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식품 시장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클린 라벨(Clean Label)이다.
클린 라벨 제품이란 간단하고 천연의 원료만을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이나 화학적 합성 물질을 배제한 제품을 의미한다. 이들은 소비자가 라벨을 읽었을 때 낯설지 않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자신의 집 주방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식품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방부제나 인공 색소, 합성 향료와 같은 첨가물은 배제되고, 대신 천연적이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원료가 사용된다.
복잡한 화학적 용어가 가득한 전통적 라벨이 소비자에게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클린 라벨 제품은 신뢰성과 건강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빠르게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브라질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SEBRAE에 따르면, 클린 라벨은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라벨링”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인공 첨가물 없는 단순한 성분과 최소한의 가공을 강조한다. 이는 식품 안전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 구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된다.
또한, GlobalData가 2025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소비자의 약 45%는 인공 성분이 적은 식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71%는 클린 라벨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소비자 행동을 규정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건강·웰빙·환경적 책임을 중시하는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브라질 식약처(ANVISA)는 식품 라벨에 사용된 모든 첨가물과 가공 목적 성분의 명확한 표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Desrotulando’와 같은 도구는 소비자가 바코드 스캔을 통해 성분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환경은 식품 기업이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고는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혁신 사례와 산업의 적응
산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창의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Fava been(누에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건강 기능과 맛을 동시에 갖춘 원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식물성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글로벌 기업 BENEO는 최근 이 원료를 적용한 비(非)유제품 코코아 디저트를 선보이며, 클린 라벨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포장의 역할과 투명성 강화
클린 라벨은 단순히 원료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최전선으로, 성분과 보관 방식을 명확히 전달하는 핵심 도구다. 특히 수정 대기 포장(MAP, Modified Atmosphere Packaging), 즉 제품의 유통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포장 내부 대기를 조작하는 포장 기술은 보존제를 최소화하면서도 식품의 영양과 맛을 유지할 수 있어, 클린 라벨 원칙과 완벽히 부합한다. 이러한 기술은 브라질 소비자가 요구하는 “투명성”과 “천연성”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기업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시사점
전문가들은 클린 라벨을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식품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본다. 원료 선택, 제조 공정, 품질 관리, 포장 기술, 유통에 이르기까지‘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이라는 가치를 일관되게 반영해야 하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