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 조식의 가격은 4년간 1.21배 증가

※ 출처 :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조식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2020년 약 350엔(약 3,000 원)이었던 조식의 평균 가격은 2024년 말 기준 약 423엔(약 4,000 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화는 이른바 ‘아침식사지수’에 잘 반영되어 있다. 아침식사지수란, 아침 식사의 핵심을 이루는 10가지 품목의 가격을 종합하여 만든 지수로, 해당 항목에는 빵, 시리얼, 커피 및 코코아, 설탕, 잼, 마가린, 버터, 가공육, 우유, 계란이 포함된다. 이들 품목은 2023년 8월에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특정 품목 하나만 급등한 것이 아니라, 모든 품목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조식뿐만 아니라 다른 식료품 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든 식비 상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을 선택하든 “이제는 무엇이든 비싸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물가 상승의 체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침 식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실제로 생활자들이 빵이나 우유 등 조식 소비 횟수를 줄이게 되는 걸까. 총무성에서 발표한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세대의 데이터를 보면 아침식사지수(실질 소비, 소비수량)의 증감률이 기록되어 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조식 횟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2024년에는 조식 횟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상태이다. 즉, 사람들의 조식 소비가 줄어들던 상황에서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조식의 수요가 늘어난 원인은 달라진 환경과 사회 패턴의 변화

아침 식사는 맞벌이 세대의 증가, 독신 세대의 증가, 사회 구조의 변화와 다양한 수요의 변화에 맞춰 코로나 이전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시적으로 아침 식사 시장의 성장이 둔화했고,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에야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 복귀와 함께 아침 식사 시장은 다시 재성장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 같은 양상은 2가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첫째로 심야 손님이 줄어들고, 영업시간을 단축한 음식점들이 많았던 가운데, 아침 식사를 통해 매출의 활로를 개척한 음식점들이 많았으며, 둘째로는 아침 식사의 맛과 질을 개선하여 단순한 식사 이상의 든든하고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위의 2가지 배경을 통해 아침 식사는 편리성과 가성비를 갖춘 외식으로서의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조식메뉴를 통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 자료 : 각 업체별 홈페이지
도쿄에 위치한 유명 호텔들은 평소 비싼 가격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빵과 커피를 아침 한정으로 저렴한 가격에 조식 메뉴에 포함해, 호텔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손님들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아침 식사를 통해 특별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호텔은 고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음료 메이커인 산토리사는 자사의 유명한 녹차 브랜드 '이에몬'을 활용하여 일본 전역 6개의 직영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카페에서는 주말 한정으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자료 : 각 업체별 홈페이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간사이 주변 관광지의 거점 역할을 하며, 아침 식사를 다양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취향과 수요에 맞춰 고급스럽고 우아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뿐만 아니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카페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사카 지역과 동네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들도 각자의 특색을 살린 아침 식사를 제공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다양한 아침식사를 내놓고 있는 대형 체인점


* 자료 : 각 업체별 홈페이지
대형 외식 체인들 또한 아침 식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일본의 대표적인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 스키야, 마츠야 등은 저렴하고 빠르게 제공되는 아침 메뉴를 통해 직장인과 학생들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들 체인점은 바쁜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빠르고 간편한 아침 식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조이풀, 사이제리아, 나카우와 같은 양식 패밀리 레스토랑도 아침 시간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들 레스토랑은 아침 식사 메뉴를 추가하여, 좀 더 여유롭고 든든한 아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도토루, 타리즈, 산마르크카페와 같은 카페 전문 기업들도 아침식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출근 전 커피 한 잔과 함께 아침을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 맞춰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되는 커피와 함께하는 식사는 바쁜 일정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외식업체들이 매출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의 일환이자, 코로나 이후 변화한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외식 대신 간편하고 효율적인 ‘밖에서 가볍게 먹는 아침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아침 식사 시장은 단순히 하루의 첫 끼니를 넘어서 기업의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경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외식업체가 아침 식사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일반 대중 음식점들은 아침 식사를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들은 아침 시간에 맞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아침 식사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만들고 있다.
▶ 한국의 아침식사용 상품 제안

* 자료 : 각 업체별 홈페이지
일본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수프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들 수프의 공통된 초점은 바로 간편함과 영양이다. 최근 한국의 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수프 제품이 가진 독특한 경쟁력을 강조한다면, 아직 진출하지 못한 아침 식사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 수프는 일본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맛(옥수수, 감자, 버섯 등)에서 벗어난 독특한 맛을 선보일 수 있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추세에 맞춰, 식물 단백질이나 저염식 등 건강 지향적인 제품 특성은 다른 일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K-푸드의 감성과 웰빙 이미지를 결합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단순히 가격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와 건강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주로 고령층이나 병원 환자식으로 인식되었던 전통 죽이 일본에서 아침 식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 죽 제조 회사인 하쿠바쿠는 해물찌개 맛죽, 곰탕 맛죽 등 한국의 맛을 살린 제품을 출시하며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맛의 종류가 아직 적고,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전복죽, 김치 문어죽, 호박죽 등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있어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과 건강 이미지를 결합한 제품을 소개한다면 일본의 건강, 이색성, 간편식 선호 추세에 잘 맞는 접근이라 생각된다.
▶ 시사점
일본 아침 식사 시장은 맞벌이 세대와 바쁜 일정을 고려한 간편식 수요 증가로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 외식업체들은 빠르게 제공하면서, 영양가 높은 아침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한국의 수프 또는 전통 죽을 활용한 아침 식사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본의 일부 기업에서도 한국 맛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강점이라면, 일본 시장에서는 한정적이고 익숙한 제품이 많지만, 한국 제품의 경우 다양한 맛과 건강 지향적인 특성(저염식, 식물 단백질 등)을 들 수 있고, 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 소비자의 간편식, 건강식 선호 추세와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통해 일본 아침 시장 진출에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출처
‧아침가격은 4년간 1.21배 상승 - 일본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https://www.dlri.co.jp/report/macro/417743.html
‧달걀 TKG아침식사 - 농림수산성
https://www.maff.go.jp/j/pr/aff/2404/spe1_02.html#main_content
‧외식의 아침이 뜨겁다 - 일본식량신문
https://news.nissyoku.co.jp/restaurant/hayashi20250425035626287
‧사이제리아 아침 메뉴, 드링크 포함 300엔 도쿄에서 - 일본경제신문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098GL0Z00C25A7000000/
‧시장규모는 과거최고 / 체인점에서는 아침식사 경쟁 치열 - TBS보도자료
https://newsdig.tbs.co.jp/articles/-/2084845?display=1
‧조식을 통한 마케팅 – PR times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124.000032163.html
‧귀중한 아침 시간. 오사카의 아침(모닝)
https://kinarino.jp/cat8/41063
‧요시노야 아침세트 – 요시노야 홈페이지
https://www.yoshinoya.com/menu/morningset/tokuasa-tei/
‧죽시장 현황 - 일본식품신문
https://shokuhin.net/68208/2023/01/20/kakou/kandume/
‧우메다, 오사카역 근처 아침식사 리스트 – 오사카 관광정보 사이트
https://we-love-osaka.jp/umeda-morning/
‧오뚜기 비(非)밀스프 – 오뚜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