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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Gourmet Selection 2025
2025-09-25

Gourmet Selection 2025

 

고급 식료품 및 지역 특산물 등 양질의 식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 Gourmet Selection이 올해 921일부터 22일까지 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렸다. Gourmet Selection2009년 시작된 식품 박람회로서, 지난해에는 360개 부스에서 1만여 개 제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짠 음식(épicerie salée, 향신료, 소스류, , 파스타, 오일, 가공육, 수산가공식품 등), 단 음식(épicerie sucrée, 과자류, 초콜릿, , 스프레드, 잼 등), 주류 및 음료(와인, 맥주, 사이다, 커피, , 주스 등)와 같이 다양한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가 참가했다. 금년도 참가사의 절반 이상은 프랑스 업체였으며, 이 외에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개별로 참가한 아시아 업체는 한국(2개 부스), 일본(3개 부스), 캄보디아(1개 부스)가 전부였다.

 

Gourmet Selection이 열린 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7개 전시동에 총 21규모 전시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행사장이다. 1년에 약 200개 행사가 열리고, 750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공식 개장하여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Paris Motor Show(파리 모터 쇼), Foire de Paris(종합 소비재 박람회), Viva Technology(기술 및 스타트업 박람회), EquipHotel(호텔 및 요식업 박람회) 등 굵직한 B2C, B2B 행사가 매년 열리는 공간이며, 2024년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당시에는 역도, 탁구, 핸드볼, 배구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

 

행사는 시식·시음보다는 각 업체들이 취급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 소개와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또한 프랑스 업체들이 많이 참가한 만큼, 프랑스 전역의 특산물 및 특산물을 활용한 참신한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Cidre Sorre에서는 브르타뉴(Bretagne, 사과와 시드르로 유명한 프랑스 서쪽 지방)에서 만든 시드르(cidre, 사과로 만든 술)를 전시했다. Yoden은 마찬가지로 브르타뉴에 기반한 업체로, 브르타뉴 해안에서 난 해초로 만든 칩이 주력 상품이었다. Yoden의 해초 칩(chips d’algues)은 한국의 김부각과 유사한 제품으로, 2024Goût & Santé, 2025Prix Épicures de l’épicerie fine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업체는 2개사가 참여하였다. 한국제다 부스에는 황차, 말차, 작설차, 우유에 타 마시는 믹스 제품이, 세유 코퍼레이션 부스에는 캔 김치, 컵 떡볶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5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부스 규모 외에도 전시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 눈에 띄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파리 지부 부스에서는 일본 전역에서 모인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사케와 소스류(쇼유, 폰즈, 미린 등) 제품이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참깨, , 다시마(콘부), 라멘, 소바 등 식품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급속 냉동한 수산물, 건어물(히모노) 및 일본 식품을 유통하고 있는 Hokkai Suisan도 참가했으며, 일본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국가로 일본 식품을 수출하는 업체인 Terroir and Tradition Japan 부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Terroir and Tradition Japan에서는 미소, 우메보시(매실 장아찌), 일본식 우스터소스를 전시하고 있었으며, 차조기(시소), 팽이버섯과 같은 신선 식품도 준비되어 있었다.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Best Of 수상작이 전시되었다. 셰프, 식품 전문 기자, 미식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심사 위원단이 180개 이상 제품을 직접 시식하여 11개 부문별 최고를 가려냈다. Best Of 외에도, Gourmet Selection은 올해 처음으로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과 협업하여 선정한 제품을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Best Of 각 부문 수상작 및 심사 위원 상 수상작은 위와 같다. 땅콩 버터와 게랑드(Guérande) 천일염이 들어간 팝콘, 이란산 피스타치오로 만든 수제 초콜릿, 저온 압착 자두 씨 오일, 과일 잼과 꽃으로 만든 디저트 등이 있다.

 

이 외에 살펴볼 만한 점은 다수 부스에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상품들을 일찍이 내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컨셉 디자인의 패키지가 가장 많이 보였다. 커피 로스터리 Café Henri에서는 크리스마스 한정 원두를, 트러플 전문점 Plantin를 비롯한 여러 디저트류 부스에서는 크리스마스까지 하루에 한 칸씩 열어 볼 수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성대히 기념하는 유럽 문화를 반영한 마케팅이다.

 

 

시사점

 

Gourmet Selection 박람회는 프랑스 및 유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급 식료품과 지역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B2B·B2C 판로 개척, 현지 트렌드와 브랜드 전략 파악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나 수상작 전시와 라파예트 식품관 협업 등으로 제품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프랑스 및 유럽 기업 위주로 참가하는 박람회였음에도 일본 업체 부스가 큰 관심을 받았는데, 지역 곳곳에서 생산된 특산물, 장인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이 그 이유이다. 이미 유럽 시장에 많이 알려진 제품보다 지역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상품들이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제품도 마찬가지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지 소비 문화와 시즌 마케팅을 반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박람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과 패키지가 눈에 띄었는데,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 관심을 끌고 판매로 연결할 수 있었다. 한국 수출 업체 역시 어드벤트 캘린더와 같이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 기획과 프로모션을 함께 활용하면 프랑스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