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대부분이 식료품 비용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파장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AP-NORC 공공정책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식료품비가 현재 삶에서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 33%는 '약간의 스트레스'라고 응답했고, 단 14%만이 식료품비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일상 필수품 비용이 대부분의 가계에 광범위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서는 45세 미만 미국인의 약 40%가 외식과 엔터테인먼트 지출, 그리고 식료품이나 의료비 같은 필수 지출에도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대별 차이를 보면, 60세 이상은 주거비, 저축, 육아비, 신용카드 부채 같은 재정적 불안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지만, 식료품비에 대해서는 젊은 층과 마찬가지로 걱정을 드러냈다. 워싱턴주 버클리에 거주하는 78세 에스더 블랜드는 현재까지는 지역 푸드뱅크의 지원 덕에 식료품이 큰 부담은 아니지만, 정책이 바뀌면 식비가 곧바로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소득 3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 64%가 식료품비를 가장 큰 재정적 부담으로 꼽았다. 반대로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비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약 절반은 여전히 식비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소득, 저축, 식료품비, 의료비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았다. 히스패닉 성인 역시 주거비,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부채 등에서 재정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 습관을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재활병원에서 접수원으로 일하며 연간 8만 5천~10만 달러를 버는 샨달 레셔어는 예전보다 저렴한 매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면서 때때로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을 사더라도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참조:
The vast majority of US adults are stressed about grocery costs, an AP-NORC poll finds
https://apnews.com/article/poll-cost-living-groceries-expense-stress-worry-cd183c59f034f6e87525675f3ca04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