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Ⅰ.광밍유업(光明乳业) : 크로스오버 전략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계를 넘다
광밍유업은 '따바이투 사탕 아이스크림(大白兔奶糖冰淇淋)'을 출시하여 어린 시절의 정서를 자극하는 IP를 활용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국영 유제품 기업으로서의 성숙한 원유 공급망과 냉장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추억의 히트상품’을 대규모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클래식 + 혁신’ 전략을 통해 ‘왕자영요(王者荣耀)’와 협업한 ‘슝샤오바이(熊小白)’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이며, 젊은층 중심의 IP 콜라보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Ⅱ.화룬우펑(华润五丰) : 가정 간편식 시장을 겨냥한 표준화 혁신
화룬우펑은 국영기업 특유의 농산물 공급망 통합 능력을 기반으로 ‘광동식 육류 간편 요리’, ‘홈메이드 간편 반찬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역 전통의 오래된 맛’을 유지하면서도 ‘간편한 조리’라는 현대적 요구를 반영해, 젊은 가구의 손쉬운 식사 수요를 충족시켰다. 이는 품질·안전성 확보와 소비 편의성의 균형을 이룬 국영기업형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Ⅲ.마오타이(茅台) × 럭키커피(瑞幸咖啡) : 크로스오버 음료의 대표적 성공
마오타이와 럭키커피의 협업으로 탄생한 ‘마오타이 맛 라떼(酱香拿铁)’는 전통 명가(老字号)와 신소비 브랜드의 융합을 상징한다. 마오타이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럭키커피의 시장 접근성이 결합되어, 출시 첫날 542만 잔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영 브랜드가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감각적 혁신을 통해 시장 저변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Ⅳ.중량툰허(中粮屯河) 토마토 : '씬(Scene) 혁신'으로 젊은 시장에 도전
중량그룹(中粮集团)의 토마토 전문 브랜드 중량툰허(中粮屯河)는 ‘힙합 댄스 대회 + 칵테일 카니발’이라는 새로운 소비 장면(Scene) 결합형 마케팅을 전개했다. 기존의 ‘수출 중심 국영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국내 젊은층이 열광하는 트렌디한 현장감을 구현했다.
1.'트렌디한 에너지 보충제'로 재탄생
무지방·무첨가 토마토 주스는 힙합 댄스 대회 현장에서 ‘건강한 에너지 드링크’로 각광받았다. 현장 참가자 1,000명 이상이 ‘인증샷 + 시음’ 이벤트에 참여했고, SNS 확산을 통해 ‘토마토 주스 마시기’가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난징(南京) ‘라오먼동(老门东)’의 역사적 분위기와 붉은 부스 디자인이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겼다.

2.'창의적 메인 재료'로 변신한 토마토
야간에는 ‘칵테일 카니발’을 통해 같은 주스가 무당·무지방 저도수 칵테일의 베이스로 변모했다. ‘순수 주스 → 칵테일 시음’의 체험 흐름은 원재료 품질이 특별한 음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탄산수, 고도수 주류, 토마토 주스를 혼합한 DIY 칵테일 체험을 즐겼으며, 하루 1,000잔 이상이 시음되었다.

Ⅴ.국영 식품 브랜드 혁신의 핵심 로직
중국 국영 식품기업의 ‘안정성(穩)’은 전 산업체인 통제력에서 비롯된다.
· 광밍유업: 원유 및 냉장 유통망
· 화룬우펑: 중앙조리시설 표준화 생산
· 중량툰허: 완전한 토마토 산업체인 및 황금 산지 기반
한편, ‘혁신성(新)’은 크로스오버 협업, 세분화된 제품 카테고리, 씬(Scene) 중심 체험 마케팅 등 시장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발현된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 + 정확한 전달’의 결합은 국영 브랜드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젊은층 인식의 경계를 넘는 성장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 시사점
우리나라 식품 기업은 K-Food의 글로벌 영향력, 문화 소프트 파워(K-POP, 한국 드라마 등), 그리고 민첩한 혁신 메커니즘이라는 3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중국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음이 중요하다.
단순한 K-POP 모델로 기용하는 수준을 넘어, 한류 요소를 제품과 마케팅 핵심에 깊이 스며들게 해야 한다. ‘K-Food’가 가진 건강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중국 소비 트렌드에 정밀하게 편승해야 한다. 고급스럽고 ‘SNS 감성’이 살아있는 한국 디자인의 장점을 패키지로 젊은 소비자의 공유 욕구를 자극해야한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몰입형 체험 공간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장면을 창조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은 한국식품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