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최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콜릿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초콜릿의 크기는 줄고, 가격은 오르며, 예전처럼 진한 맛을 느끼기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단순한 인상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세계 초콜릿 시장을 강타한 ‘코코아 공급 위기’가 그 배경에 있다.
1. 코코아 공급량 감소와 가격 급등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현재 극심한 기상 이변, 병해에 걸린 나무,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불법 경작 활동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2025/26 시즌에는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이 불과 50만 톤에 그쳐, 몇 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생산량도 약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2025년 1월, 킬로그램당 코코아 가격은 10.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8~9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코아 원두뿐만 아니라 초콜릿의 질감과 풍미를 결정짓는 코코아버터와 코코아파우더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준 코코아파우더는 톤당 약 9,000달러, 유럽에서는 1만 달러를 넘어섰다.
2. 제조사의 대응과 유통망 불안정: 슈링크플레이션, 제품 변화, 시장 영향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직면한 초콜릿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크게 올리기보다, 제품 크기 축소나 코코아 함량 조절 등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 불리는 이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초콜릿 바가 작아지고 맛이 덜 진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한편, 원재료 공급 차질과 생산 감소는 가공량 축소로도 이어졌다. 2025년 1분기 유럽의 코코아 가공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으며, 아시아와 북미 시장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매장 진열되는 초콜릿 수가 줄고, 일부 인기 제품은 품절이나 재입고 지연이 빈번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시사점
최근 초콜릿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현상은 중동 시장 내 간식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는 초콜릿을 대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통 간식과 건강 간식류를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지속가능성과 고급화 요소를 강조한 제품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 내 공백을 선점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5/06/11/cocoa-prices-fall-following-record-hig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