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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시안 식료품점 성장세 지속
2025-06-11

영국 아시안 식품 인기




영국 내 아시안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식료품점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민텔(Mintel)에 따르면 영국 유통 시장에서 중국 및 기타 동양 식품(Chinese and other oriental food)202410억 파운드(18천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요리 연구가 나이젤라 로슨(Nigella Lawson)이 작년 선보인 고추장 파스타 레시피도 영국 내 아시안 식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아시안 식료품점 현황




한국계 식료품점인 오세요(Oseyo)는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토트넘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2015년 첫 매장을 낸 것으로 시작으로 꾸준히 확장해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24년에만 3, 2025년 상반기에만 2곳을 개점했으며 올해 중으로 런던과 셰필드(Sheffield)3곳이 개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오세요 매장은 런던에 집중되어 있지만 영국 전역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디렉터 Isaac Kweon은 오세요가 아시안 식료품을 팔지만 근본적으로는 영국 브랜드임을 강조하면서, 여타 아시안 마트와 달리 모든 제품에 명료한 영문 라벨을 부착하는 등 영어가 모국어인 소비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롱단(Longdan)은 영국 전역에 13개 지점이 있는 아시안 식료품점이다.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50km 떨어진 메이드스톤(Maidstone)에는 700(25천 제곱피트) 규모 매장이 있다. 스코틀랜드 최대 항구 도시 글래스고(Glasgow)에는 2022년 폐업한 테스코가 있던 부지 3000(11만 제곱피트)에 개점을 허가받아 내년 초 영국 최대 규모 아시안 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Oliver Huynh은 글래스고 매장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푸드코트도 운영할 것이라 밝히며, 롱단은 영국 주요 도시마다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플라자(Seoul Plaza)는 주력 상품인 한국 식료품 외에도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제품을 판매한다. 런던 근교에 위치한 영국 최대 한인타운 뉴몰든(New Malden)에 가장 큰 매장인 Korea Foods 매장이 있고, 잉글랜드에 서울플라자 19개 지점이 있다. 다른 아시안 식료품점과 마찬가지로 영국 내 2선 도시로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올해 중 사우스햄튼(Southampton)에 새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윙입(Wing Yip)1970년 버밍엄(Birmingham)에서 시작해 역사가 깊은 아시안 식료품점이다. 한때 영국에서 가장 큰 중국 식료품점이었으나 지점 확장은 멈추고 현재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에 4곳이 운영 중이다.




또한 티엔티엔 마켓(Tian Tian Market)은 동아시아 전반 제품을 취급하며 비교적 트렌디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식료품점이다. 2016년 처음 지점을 낸 후발 주자이나 빠르게 성장해 현재 런던 및 근교에 12개 지점이 있다.



아시안 식료품점 성장 요인

 

아시안 식료품점의 꾸준한 성장 요인으로는 소비자층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아시안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아시안 식재료를 찾는 현지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다. 오세요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교민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국 제품 80%, 기타 아시아 제품 20%로 매대를 채웠다면, 최근 들어 비아시안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영해 한국 제품 50%, 기타 아시아 제품 40%, 서구권 제품 10% 정도로 비율이 조정되었다고 전했다. 롱단 관계자 역시 이러한 소비자 다양화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베트남 제품을 위주로 취급하던 것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전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혀갔다고 전했다. 또한 매장 방문객 중 아시안은 30% 정도로 추정되며, 구입 시 요리법을 묻는 소비자들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소비자층 확대에는 기술 발전과 인터넷 활성화가 일조했다. 번역 앱을 사용해 제품명과 제품 설명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아시아 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틱톡·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유튜브에서는 자세한 요리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푸드 칼럼니스트 및 요리 연구가 에릭 킴(Eric Kim)의 고추장 버터 누들은 뉴욕타임스에서 8,800여 개 리뷰 평균 5(만점)을 기록하며 여러 플랫폼에서 바이럴됐다.




SNS 외에 온라인 커뮤니티도 눈여겨봐야 한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 위원회인 오프컴(Ofcom; Office of Communications)에 따르면 20245월 레딧(Reddit)X와 링크드인을 제치고 다섯 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을 기록했다. 레딧은 이용자가 주제별로 나뉜 서브레딧(subreddit, 게시판 개념)을 구독(join)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커뮤니티이다. JapaneseFood(130), KoreanFood(120), chienesefood(110), asianeats(95) 등 아시아 음식 관련 서브레딧들이 구독자 규모 상위 1~2%를 유지하며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직접 만든 음식 사진을 공유하기도 하고, 마트나 식당을 추천하기도 하며, 특정 제품의 사용법을 질문하기도 한다.




영국 식품·유통 전문지 The Grocer는 아시안 식료품점들이 이러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꾸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추어 고객 경험에도 투자하고 있다. 매장 내에서는 보다 넓은 매대 간 간격, 현대적인 인테리어, 고객 동선을 고려한 매대 배치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세요는 한국식 포토 부스인 오세요 스냅스(Oseyo Snaps)를 설치한 매장을 내기도 했다. 기존 매장 다수에는 팩에 담긴 음료를 얼음 컵에 담아 마실 수 있는 아이스컵 스테이션(ice cup station) 코너가 있다. 롱단은 AI를 이용해 온라인 주문을 돕고 판매 상품을 이용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챗봇을 개발 중이다.



시사점

 

영국 내에서 아시안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 식품 진출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비아시안 소비자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한국어에 생소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번역 앱에 의존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제품 포장에 기재된 문구가 적절히 번역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유럽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소비자들이 제품의 실제 성분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알레르기 관련 표준 템플릿에 포함되어 있는 돼지고기문구를 보고 제품 구입을 지양하고 있다. (참고: ‘25.5 공지사항)

 

또한 현재 영국에서 아동 건강과 초가공식품(UPF; ultra-processed foo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추세인 만큼, 영양 성분 및 가공 방식에 민감한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마케팅 전략 역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oseyo.co.uk/

https://www.koreafoods.co.uk/

https://www.thegrocer.co.uk/analysis-and-features/whats-fuelling-the-rise-of-asian-supermarkets-in-the-uk/703500.article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7/jan/27/wing-yip-britains-biggest-chinese-supermarket-new-year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4/nov/28/reddit-overtakes-x-in-popularity-of-social-media-platforms-in-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