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편식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 매출 감소
중국경기의 침체와 물가인상 등 외부환경 악재 가운데 2024년 홍콩 슈퍼마켓 등을 포함한 소매업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3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전반적인 소비침체 속에 홍콩 소비자들은 홍콩을 벗어나 편리해진 국경간의 이동의 이점으로 심천 등 물가가 저렴한 광동지역으로의 식료품 쇼핑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24년도 3분기에는 중국 슈퍼마켓 체인점인 HotMaxx가 인기품목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홍콩에 진출하기도 있다. 한편, 재택 근무가 축소에 따른 사무실 복귀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외식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레스토랑보다 간편하게 점심을 대용할 수 있는 간편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각 유통매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간편식 상품 진열을 확대중이다.
■ 거대 유통체인점의 시장 장악 속 신규 중국자본 업체들의 진출
홍콩 슈퍼마켓 시장 구도는 크게 왓슨그룹(Parknshp, fusion, Taste 등)과 DFI 리테일 그룹(Wellcome, Market Place by Jasons 등)이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인 China Resources Enterprise Ltd가 운영하는 U-Select, 프리미엄 유통매장인 Citysuper, 일본계 백화점인 Aeon, Yata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왓슨그룹과 DFI 리테일 그룹이 차지하는 매출점유율은 무려 95%정도이며 두 그룹 중 왓슨그룹이 시장 점유율 48%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 유통그룹은 각기 보유한 계열 유통채널에서 소비한 금액에 따라 제공되는 마일리지 적립금, 각종 할인혜택 제공 등으로 전반적인 소매업 매출 감소 가운데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는데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자본의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할인상품을 제공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중이고, 딜리버루, 키타 등 인기 배달앱 등 역시 식료품 등을 취급하면서 기존 유통매장 구조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식료품 오프라인 전문점
태국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점인 대기업 Big C는 2023년 홍콩에서 태국 식료품매장 24개를 인수하고 리노베이션한 후 다양한 태국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홍콩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 속에 2026년까지 홍콩에 99개의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IndoMart도 지속적으로 확장중이다. IndoMart는 현재 20여 매장을 운영중이며 일반 홍콩 유통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엔데믹 이후 예상보다 더딘 경제 회복 속에 홍콩소비자들의 식품 구매시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국, 동남아의 유통채널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구조 변화 속에 한국농식품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파킨샵, 웰컴과 같은 기존 유통채널 공략과 더불어 중소 유통채널,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채널에 적합한 가격대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 자료출처: 유로모니터 (Euromoniter) 유료 정보조사기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