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소비자 사이에서 ‘최소한으로 가공된’ 건강 식품, 이른바 ‘미니멀리 가공(Minimally Processed)’ 제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다이어트 붐이나 유행을 넘어, 장기적 건강 관리와 식품 투명성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클린 라벨(clean label), 비가공에 가까운 스낵·가공식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건강한 ‘간단함(Simple)’… 식품 선택 기준 바꾸는 소비자
“5개 이하의 성분, 인공첨가물 없음.”
이는 최근 독일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낵 제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맛보다 건강·신뢰·투명성을 더 중시하며, 그 결과 복잡한 공정을 거친 가공식품보다 원재료에 가까운 단순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식품 전문 매체 FoodNavigator는 지난 6월 “미니멀리 가공 스낵이 새로운 클린 라벨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하며, 시리얼 바·에너지 바, 식물성 요거트, 드라이 푸드, 견과 믹스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린라벨(인공첨가물 없음)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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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royda 캡쳐 |
▶ 독일의 소비자 변화, ‘MZ세대’가 주도
이러한 트렌드는 특히 MZ세대(20~40대) 소비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Speciality Food Magazine은 2025년 유럽의 주요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투명한 식품 구조, 간단한 성분, 지속가능한 원료”를 꼽았다. 독일 소비자의 67%는 “복잡한 공정을 거친 식품보다 성분이 단순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특히 건강식 간식, 식사 대용 제품, 식물성 단백질 바와 같은 상품군에서 두드러진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니멀리 가공품 품목별 판매 증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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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
판매 증가율 |
특이사항 |
시리얼·오트 바 |
+6.0% |
유기농·저당 제품 중심 |
식물성 요거트 |
+3.5% |
플랜트베이스 원료 선호 |
견과 믹스·건조 과일 |
+4.9% |
소금·설탕 무첨가 강조 |
클린 에너지 바 |
+7.2% |
카페인·설탕 대체 성분 사용 |
독일 유통 리서치 전문기관 GfK Germany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면서 소비자는 성분이 단순하고 투명한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단순히 유기농이라는 키워드보다, 간단한 성분 리스트와 자연친화적인 이미지가 더 큰 신뢰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 한국산 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
이번 트렌드는 한국의 클린 라벨 기반 가공식품 수출 업체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김, 오트·견과류 기반 스낵, 저염·저당 떡류, 식물성 요거트, 비건 된장국/죽 등은 성분 단순화와 건강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어 독일 소비자와 바이어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유럽의 유기농 및 비GMO 인증은 진입 장벽이 있지만, 이를 통과할 경우 차별화된 고급 제품으로 브랜딩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출 전략 수립이 유리하다.
분야 |
전략 |
제품 개발 |
5~6개 이하 성분 구성, 인공첨가물 최소화된 HMR/간식 개발 |
인증 대응 |
EU Organic, Bio-Siegel, Non-GMO 인증 확보 준비 |
포장·홍보 |
독일어 + ESG 키워드 삽입 (“nachhaltig”, “ohne Zuckerzusatz”) |
테스트 마케팅 |
시식 키트 제공 및 시장 테스트, 기능성 강조 문서·성분표 자료화 필요 |
유럽 시장 분석기관 Custom Market Insights는 “2026년까지 EU 내 클린라벨 기반 가공식품 소비가 전체의 18%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들에서 클린·비건·기능성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독일 현지 시장 제품 조사
유럽 시장 내 건강 간편식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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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VEGAN REDAY MEAL |
TRESS BRUEDER 버터 치킨 커리 3.74유로 / 375g |
완전 비건, 글루텐 프리, 동물성 원료 無 종류: Tikka Masala, Green Curry, Thai, Mexican 등 다양한 지역 맛 냉동 간편식으로 5분 내 조리 |
비건, 락토스프리,고단백 콩고기 대체품을 첨가한 비건 유기농 인도 카레 버터 치킨 |
출처 : LAZY VEGAN 캡쳐 |
출처 : SEA MONSTER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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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NT READY MEAL |
템페(발효 콩 식품) |
고단백, 무동물성 원료, 빠른 조리(전자레인지 5분 또는 오븐 조리) 식물성 대체육 기반 메뉴 다수 (No‑Chicken, No‑Beef, No‑Lamb 등) Future Food Group |
고단백 (20g 이상/100g), 식이섬유 풍부, 유기농 대두 저염·저지방 구조로 클린 라벨+영양 균형 강조 간단하게 구워먹거나 샐러드·스프 등에 활용 간편 요리 가능한 형태 |
출처 : PLNT 캡처 |
출처 : BETTER NATURE 캡처 |
▶시사점
1. 단순 성분·투명 가공이 새로운 경쟁력 : 기존의 ‘맛 중심’ 가공식품 트렌드에서 벗어나, 소비자는 이제 “무엇이 들어 있는가”보다 “무엇이 안 들어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국산 식품이 가진 ‘담백한 맛, 자연 원료 기반’ 특성과 부합되며, 정제되지 않은 곡물이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스낵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클린 라벨 제품의 현지 수요 확대는 곧 인증 경쟁력 확보로 연결 : 유럽 소비자와 유통사 바이어들은 단순 제품 설명뿐 아니라 유기농, 비GMO, 저첨가물 등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인증 보유 여부에 따라 입점이 갈리기도 한다. 한국 기업들은 제품 성분 외에도 공급 체인의 투명성, 친환경 포장, ESG 기준 준수 여부를 함께 강조할 필요가 있다.
3. 독일은 K-HMR 및 건강간식의 프리미엄 시장 역할 : 한국산 식품이 진출하려는 유럽 시장 중에서도 독일은 유기농·비건·건강 트렌드가 가장 앞선 국가다. 특히 미니멀리 가공 식품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아, 실제 소비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브랜드/제품 개선이 가능한 테스트 시장 역할도 겸할 수 있다.
▶ 출처
FoodNavigator – Minimally Processed Snacks
Speciality Food Magazine – 2025 Food & Drink Trends
Times of India – Healthy Snacking
Custom Market Insights – EU Organic Processed Foods Report 2025–2033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5/06/10/minimally-processed-snacks-is-the-new-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