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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까르푸, 이탈리아 사업 전면 철수
2025-08-20

 

유럽 대표 식품 유통 기업 까르푸(Carrefour)가 이탈리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한다. 까르푸는 전 세계 40개국에 14천 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대형마트(41), 슈퍼마켓(315), 편의점(820), 창고형 아울렛(12) 118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법인은 2024년 매출액 42억 유로를 기록해 까르푸 그룹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했다. 까르푸 이탈리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24년 영업 손실 67백만 유로, 순현금흐름 마이너스 18천만 유로를 기록했다. 까르푸는 이번 매각을 통해 주력 시장인 유럽과 남아메리카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 사업 부진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프랑스 언론 Les Echos는 매각 소식을 두고 까르푸가 발바닥의 가시를 뽑아냈다라고 평했다. 한편 까르푸 프랑스는 지난 7월 프랑스 내 9개 매장을 7천만 유로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 724, 이탈리아 식품 기업 뉴프린스(NewPrinces)가 공식 성명을 통해 까르푸 이탈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거래는 올해 3분기 내 완료될 전망이다. 까르푸 이탈리아의 기업 가치는 10억 유로, 부동산 가치는 42천만 유로로 평가되었다. 계약에 따라 뉴프린스는 해당 사업에 최소 2억 유로를 투자하고, 까르푸는 24천만 유로를 지원하게 된다. 뉴프린스 그룹 Angelo Mastrolia 회장은 이번 인수는 식품 생산과 유통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적 통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뉴프린스는 이탈리아에서 매출액 기준 2, 직원 수 기준 1위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까르푸 브랜드는 향후 3년의 전환기를 거칠 예정이며, 이후 뉴프린스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운영됐던 슈퍼마켓 체인 GS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뉴프린스는 파스타, 유제품, 통조림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4년 매출액은 28억 유로이다. 3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로는 Napolina, Batchelors, Crostino Dorato, Cappuccino Lovers 등이 있다. 뉴프린스는 기존 뉴랫푸드(Newlat Food)가 영국 대형 식품 기업 프린스(Princes)를 인수하면서 올해 4월 변경한 사명이다. 주요 시장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그 외 60여 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뉴프린스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살레르노(Salerno)의 소규모 유제품 업체에서 출발해 연이은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려 왔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는 이탈리아 유제품 기업 Centrale del Latte d'Italia를 인수했고, 2024년에는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프린스(영국 소재)7억 파운드에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주류 기업 Diageo의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공장을 사들였다. 지난 710일에는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이탈리아의 Plasmon, Nipiol 등 영유아식 브랜드와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 Aproten 등의 인수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연내 완료될 전망이며, 이 중 Plasmon은 영유아용 비스킷과 식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기업 가치가 12천만 유로로 평가됐으나 이탈리아 저출생 여파로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뉴프린스는 추가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까르푸 인수 기자회견에서 Fabio Fazzari CFO인수·합병 시장은 특정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부채 부담과 다양한 사업의 통합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식품 유통업 매거진 Just Food는 업계 관계자의 뉴프린스는 여타 기업들과는 다른 경영 교과서를 공부한 듯하다라는 평을 전했다. 한편 뉴프린스는 2026년 매출 70억 유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점

 

이탈리아의 유통 시장이 까르푸의 철수와 뉴프린스의 인수로 재편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식품 수출 기업들 또한 유통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뉴프린스는 기존 식품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는 파스타, 유제품, 통조림 등 전통 식품군에 집중되어 있어, 아직 진입이 미약한 아시아 식품과 건강식품 분야에서 K-푸드와의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한 에셀룽가(Esselunga), 코나드(Conad), (Coop) 등 전국적인 유통망과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지닌 기존 유통 채널과의 협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내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사 바이어 미팅, 입점 제안, 공동 프로모션 등의 다각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복수의 유통 채널 확보와 현지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이탈리아 수출 확대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carrefour.com/en/news/2025/press-release-carrefour-announces-sale-carrefour-italy-newprinces-group

https://www.deloitte.com/cz-sk/en/mnaport/articles/clanky-transakce/2025-q3/carrefour-sells-its-italian-branch-to-newprinces-group.html

https://www.euronews.com/business/2025/07/25/carrefour-sells-italian-supermarkets-to-newprinces-for-1-billion

https://www.just-food.com/features/newprinces-move-for-carrefours-italy-stores-stuns-food-sector/

https://www.newprinces.it/en/investor-center/investor-relations/why-invest-in-newprinces

https://www.newprinces.it/en/news/newprinces-signs-binding-agreement-to-acquire-carrefour-italia

https://www.reuters.com/business/retail-consumer/carrefour-sell-italy-business-reports-improving-sales-growth-2025-07-24/

https://www.reuters.com/business/retail-consumer/newprinces-open-further-acquisitions-after-carrefours-italian-business-2025-07-25/

https://www.reuters.com/en/kraft-heinz-sell-italian-baby-food-business-newprinces-120-million-euros-2025-07-10/

https://www.reuters.com/markets/europe/how-did-newprinces-grow-small-milk-business-buying-carrefour-italy-2025-07-25/

https://www.wsj.com/business/retail/carrefour-shares-rise-on-sale-of-loss-making-italian-business-07796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