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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마켓 업계 “차별화와 확장의 시대”
2025-10-01

■ 슈퍼마켓 판매의 현주소 및 경향





  일본 경제산업성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슈퍼마켓의 전체 매출액은 2023년 대비 약 2.6% 성장한 16조 530억 엔을 기록하였으나, 점포 수의 증가율은 소폭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1점포당 판매액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기에 최근 식품 제조업계는 원자재 상승뿐만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오르는 등 전방위적인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식료품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계절과 기후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농·축·수산물 모두 높은 가격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소매업체들은 상반기 신선식품 부문에서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식료품 부문의 단가 인상 덕분에 전체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생계비 부담의 여파로 구매를 보다 신중하고, 절약을 강조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는 식품의 안정적인 조달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생산자가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저하가 지속되면서, 공급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수급 불균형과 품귀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지역을 초월한 점유율 경쟁 - 칸사이(긴키) 지역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일본의 각 지역 유통을 대표하는 슈퍼마켓은 지역의 독특함과 다른 지역과 업체와의 차별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칸사이(긴키) 지역의 경우, 오사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수도권과 타지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대도시를 공략하기 위한 소매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오케이 슈퍼의 경우에는 2024년 11월 첫 칸사이 매장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오사카와 효고 지역에 다수의 매장을 출점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외에도 로피아, 바로, 할로즈 등도 각각 수도권, 도카이, 주고쿠 지방에서 간사이 지역으로 진출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으며, 신선식품 강화와 물류 인프라 확충, PB 상품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업체에 대응하고자, 기존 칸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슈퍼마켓인 라이프, 만다이, 오쿠와, 헤이와도 등과 같은 지역 기반 유통업체들도 브랜드 강화, 고급 매장 출점 등을 통해 자사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온 그룹은 ‘소요라’ 시리즈와 같은 지역 밀착형 매장을 통해 30~40대 가족 단위 고객을 목표로 삼아 점포의 리뉴얼 및 새로운 출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후지, 사토, 코노미야 등도 점포 개편과 인수합병 전략을 병행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자상거래(EC), 무인 매장, 직판 등의 식품 유통 채널을 빠르게 늘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앞으로 고유의 가치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독자적인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변화 속에서 유통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기업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칸사이(긴키) 지역은 축소되는 시장과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지속적인 혁신이 각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 시대의 흐름을 내다본 점포 개혁 추진 – 주코쿠 지역



 주코쿠 지역의 경제는 생산과 소비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하였으나, 고용 지표는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마켓과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단단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드럭스토어의 경우 4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을 상회하고 점포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 등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즈미는 32년 만에 사장 교체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오픈 몰형 매장 확대, 신규 PB 브랜드 출시(9월 11일) 등을 통해 효율성과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후지는 이온(마크스발류) 서일본과의 경영 통합을 통해 약 490개 점포 규모로 확장했으며, 본사를 마쓰야마에서 히로시마로 이전하고 점포 리뉴얼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로즈는 2025년까지 목표였던 매출 2,000억 엔을 이미 달성하였으며, 새롭게 서일본매출 5,000억 엔 구상이라는 장기 비전을 선포하며 매장 수를 250개, 매출을 5,000억 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3사(이온, 이즈미, 하로즈)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쥬코쿠·시코쿠 물류연구회’를 공동 설립했고, 현재 소매업체 15사와 물류사 3사, 경제산업국까지 포함해 총 18개 기관이 참여하며 공동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리테일 파트너스는 아르크스, 바로 홀딩스와 함께 신일본 슈퍼마켓 동맹을 결성해, 지역을 넘어 로컬 슈퍼마켓 생존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주코쿠 지역 소매 유통업계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환경 대응과 지역사회 기여, 그리고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



■ 과점화(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의 진행 - 시코쿠 지역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시장 축소가 급격히 진행 중인 시코쿠 지역에서는 이온 그룹(AEON)이 적극적인 인수 및 합병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자본 업무 제휴를 맺은 후지는 2022년부터 이온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중국・시코쿠・효고 지역에 487개 매장, 연 매출 약 8,089억 엔(2025년 2월 기준)의 대형 체인으로 성장했다. 이에 맞서, 주코쿠 지방 최대 소매업체인 이즈미와 슈퍼마켓 체인인 하로즈도 시코쿠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경쟁 속에서, 드럭스토어 체인인 쿠스리노아오키는 인수 및 합병을 통해, 2024년 9월에는 마마이 15개 점을 인수 합병했고, 무미이의 7개 점포도 사업을 인수했으며, 미와상점(PiCASO 브랜드)도 인수해 시코쿠 지역에서 과점을 이용한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즈미는 이미 2015년 데일리마트를, 2019년에는 마루요시센터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고, 2024년 6월에는 시스템 통합을 마쳐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편 하로즈는 2023년 3월 대응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효고 지역 진출 및 시코쿠 전역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코쿠에서는 지역 슈퍼마켓인 쿄에이, 써니마트, 선샤인 등도 경쟁에 참여하며 치열한 점유율 다툼을 전개하고 있다.


■ 시사점


 최근 일본 식품 유통업계는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절약 소비 성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식품의 안정적 조달과 공급망 확보가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서일본(칸사이, 주고쿠, 시코쿠)지역에서는 수도권 및 외부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과 인수 및 합병 가속화와 함께 지역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존 지역 기반 유통업체들도 PB 상품 개발, 디지털 전환, 새로운 업종 개발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온, 후지, 이즈미, 하로즈, 쿠스리노아오키 등 대형 유통사들은 경영 통합과 출점 확대, 물류 협업,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시장 축소와 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유통업계는 협업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간 격차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에의 기여와 유연한 전략의 전환이 향후 식품 유통업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식품판매의 채널 다양화 식품 슈퍼마켓의 존재감을 표현 - 일본식량신문

https://news.nissyoku.co.jp/news/hirose20250919102604131


2024년 소매업 판매, 4년 연속 증가 - 경제산업성

https://www.meti.go.jp/statistics/toppage/report/archive/kako/20250610_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