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B2B 제당 기업 Südzucker가 2025년 Sweet Trends Report를 발간했다. 이는 유럽 6개국(독일,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영국, 이탈리아) 소비자의 디저트류(과자 및 빵, 초콜릿, 탄산음료, 유제품 및 식물성 대체유, 시리얼 및 시리얼 바) 구매 기준을 조사한 보고서이다. 이 중 4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은 전 세계 과자류(confectionery) 시장 규모 상위 10위에 드는 국가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시장이다. Südzucker는 ① 맛 ② 건강 ③ 가격 ④ 천연 성분 ⑤ 유기농 ⑥ 지속 가능성 등 항목에서 소비자 태도의 변화를 추적했다. 해당 조사는 2021년 시작되어 올해로 다섯 번째 진행되었는데, 연구진은 디저트 시장에서 매년 급진적인 변화가 관측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 트렌드를 포착하여 제품 개발 방향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인 소비자 6천여 명은 디저트류를 구매할 때, 맛, 건강, 가격, 천연 성분, 유기농, 지속 가능성 순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① 맛, ② 건강, ③ 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2021년 이래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서 우선순위를 유지했다. 이 중 맛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하는 디저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비중은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소비자군에서는 오히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④ 천연 성분은 최근 급격히 성장한 항목으로, 특정 소비자군에서는 가격 다음으로 중요한 척도로 조사되었다. ⑤ 유기농과 ⑥ 지속 가능성은 전반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세대별 차이를 분석했다. X세대 및 베이비 붐 세대에서는 맛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매우 두드러졌고, Z세대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세대보다 확연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진은 향후 Z세대의 구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품목별 차이도 있다. 초콜릿의 경우 맛이 1순위, 가격이 2순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카카오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초콜릿 가격 변동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리얼 및 시리얼 바는 건강, 유기농, 지속 가능성처럼 다른 품목에서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항목의 민감도가 확연히 높게 조사되었다. 시리얼 및 시리얼 바와 함께, 유제품 및 식물성 대체유 품목에서는 천연 성분이 가격과 유사한 수준의 중요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 및 빵의 경우, 건강과 천연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 다른 구매 기준에 대한 민감도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세부 품목에 따라서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크게 차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열량이 낮거나 탄소 배출이 적은 초콜릿보다는, 맛있는 초콜릿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달고 맛있는 오트 밀크나 아몬드 밀크보다는, 첨가물이 적고 건강에 이로운 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선택받을 것이다.

건강과 관련한 소비자 응답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저칼로리, 저당, 저지방 등이 가장 우선시되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디저트류 제품의 건강함을 평가할 때, 소비자들은 신선함(81%), 천연 성분 사용(80%), 무첨가물(75%)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가공(74%), 저당(71%), 저지방(66%)이 뒤를 이었다. 5개 품목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저당은 모든 품목에서 4위 이하 순위를 차지했다. 한편, 탄산음료와 시리얼의 경우 다른 품목보다 저당의 중요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디저트를 구매할 때 단순히 당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고 낮은 것에서 나아가 더 복잡한 선택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디저트 본질의 정체성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건강하게 단 맛을 함유하고 있는지, 첨가물이 없는 식자재 본연의 성분인지, 가공 과정에 불필요한 요소가 있는지 등을 분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할 수 있다.
위 6가지 구매 기준 외에,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식품 정보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68%는 설탕 대체제, 첨가물 등 제품 성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63%는 구매하는 제품 원재료의 원산지와 생산 방식을 알고 싶다고, 72%는 포장 전면을 주의 깊게 읽는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제품 원재료 및 성분의 투명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추세이기에, 포장 전면에 기재된 정보에 의지하는 소비자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사점
유럽 시장에서 디저트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맛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디저트나 간식 제품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맛 조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단맛, 질감, 향신료 사용 등에 있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동시에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천연 성분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단순히 ‘저칼로리’ ‘저당’ 같은 기능적 키워드보다는 ‘신선한 원재료 사용’, ‘무첨가물’, ‘자연 유래 성분’ 등의 메시지가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출 기업은 제품 제조 단계에서 성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유럽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 원산지, 가공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포장 전면에서 빠르게 파악하기를 원하므로, 이러한 정보를 간결하고 명확한 문구나 아이콘으로 시각화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와 재구매 유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국 고유의 식재료나 전통적 조리 방식 등을 스토리텔링과 결합할 경우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출처
https://www.suedzucker.com/insights-assets/sweet-trends-report-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