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장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키즈 메뉴를 찾는 성인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라이트스피드 커머스(Lightspeed Commerce)의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 1,000명 중 44%가 외식 시 키즈 메뉴를 주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Marketwatch)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 1,400명 중 33.8%가 어린이 메뉴를 주문한다고 답했으며, 서커나(Circana)는 성인의 키즈 메뉴 주문이 2019년 대비 2025년에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키즈메뉴는 성인 단품 메뉴에 비해 양이 적어 과식을 방지하고 단품 가격의 60~80%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의 키즈메뉴는 아래와 같다.
▲ 맥도날드 해피밀(치즈버거, 치킨너겟 중 택 1+감자튀김+음료)
▲ 애플비 키즈메뉴(맥앤치즈, 햄버거, 피자 중 택 1+사이드+음료)
▲ 치즈케이크팩토리(파스타, 구운 연어, 퀘사디아 등)
▲ 올리브가든(키즈 파스타, 피자, 치킨 알프레도 등)
성인이 키즈 메뉴를 주문하는 이유로는 적당한 양(38%), 간단한 메뉴 선택(37%), 합리적인 가격(31%) 순 이었다.
이러한 트렌드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위고비, 오젬픽 등 GLP-1 계열 약물(식욕 억제제) 복용자의 증가이다. 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소량의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KFF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2%가 식욕억제제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복용 중으로 밝혀졌다.
둘째, 외식비 상승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외식 항목은 지난 12개월 동안 3.8% 상승했는데, 이는 전체 인플레이션율(2.7%)을 웃도는 수준이다. 맥도날드, 웬디스 등 주요 외식 브랜드들도 아침 메뉴 판매 부진을 언급하며 그 원인으로 경제 불확실성과 저소득층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외식 시 저렴한 키즈 메뉴로 간단히 식사하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해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성인용 키즈메뉴(McDonaldland;맥도날드 랜드 밀)를 출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건강관리라는 외식업계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시사점
외식물가 상승, 체중관리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고, 더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을 보임. 이러한 소비 패턴은 트럼프발 추가 관세 부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 한국산 가공식품의 경우 미 소비자들에게 필수재가 아닌 기호식품으로, 지속적인 수요와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소포장 제품 개발로 판매 단가를 낮추거나 Free-from, 단백질 첨가 등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출처
https://www.lightspeedhq.com/news/dinner-never-mind-a-third-of-diners-are-walking-out-before-the-meal-arrives-due-to-inconsistent-service/
https://www.cbsnews.com/news/half-of-adults-order-kids-meals-restaurants-money-sav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