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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25년 제7회 국제 미식 축제 현장 속 국가별 홍보 부스
2025-09-17

국제 미식 축제 (Village International de la Gastronomie)

 

지난 911일부터 14일까지, 파리 센 강변에서 국제 미식 축제(Village International de la Gastronomie)가 열렸다. 이 행사는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미식 축제 중 하나로, 2016년부터 개최되어 올해로 7회차를 맞이했다. 국제 미식 축제인 만큼, 전 세계 6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선보이는 전통 식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올해 주빈국은 캄보디아였으며,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도 다수 참가하였다.

 

행사장은 에펠탑 바로 옆, 센 강변 알마 다리(Pont de l’Alma)와 이에나 다리(Pont d'Iéna) 사이에 위치해, 행사 방문객뿐만 아니라 파리 관광객들의 시선도 끌었다. 지난 2023년에는 45천 명 이상이 이 행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각 국가의 부스에서는 전통 음식이나 특산물을 시식·시음하거나 구매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국가인 몰도바 부스에서는 푸딩과 비슷한 전통 디저트 Baba Neagră를 선보였다. 프랑스 해외 영토인 마리 갈란트(Marie-Galante) 부스에서는 목재 통에 코코넛밀크와 계피 등을 넣어 만드는 카리브해 전통 방식의 코코넛 셔벗을 판매했다. 또한 캐나다 부스에서는 퀘벡(Québec)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푸틴(Poutine; 감자튀김에 치즈 커드, 그레이비소스를 곁들인 음식), 메이플 시럽을 활용한 제품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제리 부스에서는 북아프리카식 요리에 사용되는 소스와 알제리 카빌리(Kabylie) 산에서 난 저온 압착 올리브유를 맛볼 수 있었다.

 

음식 외에도, 코트디부아르 부스에서는 전통 문양이 새겨진 식기, , 스푼, 포크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이티 부스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한국 부스는 에펠탑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곳에 위치했다. 한국도로공사 주관, 태양글로벌 주최로 운영된 이 부스 한쪽에서는 한국 음식을 분주히 만들고 있었다. 파리 12구에 위치한 한식당 Kimchi Street의 직원들이 부스에 상주하며 해물야채전과 호떡, 소고기 덮밥 등을 선보였고, 유자 에이드, 오미자 에이드, 소주, 막걸리 등 한국식 음료와 주류도 함께 판매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유럽 수출 준비도와 가능성을 인정받아 선별된 소규모 생산자들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배도라지즙, 홍삼고 등 한국의 건강식품과, 볶음김치, 김치볶음밥, 잡채, 호떡 등 해외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식품을 간편식으로 만든 제품, 그리고 한과, 건취나물, 숙취 해소 음료 등 유럽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제품이 한데 모여 있었다. 한국 부스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한식은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한국 콘텐츠에 노출되어 관심을 받고 있는 음식 외에도, 장류, 사찰 음식, 약선 음식 등이 유망할 것 같다는 견해를 전했다.

 

또한 최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한식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였으며, 파리 같은 대도시가 아닌 유럽 지역에서는 한식당이나 한국 식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나, 한국 제품을 어설프게 모방한 제품들이 자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K-푸드 인증·표시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럽의 한식당은 뉴욕, LA 등에 비해 한식에 대한 진정성이 덜한 것 같아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부스에서는 사천식 우육면, 탄탄면, 만두와 같이 전통적인 중국 음식 외에도, 망고와 크림을 넣은 복주머니 형태 디저트(芒果福袋)와 프랑스에서 만나기 어려운 탕후루도 판매했다.

 

부스 맞은편에는 비녀에 직접 비즈 장식을 붙여 꾸밀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놓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다른 국가 부스에서도 방문객 이름을 일본어, 한국어,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써주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

 

Rungis 부스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공예가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Rungis는 세계 최대 신선 농수축산물 도매 시장이다. 파리 도심 Les Halles에서 수 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 오던 시장이 커지면서 1969년 파리 근교로 자리를 옮겼고, 오늘날 234헥타르 규모의 Rungis 국제 시장(Marché International de Rungis)이 되었다.

 

이 외에 공연, 포럼, 요리 시연 등 부대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한국 부스에서는 해동 검도, 택견, 케이팝 무대를 선보였다.

 

 

시사점

 

국제 미식 축제는 파리와 프랑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거나, 발을 내딛고 있는 다양한 식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이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중동 국가의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와 함께 한식의 세계적인 인지도와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식문화에 열려 있는 도시 파리에서 한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참고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출처

 

Village International de la Gastrono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