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일본의 가을을 대표하는 연어가 흉어(凶漁)을 기록 중이다. 일본 국내 어획량의 90%를 차지하는 홋카이도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70%가 줄었다. 도매가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아져 과거 최고치가 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쿠라라고 불리는 연어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신정 연휴에 먹는 오세치(각종 반찬들로 만들어진 세트)나 해물덮밥에 영향은 불가피하다. 원인으로는 높은 해수온도 청조(해양 하부에서 부패한 유기 물질 때문에 부족해진 산소를 얻고자 플랑크톤 따위가 조류에 따라 상승하여 바다의 색깔이 푸른색을 띠는 현상)로 불리는 수질 악화로 인해 연어가 고향인 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치어 방류용 알 확보에도 고전하고 있어, 140년 계속되는 「키우는 어업」이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10월 3일 밤 일본 최대 연어 수륙지인 아바시리항에서 어선이 출항했다. 어장에 도착해 최대 1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는 곳에서 크레인으로 물고기를 인양하자 그물에 걸려 있던 연어는 단 20마리뿐이었다.
■ 연어 어획량은 역대 최소
이후 3시간에 걸쳐 10곳의 그물을 인양했으나, 잡힌 연어는 모두 합쳐서 고작 1,520마리에 그쳤다. 「어부가 된 지 30년이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현지 어부는 감회를 토로하였다. 보통 일본에서의 연어잡이는 9 ~ 10월이 절정의 시기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10월 중반까지 왔으나, 홋카이도의 10월 중순까지의 어획량은 고작 1만 톤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무려 70%나 줄었다. 아바시리를 포함한 최대 산지의 오호츠크 연안은 더욱 심각한데 전년도 같은 시기의 80 ~ 90%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 연어의 회귀율(다시 돌아오는 비율)도 감소


바다나 강에서 태어나는 연어의 대부분은 사람의 손으로 부화하여 방류한 물고기다. 가을에 강을 거슬러 올라간 부모부터 채란 및 수정을 완료한 뒤 치어까지 키우고, 봄에 치어를 방류하면 바다에서 3~4년에 걸쳐 성장해 산란을 위해 고향 강으로 돌아온다. 홋카이도에서는 1888년부터 연어와 관련하여 약 140년의 역사가 있다. 즉 '양식 어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으나, 바다의 환경 변화로 연어의 회귀율은 1~2%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매년 어업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10억 마리를 방류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어획량 부족과 경영이 악화되면서 연어 부화 사업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는 지역도 있다.
한 예로 일본의 아바시리강(網走川)은 연어알의 주요 공급지이다. 알이 꽉찬 연어가 많아 홋카이도 전역에 방류용 알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가을에는 높은 수온과 인근 호수에서 발생한 청조(수중 산소가 결핍되는 현상)가 발생했다. 호수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무산소의 물이 강에 유입되면서, 연어도 산소 부족으로 대량 폐사하고 말았다. 채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나 적고, 내년 봄 방류에 지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자국에서 알을 확보할 수 있고, 방류 후에는 사료비도, 광열비도 들지 않는 연어는 자연의 재생산력을 최대한 활용한 기르는 훌륭한 어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사점
일본 홋카이도에서 연어 어획량이 전년 대비 70%나 감소하는 등, 연어 대흉어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어와 연어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세치 요리나 해물덮밥 등 전통 음식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과 청조로 인한 수질 악화를 꼽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어가 산란을 위해 고향인 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어의 회귀율이 1~2%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140년 역사의 치어 방류 기반 양식 어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고, 특히 방류용 알 확보에도 차질이 생겨, 내년 봄 방류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어는 자연의 생태적 순환을 활용한 대표적인 지속가능한 어업이지만, 최근의 환경 변화로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번 사태는 기후 변화와 해양 생태계 악화가 일본 수산업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 출처
연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어획량 감소 - 일본경제신문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B0717T0X01C25A0000000/
통계참조 - 홋카이도 가을 연어 보급 협의회 홈페이지
https://www.gyoren.or.jp/ik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