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인공 색소 및 일부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에 대해, ‘인체 섭취에 적합하지 않음(not recommended for human consumption)’이라는 문구의 경고 라벨을 부착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는 이 법안은,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서 사용이 제한되거나 금지된 원료가 포함된 식품에 대해 소비자 경고 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용 대상은 2027년 1월 1일 이후 개발되거나 저작권이 등록된 식품 라벨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위반한 업체는 텍사스 주 법무장관의 판단에 따라 하루 최대 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의 ‘프로포지션 65(Prop 65)’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는 없고, 법 집행은 텍사스주 법무장관의 재량에 따라 진행된다.
법안에 따르면,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등 4개국 이상의 정부 기관에서 인체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 포장지에 다음과 같은 경고 문구를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WARNING: This product contains an ingredient that is not recommended for human consumption by the appropriate authority in Australia, Canada, the European Union, or the United Kingdom.”
이 경고는 제품 전면에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표시되어야 하며, 제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경우에도 제품 설명과 함께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금지되거나 제한된 첨가물에 적용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이 허용되고 있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금지된 대표적인 첨가물로는 △브로메산칼륨(Potassium Bromate), △아조디카보나마이드(Azodicarbonamide), △BHA(부틸히드록시아니솔), △브로민화 식물성 기름(Brominated Vegetable Oil), △적색 40호(Red Dye No. 40),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등이 있다. 이들 성분은 미국 내에서는 FDA로부터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발암 가능성 혹은 DNA 손상 등의 우려가 제기돼 유럽 국가들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거나 제한되고 있다.
텍사스는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의 일환으로 해당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만성 질환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식품업계를 지목하며, 가공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는 움직임이다.
현재까지 미국 내 약 30개 주가 식품 내 인공첨가물 및 색소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하거나 통과시켰으며, 지난 3월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가 7가지 주요 첨가물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키틀즈(Skittles), 엠앤엠(M&M’s), 마운틴튜(Mountain Dew), 게토레이(Gatorade), 도리토스(Doritos) 등 미국 내에서 널리 판매되는 제품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정받은 성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해외 정부기관은 이들 성분의 발암 가능성 또는 DNA 손상 가능성을 이유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식품의약국(FDA)과 보건복지부(HHS)는 2027년까지 인공 색소의 자발적 퇴출을 식품업계에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제과·스낵 제조업체는 해당 일정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펩시코(PepsiCo), 월마트(Walmart), 코카콜라(Coca-Cola),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등 대형 브랜드들은 애벗 주지사에게 법안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제출했다.
식품업계는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소비자브랜드협회(Consumer Brands Association)의 에린 라든(Erin Raden) 국장은 올해 2월 텍사스 의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규제는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연방 차원에서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라벨을 변경하는 데 평균 3년이 소요되며, 이를 무시하고 급하게 추진할 경우 수백만 달러의 포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https://www.fooddive.com/news/texas-food-label-warning-snacks-candy-ingredients-additives/749949/
https://fortune.com/2025/06/04/texas-bill-food-label-doritos-mountain-dew-hhs-maha/?utm_source=chatg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