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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러시아 루블화 강세와 식품 수입대체화의 관계
2025-12-18

○ 러시아 루블화 강세 지속

 9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77.2733루블로, 올해 1월 중순 103.438루블까지 상승했던 것 대비 루블화의 대달러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전문가들이 루블화가 연말에 대달러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그림 1] 2025년 달러당 루블화 환율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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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cis)


 앞서 지난 8월 이고르 갈락티오노프(Igor Galaktionov) 알파 인베스트먼트(Alfa Investment) 선임 연구원은 달러당 루블화 환율이 90~90루블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알렉세이 클리묵(Alexsey Klimuk) 알파 캐피털(Alfa Capital) 연구원 역시 달러당 루블화 환율이 최대 120루블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한 연말 루블화 약세 배경은 크게 다음과 같았다. 


[표 1]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한 연말 루블화 약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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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관련 기사 종합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경제는 정부 주도의 군사비 및 공공지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전시경제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같은 전시경제 체제에서 러시아 당국의 주요 목표는 확대된 정부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1) 루블화 약세’와 ‘2) 높은 국제유가’에 기반한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 2] 전시경제 체제 하 러시아 당국의 주요 재원 마련 기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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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스크바지사 정리


 또한 한때 21%에 달했던 다소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기대심리로 루블화 자산의 매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연말에 외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루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루블화 강세 추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 여건 악화 등 러시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점차 현실화되는 바, 당국의 고민은 점차 깊어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막심 레셰트니코프(Maksim Reshetnikov)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올해 경제 부문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루블화 강세 대처를 꼽았을 정도다.


○ 러시아 루블화 강세 지속 배경 

 현지 전문가들은 대러시아 제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러시아 루블화가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으로 ‘1) 누적 경상수지 흑자’, ‘2) 외환 수요 감소’ 등을 꼽고 있다. 


[그림 3] 루블화 강세 지속 배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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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


[누적 경상수지 흑자]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92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는 각각 357억 달러와 23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는 30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흑자 폭은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표 2] 2025년 1~9월 러시아 경상수지 정리 (단위: 1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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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러시아 중앙은행

 그러나 주목할 점은 러-우 사태 이후 무역수지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경상수지 누적 흑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4] 러시아 무역수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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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cis)


[그림 5] 러시아 경상수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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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cis)


 이렇듯 러-우 사태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며 러시아로의 외환 유입량은 꾸준히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외환의 가치는 평가절하되고 루블화의 가치는 평가절상되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하여 레셰트니코프(Maksim Reshetnikov) 장관은 “연간 누적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며 소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당국의 설명이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에 따른 루블화 약세 전환 기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지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폭과 그에 따른 외환 유입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루블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안 콜링(Russian Calling)’ 포럼에서 드미트리 피야노프(Dmitriy Pyanov) 국영은행 VTB 부회장은 환율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발언했는데, 이에 막심 오레슈킨(Maksim Oreshkin)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은 “(환율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당신들의 문제”라며 루블화 강세는 정부의 수입 제한 조치에 따른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고 맞받아쳤다.

  

[외환 수요 감소]

 오레슈킨 부비서실장이 언급한 정부의 수입 제한 조치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재활용 수수료 인상, 일명 폐차세 인상을 말한다.

 즉, 폐차세가 인상됨에 따라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였고, 이에 따른 외환 수요가 줄어 루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림 6] 외환 수요 감소 요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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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16.5%의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초 21%였던 것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업계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적용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차입에 부담을 느끼고, 이로 인해 생산 및 투자활동이 위축되며 자연스레 기업들의 외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하고 있다. 


[표 3] 2025년 10월 13일 기준 기준금리 및 연간 물가상승률 정리 (단위: %)


출처: 러시아 중앙은행 및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 공시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반면 러시아 당국은 루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방지하고자 수출기업들로 하여금 수입 대금의 일부를 루블로 상환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일정 정도 이상의 루블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기업들의 외환 수요가 줄어들고 당국의 규제하에 루블에 대한 수요가 인위적으로 늘어난 것이 루블화 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 러시아 루블화 강세 영향 및 정부 당국의 대응

 현지 전문가들은 루블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정 부분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연간 물가상승률 및 연간 식품 물가상승률은 올해 중순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비스수지가 적자로 나타난 배경에는 루블화 강세로 인한 러시아인들의 해외 지출(관광 포함) 확대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루블화 강세는 전시경제 체제 하 러시아 당국의 재정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러시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통상 달러 대비 자국 화폐 가치의 절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를 양을 줄이는 방법이 사용된다. 실제로 레셰트니코프(Maksim Reshetnikov) 장관은 러시아 당국 역시 루블화 강세에 대처하기 위해 외채를 상환하고 수입을 확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기조가 대러제재에 맞선 수입대체화이기 때문에 수입량을 적절히 확대시키기 어렵다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셰트니코프(Maksim Reshetnikov) 장관이 언급한 바와 같이 당국의 수입 확대는 국내생산량 제고를 위한 장비 및 원자재 구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림 7] 루블화 강세 및 정부 당국 대응 타임라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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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


[러시아 정부의 농식품 수입대체화 정책 평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맞서 산업 전 부문에 걸쳐 수입대체화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러-우 사태를 거치며 수입대체화 정책은 당국의 국가발전전략의 맥락에서 확고한 정책기조로 자리잡았으며, 농식품 부문은 수입대체화 정책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우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에 무려 400개 이상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하거나 현지 기업들과 자산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서방 기업들의 철수 직후 시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당국은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한 여러 지원책과 서방 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자산을 매입, 혹은 신규 투자를 통해 일명 ‘대체브랜드’들을 탄생시켰다. 익히 알려진 식품 부문에서의 주요 대체브랜드 목록은 다음과 같다.


[표 4] 식품 부문 주요 대체브랜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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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스크바지사 작성(2025년 이슈조사)


 위와 같이 현재 농식품 부문에서는 상기의 대체브랜드들이 이미 러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이를 근거로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러-우 사태가 종결된다고 하더라고 서방 기업들이 다시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리하자면 당국이 외환시장에 풀린 달러 통화량을 조정하고자 수입을 확대하려고 해도 농식품 부문의 사례처럼 이미 상당 부분 수입대체화가 진행되었거나, 수입대체라는 당국의 정책 기조에 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시사점

 현재 루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루블화 강세를 촉발한 요인으로는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 수요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루블화 강세는 전시경제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당국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당국을 이를 타개하고자 외채를 상환하고 일시적으로 수입을 확대하여 외환시장에 풀린 달러 통화량 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국가발전전략이라는 맥락에서 수입대체화가 하나의 정책 기조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수입 확대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은 수입대체화가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진 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분간 루블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루블화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향후 전반적인 식품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정부 개입(수입 제한 조치 등)에 따른 시장 왜곡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수출전략 수립 시 상기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출처

1. https://minvr.gov.ru/press-center/news/desyatiletie_tor_kak_preferentsialnyy_rezhim_razvivaet_ekonomiku_primorya_yakutii_chukotki_i_amursko/

2. https://www.cbr.ru/statistics/macro_itm/external_sector/pb/

3. https://rg.ru/2025/12/02/v-kurse-sprosa.html

4. https://ria.ru/20251206/rubl-2060201359.html

5. https://www.rbc.ru/quote/news/article/692ed69a9a794765b1399895

6. https://www.garant.ru/article/1901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