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 전체 개요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2024년의 전국 백화점 매출은, 기존 점포를 토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5조 7,722억 엔(약 54조 5,004억 원)이었다. 매출이 전년도를 넘어선 것은 4년 연속이며,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하여,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처음으로 코로나 이전 실적을 넘어섰다.
면세 관련 매출은 2023년 대비 무려 85.9% 증가한 6,487억 엔(약 6조 1,265억 원)이 되어, 2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으며, 면세 매출액은 지금까지의 최고액이었던 2023년(3,484억 엔, 약 3조 2,906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주로 고급 명품이나 시계 및 보석 등의 고가 제품이 이러한 매출을 이끌었으며, 면세 관련 구매객 수도 74.3% 늘어난 603만 7,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 대만 등에서의 방문이 많았다.
인바운드(방일 외국인)를 제외한 국내 손님의 매출액은 2023년과 비교하여 1.4% 정도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2.0% 감소로 아직 코로나19 사태 전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다. 즉 일본 국내 이용자 감소를 해외의 관광객들이 보충하고 있는 구도라고 할 수 있겠다.
▶ 면세가 백화점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는, 2024년에는 2023년 대비 85.49%가 증가한 6,487억 엔(약 6조 1,265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일본의 면세 제도를 이용한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외 관광객들이 면세 혜택을 이용해 일본 내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효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의 면세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만약 면세 제도가 축소 또는 폐지될 경우, 인바운드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면세 제도의 지속을 통해서 소매업 및 관광 업계에서는 면세 제도를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까지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본 정부 및 관련 기관은 면세 제도의 효과와 한계를 분석하며 보완책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환율과 관광의 흐름, 나아가 소비 심리 변화 등이 면세 매출 성장으로 이끄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시대별 백화점 매출의 구성과 수입원 비율

매출의 구성 또한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50년, 30년 전과 같은 고도성장기와 버블경제 시기의 경우에는 의류 쪽이 40% 이상을 점유하고, 식료품이 약 20% 정도였으나, 최근(2023년)의 매출 구성에서는 식료품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의류가 26.9%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비중의 변화가 큰것은 잡화(액세서리)로써, 보석과 미술품, 화장품 등을 포함하여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구매 의욕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 면세 매출이 대폭 늘어난 배경

일본 주요 백화점에서 면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엔저(円安) 현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달러 대비 엔화가 저렴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고급 상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모두 해소된 이후 일본으로 들어오는 전세계의 국경이 개방되면서, 인바운드 관광 수요와 함께, 쇼핑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인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특히 2024 ~ 2025년에 들어서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용 면세 카운터와 전담 통역 인력의 배치, VIP 라운지 확장 등 고급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였고, 도쿄의 긴자, 신주쿠, 오사카 우메다 등의 면세에 있어서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면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른 사례도 보고되었다.
또한 일본은 ‘믿을 수 있는 정품 쇼핑’이라는 인식이 강해, 중국 및 동남아 고소득층 사이에서 쇼핑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의 매출 트렌드가 기념품보다는 “소유 가치가 높은 고급 소비재 구매”로 옮겨가면서, 면세 매출 중심의 소비 구조가 백화점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이를 활용하고자 마케팅에 있어서, 백화점들은 면세 매출을 단기간의 매출로만 생각하지 않고, 멤버십 고객 확보 전략과 연계해 중장기 매출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백화점 유통 구조의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즉 엔저 + 인바운드 매출 + 고부가 가치의 소비라는 세 가지의 축이 맞물리며, 면세 매출은 앞으로도 백화점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유명 백화점의 사례와 매출 전략 (이세탄, 타카시마야, 다이마루를 중심으로)

• 미츠코시이세탄 백화점
2024년 매출성장률 1위를 달성한 미츠코시이세탄백화점의 경우, 매출 전략의 키워드를 고액 고객층, 특히 상위 5% 고객 확보 전략을 중요 핵심 과제로써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면세 및 고액 고객층이 견인한다는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일본 내 주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의 신주쿠, 니혼바시, 긴자 등에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점포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 제휴 및 고급 서비스 강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략으로써, 최근에는 점포 내의 리뉴얼을 통해, 전통적인 판매원 중심의 접객과 더불어 소비자에게 컨설팅을 통한 소비 유도 및 구매 가이드 인력 투입 등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켜서 재방문으로 이끄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백화점 내 매장별 경계를 넘어선 연계 제안 및 고객 동선을 고려한 큐레이션형 공간 배치 등의 시도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고자 하고 있다.
• 타카시마야 백화점
타카시마야 백화점의 경우에는 일본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로의 사업(예: 베트남, 중국, 태국 등)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백화점 사업 외에 상업시설 개발 및 복합 사업 구조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여러 사업 부문 간의 시너지(예: 금융, 부동산, 상업시설) 및 서비스의 심리스화(이동의 원만성)을 추진하여, 고객 접점의 통합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매장의 리뉴얼 등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 내 전문점 구역의 확대와 쇼핑몰 성격의 점포 구성을 강화하고 있고, 고급 브랜드, 보석·시계, 화장품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면세 수요가 높을 때 동시에 매출 기여가 크다는 것도 활용하고 있다.
• 다이마루 백화점
도심 및 주요 터미널 상권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예: 오사카, 교토 등)을 중심으로 점포 전략을 수립해, 인바운드와 면세 수요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및 구독 서비스에 따른 부가 서비스(예: 패션 렌탈, 식품 배송 등)를 통해, 오프라인 백화점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면세 매출이 급성장했을 때, 매출의 대부분이 보석·시계·명품 등과 같은 고가 제품군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다만 점포별로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에, 핵심 점포 중심 전략과 비핵심 점포의 구조 조정 또는 기능의 재정비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전체에서는 백화점 사업 외 다른 사업(예: 상업시설, 부동산, 금융 등)과의 통합을 통해, 리스크 분산 및 수익 구조 강화에 대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 앞으로의 전망과 시사점
일본 백화점은 면세 매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바운드 관광의 증가로 인하여, 면세 매출 성장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일본 내수 수요가 다소 둔화 될 수도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 판매는 백화점 매출의 핵심 축으로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면세 매출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분석과 맞춤형 마케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역할에 알맞은 전략을 세운다면, 면세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격하게 바뀌는 세계의 정세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엔저가 갑자기 엔화 강세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있으므로, 면세 매출에 직접적인 리스크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일본 백화점의 매출에 있어서 중요한 성패는 면세 매출의 지속적인 확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출처
• 백화점 면세는 과거 최고치 - 일본경제신문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239UA0T20C25A1000000/
• 인바운드 수요로 최고이익 속출 - 다이아몬드
https://diamond-rm.net/management/488436/
• 2024년 백화점 매상은 6.8%를 증가 - 일본경제신문
https://www.nikkei.com/article/DGKKZO86299280U5A120C2TEZ000/
• 2024년 백화점의 점포별 매상 랭킹 - 일본백화점협회
https://www.depart.or.jp/
•백화점 매상이 코로나 전을 역전, 면세는 과거 최고치로 - 야후재팬
https://news.yahoo.co.jp/articles/5b2e73f832d2971613d7b0a8b89938e575fc8ced
• 외국인 방문객 통계 - 일본정부관광국
https://www.jnto.go.jp/statistics/market-info/market-topics/
• 엔저의 심층구조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723-4HLRTAINHFIV7OTV5VSFC34Q6E/photo/DMDY4SIWMVLJBKOD5SCJNJSKJ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