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식물성 음료 브랜드 하오왕수이(好望水)가 자사 인기 제품인 율무차(薏米水)의 누적 판매량이 1억 병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3월 출시 이후 불과 1년 반 만의 성과로, 신생 음료기업 입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하오왕수이는 기존의 버블링 주스 중심 브랜드에서 한 단계 나아가, 플랫폼형 건강음료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식물성 음료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화차, 보리차 등 전통적인 제품군을 넘어, 율무차·구기자차·진피(陈皮)차·녹두차 등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칸스푸(康师傅), 통이(统一), 위안치썬린(元气森林), 산토리(Suntory) 등 주요 음료기업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건강음료 시장의 규모는 약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무설탕 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물 대체 음료(水替)’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를 넘어 건강 기능성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오왕수이(好望水)는 율무차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기존의 국화·보리 대신 율무·용안·진피 등 소비자 인지도와 효능이 높은 원재료를 사용했다. 특히 율무는 ‘습기 제거’ 효능이 잘 알려져 있어 건강 음료로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제품과의 직접 경쟁은 피할 수 있었다.
둘째, 제품 개발에 있어서 하오왕수이(好望水)는 대부분의 건강 음료가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혼합하는 방식과 달리 단일 핵심 원재료에 집중했다. ‘OO차(OO水)’라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네이밍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히 하고, 이후 ‘레몬 율무차, 자스민 율무차’ 등으로 라인 확장성을 확보했다.
셋째, 제품의 외관에도 주력했다. 최근 유행하는 납작한 사각병 디자인과 율무차의 반투명한 색상, 그리고 ‘율무차(薏米水)’ 문구를 강조한 대형 로고를 적용하여 시인성을 극대화했다.
율무차 시장에는 위안치썬린의 ‘하오쯔자이(好自在)’, 커양(可漾), 궈즈수러(果子熟了), 루루(露露) 등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이 중 하오왕수이는 단일 원료 중심 전략과 브랜딩 차별화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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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왕수이(好望水) |
하오쯔자이(好自在) |
루루(露露) |
하오왕수이(好望水) 창립자 쑨멍거(孙梦鸽)는 제품 경쟁력을 ‘고급스러운 원재료, 대중적인 맛,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약한다. 이 명확한 브랜드 철학과 일관된 제품 전략이 하오왕수이를 단기간에 시장 중심 브랜드로 성장시킨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중국 건강 음료 시장은 향후에도 ‘물 대체 음료(水替)’ 트렌드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품의 원료·콘셉트·디자인 경쟁력이 브랜드 생존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