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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茶)맥주, 맥주 산업에 혁신을 주도하다
2025-07-24



►새로운 소비층이 중국식 수제 맥주로 시장 열풍 주도

  뜨거운 여름, 정저우(郑州)의 한 직장인은 배달앱에서 ‘진싱마오젠(金星毛尖)’과 ‘빙탕후루(冰糖葫芦)’맛 수제 맥주를 주문하곤 “맥주는 쓴맛만 난다고 생각했는데, 이 차맥주는 부드러운 끝맛이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식 풍미 + 현대적 공정’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음료가 맥주 시장의 경쟁 구도를 조용히 바꾸고 있다.


  일용소비재 모니터링 네트워크인 ‘마상잉(马上赢)’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7월 차맥주 시장 점유율은 0.01% 미만이었으나 11월에는 2.91%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 일부 맥주 기업 수익은 최대 11.8%까지 감소했다. 중국국가통계국 자료는 2024년 전국 맥주 생산량이 3,521만 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포화 시장의 난국 : 3가지 도전이 혁신 도모

  중국 맥주 산업은 지속적인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중국식품음료공업협회 자료 또한 맥주가 2024년 식음료 산업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감소한 품목임을 보여준다. 위기는 세 가지 구조적 도전에서 비롯된다. 첫째, 원료와 공정 논란이 가열되었다. 주요 제품 재료표에서 쌀 비중이 45%에 달하고, 홉 추출물이 천연 홉을 대체하며, 맥아 농도는 7.5°P에 불과하다. 둘째, 건강 수요에 따른 소비 전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맥주 섭취자는 지방간, 고요산혈증, 통풍 위험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다. 주요 산업맥주의 퓨린 함량(500ml당 35-50mg)은 수제 맥주의 2-3배이며, 방부제로 인해 신진대사 활동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시장 업그레이드이다. 젊은 층의 음주 수요가 ‘갈증 해소’에서 ‘시음 및 감상’으로 전환되며 독특한 풍미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증가한다. 


  이에 허난(河南) 기업은 지역 자원에 주목했다. 진싱맥주(金星啤酒)의 마케팅 총괄 담당자는 “중국 특색과 지역 문화를 결합한 수제 맥주 제품 개발을 원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노장 기업은 신양 마오젠(信阳毛尖) 차에 연구 초점을 맞췄다.


  시장 데이터는 혁신의 효과를 입증하였다. 진싱차맥주(金星茶啤酒) 소비자 중 여성이 60%, 18-35세가 80%를 차지한다. 또한, 다른 종류의 차맥주를 양조하는 노력도 있었다. ‘마상잉(马上赢)’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차맥주 시장에서 마오젠(毛尖) 39.78%, 자스민차 31.63%, 룽징(龙井) 15.72%, 우롱차 9.48%를 기록했다.


  차맥주의 맛 혁신 성공 후 진싱맥주(金星啤酒)는 2024년 5월 출시한 ‘빙탕후루(冰糖葫芦)’ 시리즈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여성 소비자 비중을 더욱 확대했다. 전통 기업의 성장 둔화 상황에서 이 지역 브랜드는 중국식 수제 맥주 시리즈로 중국 내 31개 지역에 빠르게 진출하며 전지역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다차원 혁신이 재구축하는 맥주산업

  차맥주의 등장은 수제 맥주의 혁명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8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중국식 혁신 품목의 비중이 5%에서 18%로 급등했다. 이는 다수 기업이 사업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칭다오 맥주(青岛啤酒)는 룽징 맥주, 자몽 백차 맥주, 딸기 자몽 맥주 등을 출시했고 옌징 맥주(燕京啤酒)의 산하 수제 맥주 브랜드인 스왕징냥(狮王精酿)은 자스민 화이트에일, 라즈베리 맥주 등 선보였다. 광저우약품그룹(广药集团)은 링수앙 허브 수제 맥주(凌爽草本精酿)로 중약재(약식동원)와 수제 맥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시사점

  수제 맥주가 성장의 광점으로 부상했다. 중국주류협회 관계자는 “수제 맥주의 부상은 본질적으로 소비 수요와 문화적 정체성의 결합이며, 업계에 차별화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옌푸화(中研普华)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수제 맥주 소비량은 23만 킬로리터, 연평균 성장률은 17%로 예상된다.


  ‘티몰(天猫) 맥주 트렌드 백서’에 따르면 MZ세대(18~24세)가 맥주 소비 성장률 1위 그룹으로, 남성·여성 연간 성장률은 각각 25.9%, 39.8%를 기록했다. 젊은 층은 ‘감정적 가치’와 ‘약간 취한 경험’을 중시해 중국 업체들이 우유맥주(奶啤), 차맥주(茶啤), 과실맥주(果啤), 무알코올 맥주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되도록 이끌었다. 우리나라 맥주 업체들도 한국의 문화와 독특한 맛을 융합한 한국만의 수제맥주를 개발하여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