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유럽]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동향 및 K-푸드 진출 현황
2025-10-16

[지구촌 리포트]


▶ 주요 음식 배달 플랫폼

external_image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유럽의 주요 전자 상거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추산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매출은 총 1,430억 달러(약 202조 8,455억 원) 규모로, 식료품(grocery) 배달이 940억 달러(약 133조 2,920억 원), 식사(meal) 배달이 490억 달러(약 69조 4,820억 원)를 차지한다. 2025년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는 1,640억 달러(약 232조 9,520억 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꾸준히 증가해 2030년에는 2,200억 달러(약 312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배달 문화가 일상화된 이후, 배달 주문은 단기 유행이 아닌 구조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external_image

유럽의 배달 시장은 소수의 대형 플랫폼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Uber Eats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던 미국 기업 Uber가 2014년 Uber Fresh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자회사다. 이후 미국 외 지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24년에는 음식 배달 앱 중 다운로드 수 기준 프랑스 1위, 독일·스페인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스태티스타에서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프랑스 소비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12개월간 사용한 배달 앱을 조사한 결과, Uber Eats라고 응답한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으며, 2위인 Deliveroo(43%)와 큰 격차를 보였다. 

external_image

Deliveroo는 2013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Uber Eats와 마찬가지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였으며, 지난해 기준 총 거래액의 60%는 영국·아일랜드에서, 40%는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 벨기에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다. Deliveroo는 최근 재무적 성장이 눈에 띄는 기업이다. 2024년 총 매출액은 20억 7,300만 파운드(약 3조 9,430억 원), 전년도 20억 3,000만 파운드(약 3조 8,618억 원), 총 거래액은 74억 3,700만 파운드(약 141조 4,021억 원), 전년도 70억 6,200만 파운드(약 134조 4,566억 원)를 기록해 2021년부터 시작한 상승세를 이어 갔을 뿐만 아니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세전 이익과 잉여 현금 흐름을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효율적 배송망 구축과 구독 서비스(Deliveroo Plus) 확산의 결과로 평가된다.

external_image
또 다른 대형 플랫폼인 Just Eat Takeaway.com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영국 Just Eat과 네덜란드 Takeaway.com(Thuisbezorgd.nl) 이 합병한 기업이다. Just Eat Takeaway.com의 2024년 총 거래액은 263억 유로(약 43조 3,113억 원)로, 북미(36%), 북유럽(31%), 영국·아일랜드(27%)가 주요 시장이다. 합병 당시 시가총액은 169억 달러(약 23조 9,742억 원)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이뤘으나, 2023년에는 33억 달러(약 4조 6,794억 원)로 급락하였다. 이 외에도 매출액, 주문 건수, 활성 이용자 수 모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24년에는 뉴질랜드와 프랑스에서 철수하여 현재 18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 프랑스 배달 플랫폼 내 한식 및 한국 식품 입점 현황

external_image

위의 그림 자료는 프랑스 주요 배달 플랫폼인 Uber Eats에서 ‘한식’을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이다. 배달음식만 취급하는 배달 전문점보다는 매장 영업을 병행하는 한식당이 주를 이룬다. 매장 이름 옆에는 평점이 함께 노출되며, 1+1 같은 할인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external_image
한식당이 밀집한 파리 15구에 위치한 한식당 페이지다. 배달(livraison)과 포장(à emporter)을 선택할 수 있고, 매장 운영 시간과 주소, ticket-restaurant(구내식당이 구비되지 않은 사업장의 근무자에게 고용주가 제공해야 하는 식대 바우처) 결제 가능 여부가 표시되어 있다. 해당 매장(Mann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군만두(5조각, 11€, 약 1만 8,157원), 알탕(22€, 약 3만 6,314원), 짬뽕(21€, 약 3만 4,663원)이 메뉴 상단에 노출되어 있고, 모든 메뉴는 각각 리뷰 개수와 추천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파리 시내 한식당에서는 양념 치킨(6조각, 13€, 약 2만 1,458원), 떡볶이(10€, 약 1만 6,506원), 돈가스(19€, 약 3만 1,621원), 소고기 비빔밥(18€, 약 2만 9,111원), 참치 김밥(13.50€, 약 2만 2,333원), 호떡(5.50€, 약 9,078원) 등 다양한 메뉴가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메뉴는 대부분 분식이나 국물이 없는 음식으로, 한국에 비해 종류가 제한적이다.

external_image

식료품 구매도 가능하다. 현지 유통 매장인 Intermarché, Monoprix, Carrefour, Super U, G20 등과 냉동 식품 전문 매장인 picard가 입점해 있다. 세계 식품 매장(Épicerie du monde) 카테고리에서는 각각 한·중·일 식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Yummyso Épicerie Coréenne, Paris Store, Kiyomart를 찾아볼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매장에서는 삼양 까르보 불닭볶음면 봉지(3.70€, 약 6,107원), 롯데 빼빼로(3.20€, 약 5,282원), 롯데 초코파이 12개입(8.20€, 약 13,535원), 영풍 요뽀끼 떡볶이 컵 120g(4€, 약 6,602원)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반면, 규모가 크고 파리 내 지점이 여러 개 있는 곳에서는 오뚜기 진라면 봉지(0.98€, 약 1,618원), 샘표 태양초 고추장(500g, 3.72€, 약 6,137원), 영풍 요뽀끼 떡볶이 컵 120g(2.81€, 약 4,639원) 등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 시사점

유럽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다. 시장 조사 기관 TGM Research가 유럽 거주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음식 배달 앱을 이용하는 주요 이유는 ‘요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29%)’, ‘요리와 뒷정리에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24%)’, ‘바쁜 일정 중 손쉽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24%)’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 시장에서 조리 과정을 최소화하고, 바로 섭취가 가능한 형태의 간편식·즉석식품 수요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 수출업체는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즉시 섭취형·편의형 제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특정 배달 앱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브랜드 신뢰도(4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주문 처리 속도(23%)’가 이었다. 이는 단순히 맛과 품질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신뢰를 주는 전략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현지 업체의 경우 주요 배달 플랫폼(Uber Eats, Deliveroo, Just Eat 등)과의 협력 및 입점 확대, 리뷰·별점 관리, SNS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유럽 최대의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인 영국은 2024년 기준 매출액 480억 달러 규모로, 식사 배달 비중이 44%에 달한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조리 과정이 단순한 제품이나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특히 Tesco Groceries, Uber Eats, Just Eat, Deliveroo 등 주요 앱의 다운로드 수가 높은 만큼, 이들 플랫폼 내에서의 제품 노출 전략을 강화하고, 영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단계적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출처


Deliveroo plc, 2024 Annual Report

Just Eat Takeaway.com, Annual Report 2024

Statista, Online food delivery in Europe

Uber 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