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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양 연어 FDA 첫 승인, 레스토랑에서 제공 시작
2025-06-1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 ‘와일드타입(Wildtype)’의 실험실 배양 연어를 승인하며, 미국에서 공공 소비를 위한 배양 수산물(cultivated seafood)이 처음으로 허가됐다.


FDA는 와일드타입의 사전 안전성 평가를 통과시켰으며, '별다른 이견 없음(no questions)'이라는 공식 서한을 통해 “해당 배양 연어는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유사 식품과 비교해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생체 태평양 연어의 세포를 배양한 뒤 수확하고, 식물성 재료와 결합해 일반 생선 필레의 외형과 맛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와일드타입은 이 연어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고급 레스토랑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승인은 FDA가 승인한 네 번째 배양육 제품으로, 본격적인 상업화의 문을 여는 동시에 관련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과제도 재조명되고 있다.


와일드타입의 승인이 있었지만,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네브래스카와 미시시피는 올해 초 배양육 판매를 전면 금지했고, 플로리다와 앨라배마는 2024년에 이미 유사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인디애나는 2년간 판매를 금지하는 임시 조치를 채택했으며, 다른 여러 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중서부 주정부협의회(CSG)는 밝혔다.

반대 측은 배양육이 전통 축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와일드타입과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기존 농축산업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토지와 수자원 사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단백질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2024년 기준 36개
의 배양육 스타트업이 활동 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매 시장에서는 아직 배양육이나 배양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업계는 대규모 생산, 투자 확보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 특히 고기를 완전히 끊지는 않지만 소비를 줄이려는 '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소비자층이 미국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 육류 기업과의 협업이 상업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길(Cargill), 타이슨 푸드(
Tyson Foods)와 같은 식품 대기업들은 배양육에 투자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JBS는 자체 배양육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와일드타입은 향후 4개월 내에 4개의 레스토랑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소비자 인식 확대를 위한
파트너사도 모집 중이다. 다른 배양육 기업들 또한 레스토랑 런칭을 시도했지만, 이후 파트너십 종료 등의 이유로 제품이 메뉴에서 제외된 사례도 있다. 예컨대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의 배양 치킨은 한 샌프란시스코 식당에서 제공되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한편, 각 주에서 규제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배양육 업체들은 점차 공공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고 있다. 와일드타입은 2024년 플로리다의 배양육 금지 법안에 대해 공동 창업자가 직접 반대 의견을 청문회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와일드타입은 플로리다 법안 통과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지구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의미 있는 행동 변화, 예를 들어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진 시간은 많지 않다.” 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s://www.fooddive.com/news/wildtype-lab-grown-salmon-fda-clearance/7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