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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싱가포르 식음료 업계 ESG 현황
2025-10-16

[지구촌 리포트]

▶ 싱가포르의 ESG 관련 정책 동향 1. -Singapore Green Plan 2030  

싱가포르 정부는 2021년 「Singapore Green Plan 2030」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1)녹지 확대, 2)에너지 전환, 3)자원 효율화, 4)소비자 행동 변화, 5)기후 적응 등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은 물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ESG 실천을 지향한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률 향상과 같은 생활 밀착형 지표를 설정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간 성과 보고서와 추가 목표를 발표하며 식품 산업과 관련한 구체적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1)첨단 농업 시스템 도입을 위한 펀드 확대, 2)국가 차원의 치어(稚魚) 양식 프로그램 개발 3)음료 용기 반환 보증금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책은 식품 산업의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ESG 실천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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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의 ESG 관련 정책 2. - Enterprise Sustainability Programme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정부기관인 Enterprise Singapore는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녹색경제 전환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Enterprise Sustainability Programme(기업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기업 내부의 지속가능 역량 강화 2)업종별 특화 역량 제고 3)지속가능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Enterprise Singapore는 기업 대상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용 지속가능성 운영 가이드북’을 발간해 ESG 도입 절차를 단계별로 안내한다. 또한 ESG 보고서 작성이나 친환경 기술 도입 등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에게는 다양한 정부 보조금 제도를 연계해 보다 쉽게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업종에 관계없이 싱가포르 내 등록된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최대 70%까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의 초기 부담을 크게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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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의 유통업계의 ESG 추진 사례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 자이언트(Giant), 가디언(Guardian) 등을 소유한 싱가포르 대표 유통 기업인 DFI Retail Group 역시 매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2024년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쌀 탄소 저감 농업 프로젝트’가 있다. DFI는 식품 품목 중 쌀을 핵심 지속가능 관리 품목으로 선정하고, 인근 국가인 태국 농가와 협력해 저탄소 농업 방식을 도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30% 절감한 저탄소 쌀 110톤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시범 규모에 머물렀지만, 공급망 단계에서 실질적 탄소 감축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ESG 실천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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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싱가포르 노동조합총연맹(NTUC) 산하의 협동조합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 Group)는 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 직책을 신설하고, ESG 전략을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구조에 통합하는 등 체계적 ESG 거버넌스 구축에 나섰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지역사회 기여를 병행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IMPerfect Fellas’ 프로그램을 통해 외관상 결함이 있는 농산물 1,000톤 이상을 재유통시켜 식품 폐기물을 줄였다. 또한 City Square Mall의 플래그십 매장을 ‘지속가능 슈퍼마켓’으로 조성하여 에너지 절감, 자원 재활용, 로컬 농산물 소비를 실천함으로써 매장 단위에서 약 30%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친환경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싱가포르의 식음료업계의 ESG 진행 사례

식음료업계 역시 친환경 경영과 책임 있는 조달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맥도날드 싱가포르는 2011년 주롱 센트럴 파크 지점을 시작으로 ‘그린 매장(Green Restaurant)’ 콘셉트를 도입하며, 환경 보호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2021년 이후에는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플라스틱 빨대와 포장재를 종이 및 식물성 소재로 전환하는 등 자원 순환형 매장 운영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맥도날드는 RSPO(지속가능 팜유 인증) 제품과 지속가능성 인증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등, 원재료 조달 단계에서도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중저가 외식 문화인 호커센터(Hawker Centre)에서도 ESG 실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다회용 용기 제작 스타트업 무즈(Muuse)는 정부의 SG Eco Fund 지원을 받아 2022년 호커센터 내 다회용 포장 용기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 11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 개의 재사용 용기가 대여되었고, 탄소 배출량 약 80%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무즈는 8개 매장과 협력해 중앙 수거 시스템을 도입하고, 10개월간 600여 명의 이용자가 9,600여 개의 용기를 대여하는 등 재사용 문화 확산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시범사업은 약 1.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즉 차량 주행 7,000km에 해당하는 탄소 감축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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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싱가포르는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 아래, 기업과 시민이 함께 ESG를 실천하며 지속 가능성을 산업 경쟁력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유통·식음료 기업들은 공급망의 탄소 감축, 친환경 포장, 책임 있는 원료 조달 등을 적극 추진하며, 이는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식품 기업들도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생산·포장·유통 전 과정에 ESG 가치를 반영한 전략을 제시해야 싱가포르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출처

1) https://www.greenplan.gov.sg/files/sgp2025_infographic.pdf

2) https://www.enterprisesg.gov.sg/-/media/80d46b79ba834c9299cad7edb99f5c24.ashx

3) https://www.enterprisesg.gov.sg/Grow-Your-Business/boost-capabilities/sustainability/enterprise-sustainability-programme

4) https://www.fairpricegroup.com.sg/wp-content/uploads/2025/05/FPG-Sustainability-Report-2024.pdf

5) https://www.dfiretailgroup.com/media/ctbn2hhv/dfi-sustainability-report-2024.pdf

6) https://www.mcdonalds.com.sg/our-green-commitment

7) https://www.unravelcarbon.com/customers/muuse

8)https://www.britcham.org.sg/news/singapore-hawker-centre-reuse-programme-saves-almost-10000-disposable-containers-landfill?utm_source=chatg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