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의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과연 외식이 지출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식사하거나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네덜란드계 글로벌 소매업체 아홀드 델하이즈는 미국 내 매장에서 저비용 가정식 아이템을 대폭 늘렸으며, 프란스 뮐러 CEO는 8월 인터뷰에서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1인당 2.50달러의 저렴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매장에서 크게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배달업체들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글로보와 푸드판다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는 대신 배달 주문을 더 많이 한다고 밝혔다. 밀키트 기업 헬로프레쉬가 북미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가 내년에도 가정 요리를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4분의 3 이상이 ‘경제 상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경기 불확실성이 식습관 변화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내 소비 행태 변화도 통계로 확인된다. 위치 데이터 분석업체 Placer.ai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내 식료품점 방문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레스토랑 방문은 0.4% 줄었다. 이미 2025년 상반기부터 이러한 변화가 감지됐으며, 올해 초 렌딩트리의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의 88%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식료품 구매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9%는 외식 빈도를 줄였다고 했으며, 무려 22%는 지난 한 달간 외식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식 대신 가정식과 배달 음식이 주류를 이루었던 경험처럼, 현재의 흐름도 레스토랑 업계에는 하락세로, 슈퍼마켓과 배달업체에는 성장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참조:
Wary diners shun restaurants, raising prospect of boost for retailers
https://www.reuters.com/business/retail-consumer/wary-diners-shun-restaurants-raising-prospect-boost-retailers-2025-08-20/
9 in 10 Americans Are Changing How They Shop for Groceries to Save Money — Even High Earners
https://www.foodandwine.com/grocery-shopping-habits-inflation-lentingtree-survey-2025-11721837?utm_source=chatg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