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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주업계의 성장 동력 재구성
2025-09-23

[지구촌 리포트]
 

최근 중국의 5대 맥주기업에서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양극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급 제품군은 호조를 보였으며, 편의점이나 즉시배송을 통한 판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시장 규모 확대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업체들은 잇따라 새로운 산업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곡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급화 전략과 판매채널 혁신, 새로운 크로스오버 시도가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 고급 제품이 업계 실적의 버팀목


 상반기 실적을 보면, 버드와이저 아시아퍼시픽(Budweiser APAC)과 충칭맥주(重庆啤酒)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나, 화룬맥주(华润啤酒)와 칭다오맥주(青岛啤酒), 옌징맥주(燕京啤酒)는 매출과 순이익에서 증가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은 주요 4개 상장사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룬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고, 칭다오맥주는 2.3% 증가, 옌징맥주와 충칭맥주의 판매량은 각각 2.03%와 0.95%씩 증가했다.  


 특히 중고가 제품은 여전히 맥주 기업들의 실적을 지탱하는 요소다. 올해 상반기 기간 동안 칭다오맥주의 중고급 이상 제품 판매량이 5.1% 증가했고, 충칭맥주는 고급 제품 매출이 52억 6,500만 위안(한화 약 1조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옌징맥주의 중고급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32% 증가했으며, 대표브랜드인 ‘U8’ 제품의 빠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화룬맥주 역시 프리미엄 고가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급화가 여전히 맥주 업계의 중장기적 주요 추세이고 기업 간 경쟁의 승부처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재 맥주 고급화 경쟁이 전통적인 맥주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우량예(五粮液), 전주리두(珍酒李渡) 등 중국의 유명 백주(白酒) 기업들이 맥주 제품을 출시하면서, 특히 수제 맥주 분야의 투자가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차세대 맥주 고급화 경쟁의 주요 방향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동시에 과일맛, 차향 등 건강과 개성을 겨냥한 신제품도 소비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새로운 판매 채널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또 하나의 두드러진 흐름은 외식업 이외의 채널에서 판매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즉시배송, 커뮤니티 단체구매, 할인점 등 새로운 유형의 유통 형태가 부상하며 맥주 유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상반기 보고서에서 칭다오맥주는 즉시배송 전용 거점 물류창고와 주류 전문점을 확대하며 관련 거래액이 5년 연속 고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화룬맥주는 상반기 기간 동안 온라인과 즉시배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5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드와이저 아시아퍼시픽은 외식업 이외의 판매채널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해 성장을 이끌었다. 충칭맥주는 중소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유통 효율을 높였고,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거래 형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스낵 할인점, 창고형 회원제 유통매장과의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커뮤니티 공동구매,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를 점유하는 기업이 추후 맥주 고급화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성장 동력 찾는 맥주업계


 증권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소비자 집단의 규모가 향후 5년가량은 유지될 것이며, 맥주 업계의 소비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조정기에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맥주 기업의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현재 맥주 시장 현황에 대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충칭맥주는 과일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 등 비(非)주류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옌징맥주도 탄산음료를 출시하여 ‘맥주와 음료’ 이중 체제를 선언했다. 화룬맥주는 맥주와 백주를 함께 키우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백주 사업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단순한 다각화가 아니라 ‘기존 냉장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여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전략적 확장’으로 평가했다. 이는 맥주 수요 둔화를 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는 ‘무경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시사점 

 중국 맥주업계는 시장 성숙기에도 프리미엄화, 채널 혁신, 새로운 산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맥주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식품 업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온라인·즉시배송 등 신유통 채널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며, 기존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분야 확장을 통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중국식품보망 - https://www.cnfood.cn/article?id=196579457146510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