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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억 유당불내증 소비자 겨냥한 이리(伊利)의 무유당 라떼 전략
2025-09-25



 한 잔의 라떼는 수많은 커피 애호가에게 일상의 위안이 되지만, 유당불내증 인구에게는 ‘달콤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건강 트렌드가 차(茶)와 커피 업계를 휩쓸고 있음에도, 거대한 소비 집단인 유당불내증 인구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라떼’에 대한 바람은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다. 이는 곧 시장의 공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제품 전문 기업 이리(伊利)는 노와커피(挪瓦咖啡)와 협력해 무유당 라떼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소셜미디어에서 폭넓은 관심을 끌며 소비자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외식 산업은 유제품 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B2B 영역에서 원료 공급만으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리와 노와커피의 협력은 유제품 기업이 B2B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데 참고할 만한 모델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차와 커피 시장은 이제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니라, 영양 보충과 건강 관리 기능까지 요구받는 단계로 진입했다. ‘잘 마시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하게 마시는 것’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건강 관련 주제는 외식 음료 소비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했으며, 특히 신체 불편 반응과 성분 논란은 전체 부정적 평판의 36%를 차지하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라떼와 관련된 유당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NIQ에 따르면, 중국 내 유당불내증 인구는 약 3.1억 명이며, Kerry Group 보고서는 전 세계 성인의 70%, 중국 성인의 85%가 유당불내증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무유당·저유당 제품은 전체 우유 판매량의 3%에도 못 미치며,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37% 이상의 중국 소비자가 유당 성분에 대한 우려로 유제품 구매를 포기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미국보다 더 높은 비율이다.


  국금증권(国金证券) 자료에 따르면, 중국 현장 제조 커피 중 라떼가 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샤오홍슈(小红书)에서 ‘무유당 라떼’ 관련 주제는 1.2만 회 이상 조회되며, 더 나은 대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확인된다. 오트밀크, 아몬드밀크 등 식물성 대체재가 주목받고 있지만, 풍미와 식감 면에서 전통 라떼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


  이리는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정확히 포착해 자사의 무유당 솔루션으로 대응했다. 풍미와 ‘가벼운 부담’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노와커피와 함께 제품 연구개발·혁신·히트상품 창출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원료 공급자가 아닌 ‘솔루션 전문가’이자 ‘가치 공동 창조 파트너’로서의 역할 전환을 보여준다.


시사점

  이번 협력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B2B 유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한 시도로 평가된다. 유제품 기업의 가치는 원료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력과 시장 통찰을 기반으로 소비 시장에 깊이 관여하며 파트너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유제품 기업과 외식 브랜드의 관계는 단기적 ‘구매-공급’ 구조에서 장기적 ‘공동 창조-상생’ 구조로 전환될 것이다. 향후 B2B 시장의 경쟁은 곧 솔루션 제공 능력의 경쟁이 될 것이며, 시장 이해도, 수요 대응 속도, 파트너 역량 강화 능력이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다.



출처 : https://foodaily.com/articles/40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