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특화정보
미국 음료 시장에서 ‘더티 소다(Dirty Soda)’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며, 침체되어 있던 탄산음료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0년 유타주에 본사를 둔 음료 체인 스윅(Swig)이 처음 선보인 더티 소다는 탄산음료에 향 시럽, 크림 또는 기타 재료를 섞어 만드는 맞춤형 음료로, 지역적 유행을 넘어 전국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세대, 그중에서도 18~35세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셀럽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으로 시작된 더티 소다의 인기는 소비자들이 직접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자발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더티 소다는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하루 종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밝고 화려한 색상과 달콤한 맛이 시각적·미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써카나(Circana) 는 더티 소다를 '30~50달러를 쓰는 외식 대신 즐길 수 있는 저렴하고 재미있는 간식형 음료'로 평가하며, ‘맛있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긍정적 경험을 얻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이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 속에서도 더티 소다가 빠르게 확산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는 대형 유통채널과 외식업계까지 트렌드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탄산음료 소비량은 건강 우려와 대체 음료의 등장으로 2004년 153억 갤런에서 2024년 118.7억 갤런로 감소했으나, 최근 2년간 소폭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며 2025년에는 118.8억 갤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러한 반등의 배경으로 더티 소다와 프리바이오틱(Prebiotic) 소다의 인기를 꼽고 있다.
글로벌 음료기업 펩시코(PepsiCo) 는 오는 10월 15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편의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nvenience Stores) 트레이드쇼에서 더티 소다 콘셉트를 적용한 음료 신제품 2종 — ‘더티 듀(Dirty Dew)’와 ‘머그 플로트 바닐라 훌러(Mug Floats Vanilla Howler)’ —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초 출시된 ‘펩시 와일드 체리 앤 크림(Pepsi Wild Cherry & Cream)’의 성공에 이은 후속 조치로 보인다.
외식업계에서도 관련 메뉴 출시가 활발하다.
TGI 프라이데이(TGI Fridays) 는 여름 한정으로 알코올을 곁들인 더티 소다를 선보였고, 맥도날드(McDonald’s) 는 500개 매장에서 ‘스프라이트 루나 스플래시(Sprite Lunar Splash)’ 등 향미 소다를 시험 판매 중이다. 타코벨(Taco Bell) 또한 ‘더티 마운틴 듀 바하 블래스트(Dirty Mountain Dew Baja Blast)’를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기존의 소다 머신과 크리머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운영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큐리그 닥터 페퍼(Keurig Dr Pepper) 의 2025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75%가 매달 새로운 음료를 시도하고 있어, 더티 소다가 미국 음료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점]
음료업계는 더티 소다의 부상을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소비 행태와 유통 구조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신흥 트렌드로 주목하고 있다.
커피 중심의 시장에서 탄산음료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과 ‘SNS 확산력’을 결합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트렌드가 외식업계 → 소매 유통 → RTD 제품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음료 시장 진출 시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 확산 구조, 세대별 소비 패턴을 면밀히 분석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출처]
https://www.cnbc.com/2025/09/27/dirty-soda-swig-taco-bell-pepsico.html
https://www.usatoday.com/story/money/food/2025/09/30/dirty-soda-mountain-dew-pepsi/8643706100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