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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리포트]
■ 유럽 MR 시장의 성장 및 특성
유럽의 식사대용(Meal Replacement, MR)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Research and Markets(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 9,023억 원)로 평가되며, 2033년까지 연평균 7.5%의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Expert Market Research(2024)는 같은 해 시장 규모를 약 42억 달러(약 6조 857억 원)로 추정하며, 2034년까지 CAGR 6.8% 성장을 예측해, 조사기관마다 절대치는 다르지만 연평균 6~8%의 안정적 성장세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전통적 3끼 식사 모델의 붕괴다. 재택근무, 1인 가구 증가, 불규칙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간편하지만 영양을 갖춘 한 끼’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둘째, MR 제품의 성격이 과거의 다이어트 보조식을 넘어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미네랄까지 균형 있게 설계된 ‘완전 영양식(Complete Nutrition)’으로 진화한 점이다.
또한 푸드테크 기반의 혁신도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MR 브랜드들은 EU 영양 규정에 맞춘 정밀한 포뮬러 설계, 인공감미료·E-number 배제와 식물성 단백(귀리·완두콩) 사용,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 구독형 온라인 플랫폼, RTD(Ready-to-drink) 제품과 친환경 포장재 등 기술과 서비스 혁신을 결합했다.
Innova Market Insights(2024)는 최근 출시된 MR 신제품의 약 85%가 ‘첨가물 최소화·클린라벨’을 강조하고 있으며, 유당 프리·글루텐 프리 제품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포맷 측면에서는 여전히 파우더형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62.8%를 차지하며 주류를 이루지만, 간편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RTD(음용형)·스낵바 형태 제품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 채널 역시 과거 헬스케어 전문 매장 중심에서 벗어나, 독일의 DM·Rossmann, 네덜란드의 Albert Heijn 등 대형 드러그스토어·슈퍼마켓의 메인 코너에 진열되며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Expert Market Research(2024)는 특히 온라인 구독형 모델이 MR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유럽 MR 시장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기술 혁신이 맞물리면서, 건강·편리성·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식문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유럽 Meal Replacement(MR) 시장의 진화와 핵심 트렌드
- '단백질 보충'을 넘어선 '완전 영양 공급'
유럽 시장에서 MR 제품은 단순히 단백질을 보충하는 한국식 '프로틴 파우더'의 개념을 넘어, 한 끼 식사에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EU 규정 내에서 정밀하게 설계한 '대체 식사 솔루션'을 표방한다.
-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 Huel(영국), Saturo(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인공 감미료를 배제하고, 귀리(Oats)나 완두콩(Pea)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여 클린 라벨(Clean Label) 트렌드를 충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Huel (영국)
포지션: ‘완전 영양 식사(Complete Nutrition)’의 선두 브랜드
제품 포맷: 파우더·Hot & Savoury(즉석 간편식)·RTD·스낵바
영양: 제품군별 400kcal, 단백질 20~25g, 필수 비타민·미네랄 포함
포인트: 식물성 단백 위주, 글루텐 프리, 재활용 포장재 사용
Financial Times(2024) 보도 – 슈퍼마켓 유통 진출 및 제품 포맷 다변화로 2023~24년 수익 급증, 영업이익 3배 증가
▶ Saturo (오스트리아/독일)
포지션: ‘비건 기반 MR RTD 전문 브랜드’
제품 특징:
330~400ml RTD 제품, 단백질 20~36g, 복합 탄수화물 및 필수 비타민·미네랄 함유
무설탕·무글루텐·비건 인증, 포만감 4~5시간 유지
가격: 약 €2.5~4.3(약 4,147원~7,133원)/팩
유통: DM, REWE, Rossmann 등 대형 드러그스토어·슈퍼마켓 중심 판매
■ 유럽 MR 시장의 유통채널 전환과 기업 진입 동향
- 유통채널의 변화와 전통 기업의 대응
MR 제품은 헬스케어 전문 매장을 넘어 독일의 DM, 네덜란드의 Albert Heijn과 같은 주요 대형 슈퍼마켓 및 드러그스토어의 메인 코너에 진열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 전통 기업의 시장 진입: 네슬레(Nestlé)와 같은 대형 식품 기업들도 기존의 시리얼, 스낵 제품군 대신 고단백, 고섬유질의 식사 대용 스낵 바(Bar)나 즉석 음료 시장에 뛰어들며, MR 트렌드를 흡수하고 있다.
- 동유럽의 잠재력: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서구식 간편식과 MR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한국 제품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 및 전략적 분석
한국의 식사 대용 제품(단백질 파우더, 쉐이크, 간편 영양식 등)은 이미 높은 품질과 트렌디한 포장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 가장 큰 장벽: EU 규제(Novel Food & Labeling)
유럽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장애물은 EU 식품 규정이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부 특정 기능성 성분이나 새로운 추출물/가공법으로 제조된 원료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노벨푸드(Novel Food)'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절차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한국 기업은 EU에서 이미 승인된 원료만을 사용하여 제품을 재설계하는 것이 초기 진입에 유리하다.
- 클린 라벨 준수: 유럽 소비자는 인공 감미료, 합성 착색료, E-넘버에 매우 민감하므로, 한국 제품이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천연 원료', '최소 가공', '투명한 성분 목록'을 강조하는 클린 라벨 전략을 필수로 채택해야 한다.
- 포지셔닝 전략: '보충제'가 아닌 '솔루션'
한국의 단백질 파우더는 주로 피트니스 보조제 혹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식사 대용 솔루션'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 시사점
유럽의 MR 시장은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력을 시험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이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수출 경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규제 리스크 최소화: 초기에는 EFSA 승인이 필요 없는 단순하고 검증된 원료 (예: 유럽산 유청단백, 완두콩 단백)를 사용하여 유럽 규정을 100% 준수하는 제품을 먼저 출시
- 현지 푸드테크와의 협력: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MR 스타트업이나 기능성 원료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유럽의 '완전 영양 설계' 노하우와 한국의 제조 및 포장 기술을 결합한 합작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유럽 MR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식사 대용 제품은 높은 품질과 편리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EU의 엄격한 규제와 클린 라벨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 '완전한 식사 대용 솔루션'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적 전환 없이는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 진입 성공 여부는 기술력보다 현지 규제와 소비자 윤리 기준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달려 있다.
■ 출처
https://www.researchandmarkets.com/report/europe-meal-replacement-market?srsltid=AfmBOooi_J2kySQtBeHTVBMwYosKLdF-Fk7G7jiSkX3XPus5CoIC_nuQ
https://www.innovamarketinsights.com/trends/meal-replacements-market-trends-in-europe
https://www.ft.com/content/55631ba2-6f31-4a68-86b7-120811ad47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