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성 대체유제품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
식물성 대체유제품 시장은 유럽에서 한동안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최근 사이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FoodNavigator 등에서는 “식물성 우유 시장의 성장이 멈추고 있으며, 기존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 주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Mintel의 독일 식물성 대체 유제품 시장 매출 추이를 보면, 2022년 이후로 성장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자들이 가공도 높고 영양 정보가 부족한 식물성 제품에 회의적이라는 점
-전통 유제품이 건강 요소와 비용 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
따라서 가성비, 제품 차별화, 하이브리드 제품개발, 새로운 포장 혁신 등 다양한 전략이 병행되어져야 하는 시점이다.
독일 식물성 대체 유제품 시장 매출 및 성장률 2019-202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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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iry Alternatives – Germany – 2025, Mintel |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PL 식물성 유제품 시장
유럽 주요국에서 프라이빗라벨(Private Label, 이하 PL) 제품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에서는 식물성 유제품 카테고리 내 PL 제품의 매출 비중이 37%에 이르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PL 중심의 제품 소비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형성된 구조라 할 수 있다.
**PL제품이란?
PL 제품은 "Private Label(프라이빗 라벨)"의 줄임말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제품을 뜻하며, 국내에서는 PB 상품으로 알려져 있음.
유로모니터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 PL 중심 대체 유제품 시장 점유율 면에서 프랑스(48%), 스페인(43%), 이탈리아(36%)에 이어 유럽 주요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5년부터 2026년 사이, 독일 내 PL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가장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PL 제품은 가격 효율성과 더불어 지속가능성, 건강 친화성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 소비 트렌드에 잘 부합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제품의 기능적 가치와 친환경 여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와 H&W(Health & Wellness) 요소 강화
최근 GFI Europe 및 Euromonitor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 중 37%는 식물성 우유를, 32%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을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건강을 고려한 장기적인 식생활 선택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물성 유제품 시장 내에서도 특히 오트, 아몬드, 귀리 기반 음료 및 요거트, 치즈 등의 소분류 제품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비건’ 선택이 아니라, 소화에 부담이 적고, 콜레스테롤·포화지방이 낮으며, 식이섬유나 비타민이 풍부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유당불내증, 체중 조절, 혈당 관리 등을 이유로 식물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양 목적과 기능적 필요에 따라 식물성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소비자의 '맞춤형 영양소 섭취‘의 니즈로 연결되고 있다.
비건 식품의 수요는 단순한 동물성 회피를 넘어서, 건강·웰빙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기능성 식품’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은 고단백, 저당, 무첨가, 비타민·미네랄 강화 등 H&W 요소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독일 식물성 우유 시장 점유율, 2022-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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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처 : GNDP2025, Mintel |
▶독일 시장 내 식물성 혁신 사례: 감자 우유와 파바빈(잠두) 요거트
최근 독일 식물성 유제품 시장에서는 기존의 오트, 아몬드 중심 제품군을 넘어 새로운 원료를 활용한 혁신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는 스웨덴 기업 DUG의 감자 우유가 있다.
DUG는 세계 최초로 감자를 주원료로 한 식물성 우유 제품인 ‘DUG Original UHT 감자 음료’를 출시하였다. 초기에 Velivery 및 REWE 온라인몰 한정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REWE 전 지점 및 Kaufland까지 입점하며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독일 주요 유통 체인이 혁신적인 식물성 제품에 대한 수용성과 실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독일 전통 유제품 기업인 Bauer도 색다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Bauer는 파바빈(잠두)과 살구를 주원료로 한 식물성 요거트 대체품을 출시하였다. 이는 일반적인 대두, 귀리 기반 제품과는 차별화된 원료 구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독일 식물성 시장은 기존 PL 제품의 안정성과 함께, 원료 및 기능적 특성을 강조한 '신선한 충격' 전략이 병행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수출기업에게도 새로운 제품 기획 아이디어와 새로운 접근 전략으로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DUG |
BAU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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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 Original Ultra High Temperature Potato-Based Drink |
Bauer Blueberry Plant-Based Yogurt Alternative |
▶ 포장 디자인 및 용량 변화 트렌드
식물성 유제품의 주요 포장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이팩 형태의 'gable-top' 포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으며, 환경을 고려한 재활용 가능 포장재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보다 친환경 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 및 외식 대신 가정 내 소비 증가에 따라 소용량 패키징 제품에 대한 선호도 커지고 있으며, 이는 특히 RTD(Ready-to-Drink) 제품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수출기업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소포장 제품 기획과 친환경 라벨링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시사점
독일 및 유럽 대형 유통채널(Penny, Rewe, Edeka, Lidl 등)과의 협업하여, 가성비 있는 PL 또는 차별화된 PL제품 기획 필요
고단백·저당·무첨가 등 H&W 요소를 반영한 기능성 제품군 개발
친환경 소포장 패키지와 재활용 가능 포장재 도입으로 유럽 시장 트렌드에 맞는 설계
감자, 파바빈 등 새로운 원료 기반 제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 확장
출처 :
https://gfieurope.org/european-plant-based-sales-data/
Euromonitor "Plant-Based Dairy in Germany 2025"
GFI Europe (2024), Circana Retail Data 2023–2024
GreenQueen, FoodNavigator, The Plant Base Magazine 외
Euromonitor Packaging Report Germany 2024
Mintel Dairy Alternatives – Germany –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