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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이퍼마켓 아시아 식품 및 식물성 대체식품 유통 현황 (2) Intermarché, Monoprix
2025-09-11

Intermarché

 

aT 파리지사는 앞서 프랑스 식료품 유통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E.Leclerc, Carrefour 하이퍼마켓 매장을 방문해 유통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참고 : ’25.9 해외시장동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Les Mousquetaires196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유통 기업으로, Intermarché(식료품), Netto(식료품), Bricomarché(DIY 제품), Roady(자동차 부품) 7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IntermarchéPB 상품은 100% 프랑스에서 제조되며, 식품의 경우 2006년 프랑스 최초로 영양 등급 라벨인 Nutri-pass를 부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Intermarché는 프랑스 내 2,066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Carrefour와 유사하게 매장 규모에 따라 Express(220), Contact(294), Super(1,424), Hyper(128) 점포로 나뉜다. 이 외에 벨기에(159), 포르투갈(269), 폴란드(185)에도 매장이 있다.

 

파리지사가 방문한 지점은 파리 시내의 유일한 하이퍼마켓 매장이다. 행정 구역상 파리에 속하긴 하지만, 시 경계를 가르는 외곽 순환 도로와 인접해 있다. 1층에서는 신선식품 및 냉장·냉동 가공식품 등을, 2층에서는 와인, 수입 식품, 의약품,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Bio)과 할랄(Halal) 상온 제품 매대도 2층에 마련되어 있다.

 

 

해당 매장은 중국인 및 아시안 이민자 비율이 높은 13구에 있으며, 인근에는 유명 아시안 마트인 Tang Frères 등이 영업 중이다. 진열된 상품 종류는 여타 지점과 다르지 않았지만, 안내판에는 thé et cafés (茶和咖啡), laits (牛奶)와 같이 프랑스어와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의 수입 식품 매대는 Carrefour와 유사하게 국가별로 제품을 구분해 놓았다. 한국 외에도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국 식품 매대는 프랑스 기반 아시아 식품 브랜드 Mei Asia의 인스턴트 면 제품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컵 우동(소고기, 쉬림프, 김치)4.25, 봉지 라면(비프, 소이 카라멜)2.53, 모두 한국에서 제조됐다. 이 외에 라면은 대부분 농심 제품이다. 짜파게티가 3.01, 신라면 볶음면이 2.96, 신라면 블랙, 신라면 Red Super Spicy(수출용), 너구리, 순라면이 모두 2.82, 낱개 봉지로 판매되고 있다. 한편 면류가 아닌 제품은 삼립 바삭한 빵가루(200g, 2.32)가 유일했다.

 

수입 식품 매대 맞은편에는 인스턴트 면 매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Tanoshi, Ajinomoto, Nissin, Banzai Noodle 등 프랑스 로컬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본식 컵라면이 대부분이며, 삼양 불닭볶음면 양념치킨 맛(3.10) 등 불닭볶음면 봉지 제품 소량을 확인할 수 있다.

 

냉동 진열대에서는 한국 식품을 찾을 수 없다. 중국인이 프랑스에서 만든 신생 기업 Bao Club에서 올해 출시한 중국식 만두(Jiaozi) 제품이 입점되어 있어 눈에 띈다.

 

한편, 식물성 대체식품은 냉장 진열대 한 칸을 채울 정도로만 구비되어 있어 매장 규모에 비해 수량 및 종류가 적으며, 매장 내 안내 표지도 없다. 입점 브랜드는 Garden Gourmet, HappyVore, La Vie, Heura, Accro, Kokiriki 등 일반적인 프랑스 유통 매장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외에 유제품 매대에서 Nurishh의 식물성 치즈, 냉동 진열대에서 BonduelleCroustis, HappyVore의 소시지 등 프랑스 기업 제품을 찾을 수 있다.

 

1층의 음료 매대에는 Alpro, Sojasun, Oatly, Pâturages(유제품 PB)에서 출시한 식물성 대체유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한 2층 유기농(Bio) 매대에서도 BjORG, Regain BIO(유기농 PB)의 식물성 대체유 제품을 판매 중이다.

 

 

Monoprix

 

파리 인근 최대 업무 지구이자 다수의 열차 노선이 교차해 유동 인구가 많은 La Défense 지역의 Monoprix에 방문했다. Monoprix는 유통 기업 Casino의 자회사로, 식품 및 비식품을 모두 취급하며 가장 큰 매장인 Monoprix(321), 식품 비중이 높고 매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Monop’(113), 편의점처럼 매장 내 취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Monop’ Daily(52) 등이 프랑스 전역에 분포해 있다. 인접 국가 및 프랑스 해외 영토에 총 1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매장 내에서는 농심 신라면(3.19), 육개장·닭개장 사발면(2.19)을 판매 중이다. 프랑스에 기반한 한국 식품 기업 제품도 찾을 수 있다. 메종 드 꼬레(Maison de Corée)와 농심이 함께 출시한 컵라면(poulet feu, BBQ Coréen; 2.29), Mr.MinXL 컵라면(poulet, bœuf; 2.25)은 모두 한국에서 제조되었다.

 

메종 드 꼬레의 인사동 잡채(4.09), 매콤 떡볶이(; 3.99), 홍대 떡볶이(; 3.29) 등 간편식도 입점되어 있다. 냉동 진열대에서는 치킨 만두 2(classic, sweet; 3.90)과 감자 핫도그(5.70)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Monoprix에서 취급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식품은 다른 매장과 대동소이했으나, 일반 육류와 같은 진열장에서 판매 중이라는 점이 다소 특이했다.

 

Heura의 소시지, planted의 케밥, Vegan Deli의 치즈 등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의 제품과 함께, 야채 만두나 리크(poireau, 파와 유사한 채소) 타르트처럼 온전한 식물성 식품이 아닌 제품도 같이 진열되어 있다.

 

덧붙여 파리 시내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franprix 역시 Casino 자회사이다. 15구에 위치한 franprix 매장에서는 농심 신라면(1.90), 짜파게티(1.65) Wang의 불닭볶음우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사점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하이퍼마켓에서 한국 식품은 여전히 라면류를 중심으로 진출해 있으며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가도 2~4유로 수준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한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다. 이는 앞으로 한국 식품이 라면 외 간편식·가공식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또한 프랑스 현지 기반의 아시아 식품 브랜드들이 한국식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지 기업들은 한국식 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프랑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출 업체는 단순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협업, PB상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이 있는 진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 프랑스 유통망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IntermarchéMonoprix 모두 식물성 대체식품 전용 코너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한국 기업 제품은 전무하다. 이에 따라 비건 김치, 채식 만두, 대체 단백질 기반 간편식 등 한국식 식물성 제품이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출처

 

Intermarché

Monopr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