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sta 추산에 따르면, 스웨덴 식품 시장은 2024년 367억 달러 규모로, 2023년 349억 달러에서 5% 증가했다. 2020년 277억 달러 규모를 고려하면 5년간 연평균성장률 7.3%를 달성한 것이다. 프랑스(2,133억 달러), 이탈리아(1,874억 달러), 영국(1,623억 달러) 식품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작은 시장이긴 하지만, 한국 식품 진출 초기 단계 시장이기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인의 2024년 1인당 연간 식품 소비액은 3,458달러로 이 중 21.4%인 738달러는 육류에 소비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낙농품이 573달러, 스낵류가 482달러로 각각 16.6%, 13.9%를 차지한다. 소비액이 적은 품목으로는 스프레드·당류(60달러, 1.7%), 펫푸드(55달러, 1.6%), 영유아식품(23달러, 0.7%)가 있다.

스웨덴에 수출되는 한국 농수산식품은 2023년 1,848만 3천 달러, 2024년 2,026만 7천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농산물이 전체 수출액의 91.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수산물은 6.3%로 비중이 낮으나 2023년 100만 달러에서 2024년 128만 5천 달러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품목 기준으로는 라면이 2024년 981만 8천 달러 수출되어 전체 수출액의 48.4%를 차지했다. 2위로는 음료가 360만 7천 달러, 17.8%로 집계되었다. 고추장(93만 2천 달러, 4.6%), 김치(72만 2천 달러, 3.6%)와 같은 한국 전통 식품 수출액도 상위 10위 품목에 포함된다.

주요 슈퍼마켓으로는 Willys, ICA supermarket과 kvantum, Coop, Hemköp 등이 있다. ICA의 하이퍼마켓인 ICA Maxi는 2024년 하이퍼마켓 브랜드 점유율 48.9%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브랜드이다.

스톡홀름에 위치한 Hemköp 매장에서도 한국 식품을 찾아볼 수 있다. 농심 봉지 라면은 2개에 40크로나(6,083원)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너구리(오리지널, 순한맛), 순라면, 신라면(오리지널, 김치, 블랙, 똠얌, 툼바), 짜파게티 등 다양한 종류가 입점되어 있으며 신라면 블랙(34.95크로나, 5,315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8.95크로나(4,402원)로 판매되고 있다.(2025년 10월 22일 환율 기준 1 SEK = 152.07 KRW 적용)

삼양 불닭볶음면 역시 탕면, 하바네로라임, 김치, 치즈, 까르보나라 등 다양한 맛을 찾아볼 수 있다. 까르보나라(정상가 32.95크로나, 5,010원 / 할인가 25크로나, 3,801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가 28.95크로나(4,402원)로 판매되며, 매장 방문 당시 김치와 치즈 맛은 20크로나(3,041원)로 할인 중이었다. 삼양의 Tangle 파스타(creamy mushroom flavour)는 29.95크로나(4,554원), 불닭 만두 까르보나라(700g)는 79.95크로나(12,158원)이다.

오뚜기 제품은 봉지 라면만 입점되어 있다. 진라면(순한맛, 매운맛), 열라면, 김치라면은 모두 19.95크로나(3,033원)로 농심, 삼양 제품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

이 외에 곰risberg 제품으로 불고기 소스(225g, 44.95크로나, 6,835원), 고추장(240g, 44.95크로나, 6,835원), 쌈장(235g, 44.95크로나, 6,835원), 김자반(50g, 29.95크로나, 4,554원), 유자 주스(120ml, 39.95크로나, 6,075원)가 입점되어 있다. risberg는 스웨덴 식품회사 Werners Gourmetservice의 자체 브랜드(PB)이며 아시아, 미국, 남미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식품들을 OEM으로 생산해서 수입, 유통하고 있다. 한국 식품은 ‘곰’을 붙여 곰risberg 브랜드로 유통 중이며, 아래 제품 외에도 볶은 참깨, 해초 샐러드, 천사채, 김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aT 파리지사에서는 스웨덴에서 한국식품 소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8월 24일 스웨덴 한국문화축제를 연계하여 K-Food를 홍보하였다. 당시, K-Food 부스 운영으로 현지 MZ세대를 대상으로 파우치형 음료, 냉동김밥과 떡볶이와 같은 쌀 가공식품, 김치 등을 홍보하였다. 해당 행사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하였으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였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한국식품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스웨덴 내 한국식품 수요는 김치와 떡볶이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김치의 경우 김치의 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 시사점
스웨덴 식품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식품 진출 초기 단계로 주목할 만하다. 2024년 스웨덴의 한국 농수산식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지만 아직은 라면 중심의 수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반 유통 매장에서는 농심, 삼양, 오뚜기 등 한국 주요 라면 브랜드 제품이 주로 입점되어 있으며, 김치·고추장·소스류 등 전통식품은 일부 아시안 식료품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스웨덴 주요 대형마트인 ICA, Willys, Coop, Hemköp 등에서 한국식 식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향후 품목 다변화와 유통 채널 확대의 여지가 크다.
또한 현지 유통시장에서는 ‘한국산’이 아닌 ‘한국식’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ICA에서는 스웨덴산 김치가 세계식품 코너가 아닌 일반 유기농 농산물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태국에서 제조된 한국식 소스류도 주요 유통 매장에 입점되어 있다. 이는 스웨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맛’이 점차 일상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은 김치, 떡볶이, 한식 소스, 간편식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하고, 비건·친환경·건강 콘셉트를 반영한 현지화 제품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ICA, Coop 등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몰에 납품하는 바이어를 적극 공략하고, OEM 협력이나 한류 연계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