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북한식당의 대북제재 위반 근거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2017년 9월 11일자 결의안 2375호를 채택, 대북제재 조치 중 하나로 회원국들의 북한 주민 고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해외 북한식당의 경우 북한 주민을 종업원으로 고용한 경우가 절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해외 북한식당을 사실상의 대북제재 위반 사례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북한식당 방문은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다분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 러시아 내 북한식당 영업 동향
지난달 27일 주북러시아연방대사관 공식 텔레그램(Telegram) 채널은 모스크바 시내에 ‘승리(Synri)’라는 이름의 북한식당이 개업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가 모스크바에 북한식당 ‘평양관(Pkhenyan)’이 개업했다고 보도한지 거의 2달만의 일이다.
지난해 6월 러북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가 조인된 이후 모스크바에만 2개의 북한식당이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현재 모스크바에는 ‘승리(Synri)’, ‘평양관(Pkhenyan)’을 포함해 ‘고려(Koryo)’, ‘평양 릉라도(Pkhenyan Rynrado)’ 등 총 4개의 북한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스크바 내 북한식당 전경

출처: Yandex.ru(좌) / Yamoscow.ru(중, 우)
(*북한식당명의 경우 러시아어 발음에 따른 라틴철자로 표기하였음.)
그러나 일부 북한식당의 경우 ‘북한식당(A North Korean restaurant)’이 아닌 일반적인 한식당과 마찬가지로 ‘한국식당(A Korean restaurant)’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남북한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식당을 찾는 방문객들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일반 한식당과 북한식당의 식당명 표기 비교(동일한 A Korean restaurant 표기)

출처: Yandex.ru(좌) / 주북러시아연방대사관 텔레그램(Telegram) 공식 채널(우)
(*북한식당명의 경우 러시아어 발음에 따른 라틴철자로 표기하였음.)
2023년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식당은 북한 주민이나 러시아연방 시민 명의로 수도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극동 지역의 블라디보스톡,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 내 북한식당 전경

출처: Yandex.ru
(*북한식당명의 경우 러시아어 발음에 따른 라틴철자로 표기하였음.)
현지 전문가들은 러북관계가 더욱 밀착되는 과정에서 과거 시베리아 등 기타 지역에서 운영되다 폐업한 북한식당들의 재개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러시아 극동지역 내 북한식품 유통 동향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됨에 따라 농식품 부문에서도 상호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관련하여 현재 북한의 대러시아 식품 수출은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에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양국간 식품 교역이 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실제로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는 맥주, 사과가 정식 수입통관절차를 거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치, 소주, 인삼 등의 식품에 대한 실무진 차원의 추가적 수출입 논의 및 상표권 등록이 진행된 바 있다.
러시아(극동지역) 내 북한식품 유통 동향

출처: 관련 언론보도(DVHAB.RU 등) 종합 후 모스크바지사 작성
[맥주]
러시아 매체 RBC지는 지난 8월 25일, 극동지역에서 북한산 맥주 ‘두만강(흑맥주 및 맥주)’이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지사 확인 결과 맥주 ‘두만강’은 라선특별시에 위치한 룡성종합가공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BC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톡 소재 수입업체인 ‘보스토크-에네르기야(Vostok-Energia)’가 ‘두만강’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두만강’의 수입을 위한 적합성선언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만강’은 블라디보스톡, 야쿠츠크 등 극동연방관구에서 유통이 되고 있으며, ‘보스토크-에네르기야(Vostok-Energia)’측은 향후 시베리아 등지로 ‘두만강’의 판매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니슬라브 부식(Stanislav Busik) ‘보스토크-에네르기야(Vostok-Energia)’ 대표는 지난 8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0.5리터 ‘두만강’의 평균 소매가가 160루블, 우리 돈으로 약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모스크바지사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두만강’은 시중 편의점에서 200루블(약 3,7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 ‘두만강’의 모습(좌) / 북한 라선특별시에 위치한 ‘두만강맥주집’ (우)

출처: 모스크바지사 직접 촬영(좌) / 연합뉴스
한편 연합뉴스가 북한 조선중앙TV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북한 당국은 러북 접경지역인 라선특별시에 대형 주점 ‘두만강맥주집’을 설립, 본격적인 러시아 관광객 모시기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금번 맥주 ‘두만강’의 대러시아 수출은 향후 러북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석으로 보고 있다.
[사과]
지난해 6월 27일 세르게이 단크베르트(Sergey Dankvert)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감독국(Rosselkhoznadzor) 국장과 김수철 북한 수출입상품검사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식물검역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러시아-북한간 식물검역 분야 협력 양해각서 체결 모습

출처: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감독국(Rosselkhoznadzor)
양측은 북한산 사과와 인삼의 러시아 수출 가능성을 평가했으며, 지난해 11월 19일 평양에서 개최된 러북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1차 회의를 통해 식품안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올해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극동지역 도시 하바롭스크 소재 유통업체 레미(Remi)에서 북한산 사과가 유통되고 있다고 공식 보도했다.
하바롭스크 소재 유통업체 레미(Remi)에서 유통된 북한산 사과

출처: 자유아시아방송(RFA)
그러나 모스크바지사 확인 결과 현재 레미(Remi)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북한산 사과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소주 등 기타 식품(상표권 등록)]
RBC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한 기업 ‘내고향(Naegohayng)’이 러시아 연방지식재산서비스(Rospatent)에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지는 2017년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제13차 평양추계국제무역박람회 ‘내고향’ 부스에서 포착된 기업 로고와 러시아 연방지식재산서비스에 접수된 로고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내고향’을 담배, 소주, 식품, 위생용품 그리고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로 소개하며 올해 말 국제상품 및 서비스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Goods and Services, ICGS)에 따라 김치, 빵, 주류(맥주 제외), 담배에 해당하는 총 4개 부문에서 상표 등록 신청 절차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관련하여 현지 전문가들은 농식품 부문에서 양국의 접촉 빈도가 늘어나는 것을 근거로 향후 소주, 사과, 인삼 등 북한산 식품의 추가적인 대러시아 수출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사점
러-우 사태 이후 러북간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짐에 따라 북한의 대러시아 식품 수출이 낮은 수준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내 북한식당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북한식당 방문의 경우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다분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음.
또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북한산 맥주 등 일부 식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북한산 식품의 경우 우리나라 식품과 비교했을 때 질적인 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 전체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그러나 북한식당과 북한산 식품명이 북한(North Korea)이 아닌 한국(Korea)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어 일정부분 러시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출처
주북러시아연방대사관 텔레그램(Telegram) 공식 채널
t.me/RusEmbDPRK
연합뉴스. 북, 라선에 초대형 맥주집 오픈…러시아 관광객 겨냥. 2025.09.10.
https://www.yna.co.kr/view/AKR20250909171400504
Nknews.org. New North Korean restaurant opens in Moscow, serving up fried chicken and kimchi. 2025.09.16.
https://www.nknews.org/2025/09/new-north-korean-restaurant-opens-in-moscow-serving-up-fried-chicken-and-kimchi/
Yamoscow.ru. Пхеньян — в Москве открылся ресторан северокорейской кухни: чем радуют посетителей и что стоит попробовать. 2025.10.23.
https://yamoscow.ru/moskva-peshehodnaya/restorany-kafe/phenyan-restoran-severokoreyskoy-kuhni/
Rfa.org. 러시아 마트에 ‘북한산 사과’ 등장. 2025.03.19.
https://www.rfa.org/korean/in-focus/2025/03/19/north-korea-russia-trade-apples/#:~:text=%EB%B3%B4%EB%8F%84%EC%97%90%20%EB%94%B0%EB%A5%B4%EB%A9%B4%2C%20%ED%95%98%EB%B0%94%EB%A1%AD%EC%8A%A4%ED%81%AC%20%EB%8C%80%ED%98%95%EB%A7%88%ED%8A%B8%20'%EB%A0%88%EB%AF%B8'%EC%97%90%EC%84%9C%20%ED%8C%90%EB%A7%A4%EB%90%98%EB%8A%94%20%EC%82%AC%EA%B3%BC%20%EC%A4%91%20%EC%9D%BC%EB%B6%80%EA%B0%80%20'%EB%B6%81%ED%95%9C%EC%82%B0'%EC%9C%BC%EB%A1%9C%20%ED%91%9C%EC%8B%9C%EB%8F%BC%EC%9E%88%EC%8A%B5%EB%8B%88%EB%8B%A4.
Retail.ru. В Россию начнут импортировать соджу из КНДР. 2024.12.20.
https://www.retail.ru/news/v-rossiyu-nachnut-importirovat-sodzhu-iz-kndr-20-dekabrya-2024-249056/
Rbc.ru. Производитель алкоголя из КНДР подал заявку на регистрацию знака в России. 2024.12.20.
https://www.rbc.ru/wine/news/6762a52d9a7947735ce03624?utm_source=yxnews&utm_medium=desktop&utm_referrer=https%3A%2F%2Fdzen.ru%2Fnews%2Fsearch
Fsvps.gov.ru. Под контролем Управления Россельхознадзора из Ленинградской области в Северную Корею отправлена партия мелкого рогатого скота. 2024.08.09.
https://fsvps.gov.ru/news/pod-kontrolem-upravlenija-rosselhoznadzora-iz-leningradskoj-oblasti-v-severnuju-koreju-otpravlena-partija-melkogo-rogatogo-sk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