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 러시아의 종교
러시아 연방(Russian Federtaion)은 190여개의 민족이 사는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로, 각 민족에 따른 다양한 종교 및 전통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탓에 러시아 연방은 헌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세속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 외무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독교(러시아 정교회, 카톨릭 등), 이슬람교, 불교 그리고 유대교를 대표 종교로 소개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외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는 북카프카즈, 볼가강 유역, 우랄 그리고 서시베리아 일부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특히 타타르스탄과 바시키리야가 위치한 우랄 지역과 체체니야 및 다케스탄이 소속된 북카프카즈에 무슬림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 러시아 내 무슬림 인구 비중 추정치
러시아 연방의 현행법은 특정 종교에 대한 등록이나 신고를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은 종교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식적인 통계를 집계하지 않는다. 때문에 종교 비중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조사를 통해서만 근사치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여론조사기관 브찌옴(Vtsiom)이 지난해 발표한 종교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내 종교 비중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으며, 스스로를 무슬림으로 여기는 인구의 비중은 최근 5년간 5~6%로 꾸준히 유지되었다.
여론조사기관 브찌옴(Vtsiom)의 설문조사 결과와 별개로 2001년 러시아 연방 외무부는 러시아 내 무슬림 인구가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으며, 현지 싱크탱크 및 종교단체 등 또한 자체적으로 무슬림 인구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발다이 클럽(Valdai club)은 2019년 관련 컨퍼런스에서 러시아 내 무슬림 인구가 약 1,500~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이슬람 교권자협회(Russia mufties Council)는 무슬림프레스(Muslim-press)의 기사를 인용, 러시아에 약 2,500만 명의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전체적으로 종합하여 이슬람 가정 배경에서 태어나거나 스스로를 무슬림에 가깝다고 여기는 인구를 대략 2,000만 명 전후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러시아 할랄 푸드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 러시아 할랄 푸드 제조업체
할랄 푸드 생산과 관련하여 러시아 당국이 제공하는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 보도 및 현지 리서치 업체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최근 할랄 푸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식품 전문매체 스바요 페르메르스트보(Svoyo Fermerstvo)는 러시아 내 무슬림 소비자층의 성장이 할랄 푸드 수요 증가를 견인한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으며, 현지 식품 부문 컨설팅 업체 아그리푸드 스트레터지스(Agrifood Strategies)의 알베르트 다블레예프(Albert Davleyev)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국내 할랄 푸드 생산량이 매년 2~3% 증가해왔다고 비교적 구체적인 추정치를 밝힌 바 있다.
[육류]
러시아의 할랄 푸드 생산의 대부분은 육류 제품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몇 년간 할랄 푸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체르키조보(Cherkizovo)와 미라토르그(Miratorg)와 같은 대형 육류 가공업체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생산라인을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할랄 푸드 관련 박람회에서 자사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높아진 수요에 소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유제품]
할랄 푸드 트렌드는 육류 제품을 넘어 유제품 부문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제품 제조업체 에코니바(Ekoniva)는 지난해 자사 주요 치즈 브랜드에 대해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프랑스계 유제품 제조업체 다논(Danone)의 러시아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타타르스탄 소재 바민(Vamin)은 주변 CIS 국가로의 할랄 유제품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러시아 할랄 인증 기관
러시아에서 할랄 인증은 공식적으로 승인된 여러 인증기관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기관에 대한 허가 절차는 중앙종교기관인 러시아 무슬림중앙회(Spiritual Assembly of Muslims of the Russian Federation)에서 담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할랄 인증 기관으로는 러시아 이슬람 교권자협회(Russia mufries Council) 산하 ‘1) 국제 “할랄”표준화 및 인증센터(ICSC)’와 비종교 기관으로서는 최초로 2023년 5월에 출범한 러시아 품질관리원(RusQuality) 산하의 ‘2) RusQuality-Halal’센터, 국제 “할랄”표준화 및 인증센터(ICSC)와 UAE의 GulfTIC이 공동 설립한 ‘3) GulfTIC-ICSC’, 그리고 러시아 무슬림중앙회(Spiritual Assembly of Muslims of the Russian Federation) 직속 ‘할랄감독센터(Roshalalnadzor)’ 등이 있다.
○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