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중동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인 LuLu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LOT’이라는 저가형 리테일 매장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GCC 지역 유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LOT’ 매장은 모든 상품 가격을 AED 20 또는 SAR 22(약 8,000원) 이하로 제한해, 가치(Value)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일상 쇼핑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LuLu ‘LOT’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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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ulf News |
현재 UAE에서는 3곳의 ‘LOT’ 매장이 운영 중이며, 2026년까지 52개 매장 확장과 함께 10억 디르함(약 3,78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리야드를 포함해 3개의 ‘LOT’ 매장을 오픈했으며, 2025년까지 50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LuLu 그룹 회장 유수팔리(Yussufali M. A.)는 “사우디 비전 2030에 부응하는 이번 확장은 모든 고객에게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가치 소비(Value Shopping)를 재정의하는 것이 목표이며, 사우디 내 4개의 ‘LOT’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LOT’와 같은 오프라인 기반의 저가 매장들이 GCC 지역 쇼핑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유통 컨설턴트는 “15분 내 배송을 내세운 Q-커머스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성장하고 있지만, LuLu의 ‘LOT’ 매장은 가까운 매장에서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걸프 지역 소비자들은 20디르함 이하의 소액 구매에 있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LuLu의 ‘LOT’ 매장들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 리야드 알 말라즈(Al Malaz)에 위치한 ‘LOT’ 매장은 약 18,772 평방피트 (약 1,744㎡) 규모로, 넓은 주차 공간까지 갖춰 사우디 내 ‘가치 쇼핑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요구하는 최소 구매 금액 조건이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레드시어 컨설팅(Redseer Consulting)의 산디프 가네디왈라(Sandeep Ganediwalla) 지역 파트너는 “LuLu의 ‘LOT’ 매장 형식은 미니소(Miniso), 다이소(Daiso) 등 이른바 ‘달러 스토어’와 경쟁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런 가치 소매점들이 걸프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LOT’ 매장 형식이 전통적인 ‘바칼라(baqala, 동네 슈퍼)’와 경쟁하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시사점
중동 시장에서 LuLu의 ‘LOT’ 매장 확대는 프리미엄 제품 일변도에서 20디르함 이하의 저가형 일상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는 이에 맞춰 소포장·저가 제품 개발과 함께 간편식, 스낵류 등 즉시 구매가 가능한 품목에 주력할 필요가 있으며, 현지 오프라인 매장 진출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온라인 즉시배송과 오프라인 매장이 공존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품질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