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프랑스 공중보건청(Santé Publique France)이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의한 집단 감염 사례를 공식 보고했다. 8월 13일 공중보건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랑스 내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총 21명으로, 이 중 6월 이후 감염된 건은 18건이다. 또한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1명을 포함해 총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감염자 연령대는 34세에서 95세까지로 알려졌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 식품총국(DGAL), 보건국(DGS) 등 유관 기관의 합동 역학 조사 결과, 프랑스 중부 크뢰즈(Creuse)에 위치한 치즈 생산 업체 ‘Chavegrand’가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특별히 ‘소·염소 우유를 사용해 파스퇴르 처리한 연성 치즈’가 리스테리아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망베르(Camembert), 크레뫼(Crémeux) 치즈 등이 이에 해당한다. 회수 대상 제품 목록은 프랑스 위해 제품 경보 시스템인 Rappel Conso에 공시되어 있으며, 제품에 표시된 생산자 정보(FR 23.117.001 CE/UE)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치즈는 E.Leclerc, Carrefour, Auchan과 같은 프랑스 전역 유통 매장에 공급되었으며,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30개 이상 국가에 수출되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에서 해당 치즈로 인한 감염 사례가 각 1건 확인되었다.
제조업체 Chavegrand에 따르면 회수 조치된 제품들은 모두 6월 초에 가동을 중단한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는 새로운 생산 설비로 대체해 엄격한 위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 6월 23일 이전 생산된 분량을 모두 회수하였으나 문제 제품들은 8월 9일까지 시장에서 유통되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추후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중보건청은 해당 제품을 이미 섭취한 경우 이상 증상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리스테리아증은 평균 3주, 최대 8주 잠복기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경미한 증상에 그치지만, 영유아, 임신부,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균혈증, 뇌수막염,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 시사점
프랑스에서 발생한 리스테리아균 감염 치즈 회수 사건은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사례다. 유럽과 같이 식품 품질 기준이 높고 규정이 까다로운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국제 위생 기준을 단순히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 전 과정에 걸친 정기적 점검과 철저한 추적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특히 공장 설비 변경이나 원재료 공급처 변화 시에는 이를 투명하게 기록·관리하고, 수입업자나 현지 유통업체와 함께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사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수출국별 식품 안전 규정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도 중요하다. 수출업체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수출 대상국의 라벨링, 유통 기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