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 일본 냉동식품 시장, 2024년 사상 최대 생산액 및 소비액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성장세 이어가
일본의 냉동식품 시장은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냉동식품협회에 따르면 일본 국내 생산 냉동식품 및 냉동 채소·조리냉동식품 수입량을 포함한 총 소비량 추계치는 전년동기 1.5% 증가한 약 293만톤, 금액은 전년동기 4.4% 증가한 1조 3,018억엔(약 12조 2,274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국민 1인 당 소비량도 전년대비 1.7% 증가한 23.6kg을 기록하며 냉동식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 업무용 냉동식품, 일손 부족 현상의 보완책으로 수요 증가
2024년도 업무용 냉동식품 생산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394억엔(약 3,700억 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시설 및 레저시설은 관광객 수요 및 일본 국내 인파 증가로 수요가 증가했다. 생력화 수요와 품을 들이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 완전 조리상품 또는 반조리 상품과 같은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카야(술집), 일반 외식업체 업종에서는 큰 폭의 수요 증가는 없었다. 한편 급식 분야에서는 학교 급식 업종에서 고전을 겪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쌀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 가격 급등에 대처할 필요가 발생한 탓에 보다 저렴한 상품으로 구입하거나 구입 제품 수를 줄이는 등의 움직임이 보였다. 개호노인보건시설 업종에서는 이용자 증가에 따라 증가 추이를 보였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5년 1~5월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대비 23.9% 증가한 1,814만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인바운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손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 조리 현장의 생력화에 기여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정용 냉동식품, 고물가 시대 속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 증가
2024년도 가정용 냉동식품 생산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406억엔(약 3,813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생산액이 증가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크게 사회 환경 변화와 물가 상승을 들 수 있다.
먼저 코로나를 계기로 일본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판용 냉동식품의 가치가 재인식됐다. 시판용 냉동식품의 전반적인 품질향상과 시간 단축·간편함·바로 먹을 수 있는 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대에서 ‘식의 외부화(집에서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리된 것을 구입해서 집에서 소비하는 것)’가 진행됨에 따라 조리가 끝난 식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1인분 냉동식품의 경우 외식이나 CVS 소자이(惣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4년도 가정용 냉동식품 생산량은 739,629톤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의 구입 상품 개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계속해서 주식과 주요 반찬이 하나의 세트로 된 원플레이트 상품의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과 시간 가성비(시간 대비 효율, 타이파(タイパ))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코스파(コスパ))가 중시되는 가운데 즉식성(即食性)과 1인분에 대응한 라면이나 파스타와 같은 상품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수입산 냉동채소, 통계 개시 이래 역대 최대 수입액 기록해
재무성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도 수입산 냉동채소의 수입량은 1,167,507톤, 수입액은 331,186백만엔(약 3조 1,111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3%, 8.9% 증가하며, 재무성 무역통계를 개시한 1988년 이래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브로콜리(8,662톤↑), 감자(8,031톤↑), 시금치(5,455톤↑) 등이 크게 증가한 반면, 에다마메(枝豆)(1,106톤↓), 토란(576톤↓) 등이 감소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52,141톤↑), 미국(9,441톤↑), 인도(7,095톤↑) 등이 증가했지만, 벨기에(13,044톤↓), 태국(4,718톤↓) 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사용하고자 하는 양만큼 칼질 없이 조리할 수 있는 간편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냉동식품협회에서는 이전에는 도시락 상품 수요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단신세대 등의 증가로 가정 내 조리에도 (냉동채소가) 활용되고 있고, 일본산 신선채소의 단가 상승에 따른 대체수요도 있어서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 일본 냉동식품, 싸고 간편한 상품에서 프리미엄 라인 상품이 주목 받아
유통·소매업계 뉴스 사이트인 다이아몬드 체인스토어에서 24년 7월 발간한 기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 냉동식품 시장 동향이 ‘싸고 간편한’ 상품에서 ‘맛있고 조금 사치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냉동식품 비즈니스 전문 회사인 주식회사 에다마메에서 일본 전국 20~79세 남녀를 대상으로 2023년 11월에 실시한 ‘고부가가치 냉동식품* 유저 조사 2024’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냉동식품의 구입 이유 1위는 ‘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밥을 먹고 싶을 때를 위해서’가 차지했고 ‘식사를 풍부하게 하고 싶을 때’, ‘되도록 무첨가·유기농을 먹고 싶기 때문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 고부가가치 냉동식품 : 백화점, 고급 슈퍼, EC나 통신판매업체, 냉동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는 냉동 고급 가공조리품, 건강을 생각한 냉동식품, 냉동 1차 산품(과일 등)을 의미함
이처럼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냉동식품의 구매 요인이 ‘간편성’과 ‘저렴한 가격’에서 건강 요소까지 고려하는 추세로 옮겨가면서 유명 음식점이 직접 관여하거나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을 고려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닛신제분 웨르나(日清製粉ウェルナ)에서는 올해 봄, 냉동 파스타 신제품인 ‘마마 리치나(マ・マー RICH-NA)’를 출시했다. 상품 컨셉은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사치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마치 가게에서 먹는 듯한 파스타다. 외식점의 인기 메뉴·재료를 엄선했고, 면의 종류, 두께, 식감을 고려하는 한편, 세련된 패키지, 봉지째 전자렌지를 돌려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제품의 특장점이라고 한다.
▶시사점
일본 식품 제조업체인 니치레이 푸즈(ニチレイフーズ)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4명 중 1명이 냉동식품 미이용자로 일본의 냉동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물가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가격 외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가가 업계 숙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일본의 냉동식품 시장 동향을 고려한 냉동식품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하며 수출 준비를 한다면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출처
- 일본 식량신문(25.07.04) https://news.nissyoku.co.jp/special/1197352
- 일본농업신문(25.05.18) https://www.agrinews.co.jp/news/index/306920
- 다이아몬드 체인스토어(24.07.22) https://diamond-rm.net/management/businessplan/490844/
- 일본냉동식품협회 통계자료 https://www.reishokukyo.or.jp/
- 재무성 무역통계 https://www.customs.go.jp
- 닛신제분 홈페이지 https://www.nisshin-seifun-welna.com/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