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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K-푸드, 현지 규제와 트렌드를 만나 새롭게 변신한다.
2025-09-23

[지구촌 리포트]

지난 9월 2일부터 5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중동·유라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 ‘World Food Istanbul 2025(WFI25)’가 개최되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약 155개국에서 약 1,300여 개 식품 기업이 참가했으며, 73,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세계 식품 시장의 최신 흐름과 비즈니스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현지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K-푸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튀르키예는 2010년 제정된 생물안전법(Biosafety Law, Law No. 5977)에 따라 GMO 작물의 상업적 재배와 생산을 금지하고 있으며, 승인되지 않은 GMO가 검출될 경우 수입과 유통이 불허되는 등 엄격한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EU 규정과 중동 지역의 관련 기준을 일부 반영하여, 수입 식품에 대한 위생, 라벨링, 안전성 검사 등 여러 면에서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 속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지 규제 대응과 소비자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관에는 총 13개의 농수산식품 수출기업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들은 음료, 건강기능식품(인삼), 가공식품(떡볶이), 축산(아이스크림 등), 수산물(김, 전복 등)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구현했다.


▷ 주요 참가 제품 및 현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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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K-푸드 제품들은 현지화 전략을 잘 보여주었다. 먼저 아이스크림은 우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만으로 개발되어, 건강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 트렌드에 부합했으며 특히 젊은 층과 건강 지향 소비자를 겨냥했다. 떡볶이는 전통적인 매운맛과 쫄깃한 떡의 식감을 유지하면서, 밀가루 대신 쌀가루 또는 Non-GMO 밀가루를 사용하여 튀르키예 시장에 수출 가능한 제품으로 변신시켰고, 할랄 인증을 통해 튀르키예 시장에서 규제와 종교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또한 어묵은 밀가루가 아닌 감자 전분이나 타피오카 전분을 활용해 개발한 것이 튀르키예 시장에서 바이어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었다고 참가업체 담당자는 전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한국 농수산식품이 현지화 전략을 적용하여 선보였으며, 이러한 제품 변신은 단순히 현지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K-푸드의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적응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 시식·시음회를 통한 마켓 테스트

이번 박람회에서 aT 한국관은 과일 소주, 임산물(음료), 라면, 고추장 등 다양한 제품을 시식·시음 형태로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는 마켓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과일 소주는 튀르키예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되어 현지 소비자들의 맛과 향 선호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라면 시식 시간에는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특히 매운 볶음 라면은 해외 SNS 등에서 챌린지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아직 튀르키예로 수출 전이어서 현지인들의 궁금증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식·시음회 참가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향후 제품 개선과 현지화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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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튀르키에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

한국에서 튀르키예로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2025년 8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한 5,634만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량 기준으로는 332.1% 증가하여 K-푸드 제품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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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튀르키예는 인구 약 8,800만 명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전략적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기업에게 중동 및 유럽으로의 수출을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수출기업들은 초기 마켓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대규모 수출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현지 시장 적응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출처

 Kati – 한국-튀르키예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8월말 기준)

https://www.kati.net/statistics/reportPerformanceByProduct.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