 및 폐기 방지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5년 새롭게 개정된 EU의 식품 낭비방지법에서는 2030년까지 소매 및 소비자 단계에서 1인당 음식물 낭비를 절반(50%)으로 줄이며, 식품 가공 및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 소매점, 레스토랑, 식품 서비스업,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3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투굿투고(To Good To Go)와 프랑스의 음식물 낭비방지법

투굿투고(Too Good To Go)어플리케이션 사용법

출처: 투굿투고 공식홈페이지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201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설립한 모바일 앱으로, 폐기 예정인 음식을 정상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더불어 2016년, 프랑스 지역 서비스 확대와 동시에 프랑스 식품 낭비 방지법인 가로트(Garot) 법이 시행되었다. 식품 기부를 장려하고 음식물 폐기를 엄격히 제한하는 이 법안은 프랑스 및 유럽 전역의 식음료업체들의 투굿투고(Too Good To Go) 참여를 폭발적으로 극대화했다. 이는 법적 제도와 이해관계자 및 시민들의 참여가 함께 맞물리며 소비문화를 변화시킨 대표적인 예시로도 입증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 사용자의 주변 반경 거리를 설정한 후 주변 식당 및 식품 유통업체를 검색하여 가게와 금액, 숫자로 남겨진 후기 평점을 통해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s)을 결제 후 지정된 시간 이내에 방문해 음식을 수령하면 된다. 원하는 식품을 지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식품 낭비 방지가 '불편한 의무'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선택'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출시 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투굿투고(Too Good To Go)의 최신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비스 지역이 유럽을 넘어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국으로 확장되었으며, 현재 1억 명 이상의 전 세계 사용자와 함께 약 1억 3,500만 끼 이상의 식사가 버려지는 것을 막아냈다. 이는 365,719톤의 탄소배출과 1억 970만 리터의 물 낭비를 방지하며 환경 보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제 투굿투고는 유럽형 할인형 커머스 앱을 넘어 순환 경제 모델을 전 세계의 일상에 구현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 프랑스의 음식물 낭비 방지 문화(Anti-Gaspi) 



유고브 X 투굿투고 합동 보고서

출처: Too good to go공식홈페이지


유럽 시장조사기관 YouGov와 투굿투고(Too Good To Go)가 발간한 현지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식료품 인플레이션과 환경운동으로 인해, 프랑스인의 10명 중 8명이 '일상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Anti-Gaspi)'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인의 식습관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락 문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절반 이상(53%)이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다음 날 점심 도시락까지 함께 계획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4%는 외식을 줄이는 대신 저렴한 레디밀(Ready-meal) 등 경제적인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6년 기준, 프랑스 내 투굿투고(Too Good To Go) 등록 사용자 수는 약 1,5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프랑스 총인구 (약 6,910만 명) 중 3명당 1명꼴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까르푸(Carrefour), 모노프리(Monoprix), 콜뤼트(Colruyt), 코하(Cora) 와 같은 대형 유통 매장부터 동네 베이커리에 이르기까지 약 4만 5천여 개의 프랑스 전역의 식음료 업체들이 안티 가스피(Anti-Gaspi)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 투굿투고(Too Good To Go) 미래 과제



투굿투고 제공 서비스 예시

출처: 투굿투고 공식 홈페이지

미래 세대를 위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교육

 '마이 안티 가스피' (Mon École Anti-Gaspi) 프로그램

제품에 부착가능한 

'관찰-느낌-맛보기' 픽토그램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더 나은 식품 낭비 방지를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폐기 예정 음식을 담은 '서프라이즈 백'을 넘어,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AI 기반의 유통기한 관리 시스템을 개발 및 지원하는 푸드테크의 단계로 성장 중이다. 또한 '마이 안티-가스피 스쿨(Mon École Anti-Gaspi)'과 같은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의 소비 습관을 변화하고, 제품에 '관찰-느낌-맛보기(Observez-Sentez-Goûtez)'라는 픽토그램을 제작 및 부착하여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는 등 전반적인 식품 소비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유럽연합(EU)에서도 인정받아, 2025년 유럽연합 연례 회의에서 유럽 의회 보고관(ECR)인 안나 잘레프스카 (Anna Zalewska) 는 "우리는 미판매 식품이 투굿투고(Too Good To Go)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기부되거나 재분배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라고 밝혔다. 이는 해당 플랫폼이 음식 낭비를 막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투굿투고(Too Good To Go)등 통한 환경보호 움직임에 동참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시사점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유럽연합의 강력한 법적 규제와 민간 플랫폼의 기술적 혁신이 결합할 때, 식품 낭비 방지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정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 과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 한국 식음료계 또한 환경 보호라는 인식을 넘어 제도와 일상이 이어지는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단순한 '재고 할인'을 넘어 AI 기반의 소비기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부터 판매까지 식품 낭비를 막고, 소비자가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가치 소비'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농식품의 특징이자 유럽 소비자에게 어필 가능한 친환경, 건강식 측면을 강화하는 서사로 지역 소상공인까지 아우르는 소비 밀착형 플랫폼을 도입한다면, 앞으로 글로벌 수출 경쟁력과 더불어 경제•탄소 중립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echodumardi.com/actualite/lantigaspi-plebiscite-par-plus-de-8-francais-sur-10/

https://food.ec.europa.eu/food-safety/food-waste/eu-food-waste-relevant-legislation/food-waste-reduction-targets_en

https://www.eunews.it/en/2025/02/19/more-too-good-to-go-less-fast-fashion-eu-reaches-deal-to-cut-food-and-textile-waste/

https://ec.europa.eu/eurostat/statistics-explained/index.php?title=Food_waste_and_food_waste_prevention_-_estimates

https://www.toogoodtogo.com/fr/initiatives/programme-mon-ecole-antigaspi

https://www.toogoodtogo.com/fr/press/les-francais-gaspillent-moins-19-kg-de-nourriture-jetes-chaque-annee-par-habitant-contre-25-kg-auparav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