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 조절’과 ‘저당’이 신제품의 기본 가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저혈당 지수(Glycemic Index, 이하 GI) 개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밀크티의 주요 브랜드에서 GI개념을 도입하였다. 바왕차지(霸王茶姬)의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저GI’가 눈에 띄는 건강 표시로 활용되었고, 시차(喜茶)는 ‘천천히 혈당을 올린다.’는 개념을 내세운 저GI 원료인 L-아라비노스를 사용한 ‘저GI 시럽’을 도입했다.
본래 저GI는 당뇨 환자를 중심으로 한 영양에 사용되었으나, 건강 의식 확산, 대사성 질환 증가, ‘저지방·저칼로리’, ‘클린 라벨’, ‘무설탕’ 등 건강 트렌드의 영향, 특히 무설탕 차 음료 시장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저GI 개념은 2022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기존 의료 특수 영역을 뛰어넘어 대중 소비 시장의 주요 분야로 자리잡았다.
이언 마케팅 지식센터(艺恩营销智库)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소셜 미디어에서의 저GI 언급량이 전년 대비 146%, 상호작용은 200% 증가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GI 지수는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 측정하는 개념으로, 장기간 고GI 식품을 섭취하면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저GI 식품은 일반적으로 고아밀로오스 전분, 식이섬유, 단백질, 폴리페놀 등을 풍부하며, 에너지를 천천히 방출한다는 큰 특징이 있다.
단순히 ‘무설탕’, ‘저당’을 추구하는 탈당화 방식과 비교해, ‘저GI’는 포도당이 혈액으로 들어가는 속도와 안정성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어 더 오랜 포만감과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고, 혈당 급강하로 인한 굶주림과 감정 기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저GI는 무설탕과 다르며, 과학적 차원에서 건강한 당분 조절 개념의 고급화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건강 중국 2030 계획」, 「중국 식품과 영양 발전계획」, 그리고 과학기술부의 ‘14차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저당·저 GI 식품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아래 중국 저GI 시장의 잠재력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저GI 식품 시장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2021년 중국 저GI 건강식품 규모는 1,762억 위안에 달했고, 연간 성장률은 10% 이상 기록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의 1억 4,000만명의 당뇨 환자, 약 4억 명의 비만·체중 관리 인구, 약 3억 명의 60세 이상 노년층 등이 주요 수요자였으나, 피트니스, 피부 관리, 항노화 등 건강 추구자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저GI 식품의 카테고리도 빠르게 확장되며 중국식 식사에 스며들고 있다. 저GI 식품은 주식, 간식, 식사대용, 차 음료, 유제품 등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그중에서도 만두, 빵, 국수 같은 저GI 주식 제품의 부상은 전통적인 고탄수화물 주식과 혈당 조절 사이의 모순을 효과적으로 완화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제품 혁신 방향도 심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당분을 줄이거나 병아리콩, 오트밀, 청커(青稞), 견과류 등 천연 저GI 재료를 사용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뽕잎 추출물 같은 새로운 당분 조절 요소나 특허 성분을 도입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전통 식음료 대기업과 신흥 브랜드와의 협력
2012년, 이리(伊利) 산하의 서화(舒化) 브랜드 연구팀은 연구기관과 협력해 저GI 식품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에는 이리 신훠(欣活) 서탕선(纾糖膳底) 분유가 GGU(국제혈당연구학회)로부터 「저GI 식품 인증서」를 획득, 중국 최초의 ‘저GI 분유’이자 중국 최초로 저GI 식품 인증을 받은 저GI 유제품이 되었다.
현재는 쥔러바오(君乐宝), 캉스푸(康师傅), 왕왕(旺旺), 하오샹니(好想你), 차차(洽洽), 판판(盼盼), 쉬푸지(徐福记) 등 유명 식품 브랜드들이 저GI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학 영양 분야에 깊이 뿌리내린 마살라(玛士撒拉) 등 브랜드들도 대중 저GI 식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중요한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 복합화가, 제품 업그레이드의 핵심 방향
저GI 식품은 단순한 당분 감소 기능을 넘어 복합 영양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적인 방식은 저GI를 보장하는 동시에 식이섬유, 단백질 등 기본 영양소를 강화하거나 특정 수요에 맞춰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을 추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러바이스(乐百氏)의 저GI 프로바이오틱스 밀크티는 천연 희귀 설탕인 타가토스와 4종 1,200억 개의 활성 프로바이오틱스를 동시에 함유했다. 위엔셴훠(悦鲜活)의 저GI 무유당 우유는 우유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저GI를 실현하는 동시에 3중 필터 기술로 유당 불내증 문제를 해결했다. 쟝중허우구(江中猴菇) 비스킷은 저GI 인증을 바탕으로 탄산칼슘을 추가해 위 건강 기능을 강화했다.
►신유통채널, 저GI 보급의 특색 있는 경로
딩동마이차이(叮咚买菜), 허마센셩(盒马鲜生), 샘스클럽(山姆会员店) 등 신유통 판매 플랫폼은 ‘클린 라벨’과 ‘건강하고 부담 없는 식품’이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저GI 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플랫폼들은 일반적으로 저GI 제품 페이지에 표시와 과학적 정보를 추가하고, 중식 면류 등에 중점을 두며 자체 브랜드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딩동마이차이는 저GI 식품 전용 구역을 최초로 만들었으며, 전 품목, 전 시나리오의 저GI 제품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클린 라벨이 붙은 상품의 매출은 5억 위안을 돌파했고, 저GI 상품 매출은 2023년 상반기 100만 위안 미만에서 약 6,000만 위안으로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허마 10주년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허마의 자체 브랜드 저GI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저GI 주식 제품의 재구매율은 일반 제품보다 현저히 높다.
또한, 브랜드와 신유통채널이 협력해 저GI 상품을 맞춤 생산하는 모델도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샘스클럽과 오틀리(OATLY)가 함께 선보인 저GI 오트밀크, 쉬푸지와 협업한 저GI 오트밀 퀴노아 케이크 등이 이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지 출처 : 딩동마이차이
이미지 출처 : 허마센셩
이미지 출처 : 샘스클럽
시사점
중국 식품시장에서 ‘저당’을 넘어 ‘저 GI’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당 함량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혈당 상승을 조절하는 과학적 지표를 통해 건강 가치를 강화하려는 소비자 요구의 반영이다.
저 GI는 중국 내 차세대 건강식품의 핵심 키워드로, 한국 기업은 과학적 신뢰 확보, 현지 유통 협력, 소비자 체험 중심 마케팅을 통해 K-푸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foodaily.com/articles/4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