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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이비푸드 시장, 건강과 편리성 중심으로 진화
2025-06-11

 일본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저출산 국가로, 신생아 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전통적인 베이비푸드 시장은 정체 또는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7월 기준 출생아 수는 41만5,305명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인구는 약 3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출생아 수는 줄고 있지만, 유아용 조제분유(가루)의 내수 생산량은 같은 기간 13,158톤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환경이 과거보다 더 바빠지고 복잡해지면서, 부모들은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길 원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대량 생산형 이유식보다, 신선도와 원재료 품질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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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한 이유식, 외출까지 고려한 파우치형 제품 인기

 바쁜 현대 부모들의 니즈에 맞춰 파우치형 간편 이유식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레토르트 공법으로 멸균 처리되어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출 시 수유 준비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이나 육아 초보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식감과 맛도 아기의 월령별 성장단계에 맞게 세분화하여 제공되며, 제품의 기능성 및 세분화 전략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manma’의 파우치형 이유식은 제철 채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으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8대 성분(달걀, 밀, 새우, 게, 호두, 메밀, 땅콩, 우유)을 사용하지 않아 민감한 아기를 둔 부모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상온에서 1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별도의 도구 없이 손으로 쉽게 개봉할 수 있으며, 파우치 자체가 자립형 구조로 설계되어 외출 시에는 접시 없이 바로 먹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하단에 절개선이 있어 내용물을 끝까지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역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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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먹거리 지향, 유기농·무첨가·저염 제품 확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이비푸드 제조사들도 ‘건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소금, 설탕, 합성첨가물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배제한 무첨가·저염 이유식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유식 제품은 원재료의 안전성과 투명성 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일본 내 유기농 이유식 인기 순위에서도 상위를 차지하며 부모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 라벨에 표기된 원산지 정보와 성분의 명확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정보 제공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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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이유식과 식단 구독 서비스의 부상


 이제 베이비푸드는 단순한 이유식 단계를 넘어, ‘균형 잡힌 유아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아기의 월령과 성장 단계에 따라 구성된 개인 맞춤형 식단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기농 식재료 전문 브랜드 Oisix(오이식스)의 냉동 이유식 구독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오이식스는 “만든 사람이 자신의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재료만을 식탁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산 유기농 중심의 안심 재료만을 사용한 이유식을 제공한다. ‘이유식 코스’는 초기(5~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월령에 맞는 식감, 염도, 재료의 형태까지 세심하게 조정된 메뉴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시금치나 청경채의 경우, 아기가 쉽게 넘길 수 있도록 식감을 조절하고, 혀에 닿는 감촉까지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다. 해당 서비스는 냉동 상태로 주간 5종 세트 구성으로 배송되며, 전자레인지나 온수로 간단히 조리 가능해 바쁜 맞벌이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식단 구성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매너리즘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점에서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처럼 Oisix와 같은 데이터 기반, 고품질의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는 육아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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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일본 베이비푸드 시장은 단순한 이유식에서 벗어나, 건강, 편의성, 개인 맞춤화, 그리고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K-푸드 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 무첨가 및 저염 등 건강 지향 요소를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일본 부모들의 니즈에 맞춘 월령별 맞춤형 제품 구성, 냉동 혹은 파우치형 간편식 형태의 현지화, 온라인 정기배송 모델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SNS나 육아 커뮤니티를 활용한 실제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적극 도입해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향 설정이 요구된다.


<자료 및 사진 출처>
◦manma 베이비푸드 홈페이지 
https://www.manma-babyfood.com/
◦my-best 유기농 베이비푸드 인기순위 기사 
https://my-best.com/3259
◦일본모자영양협회 유기농 베이비푸드 
https://boshieiyou.org/babyfood/?srsltid=AfmBOooQQfgQRGj5UaQMEqlW5pGYAB2xd2GQHGwpRuHcDxbycejn42cK
◦후데리뉴스 oisix냉동이유식 정기배송 기사 
https://news.bike-delivery.net/2022/06/oisix-baby/
◦일본식량식문 베이비푸드 시장 현황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