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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품 자판기 시장, 꾸준한 성장과 진화
2025-06-05

 최근 10년간 일본 내 식품 자동판매기 보급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약 6.9만 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7년부터는 7만 대를 돌파하며 점진적인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비대면 소비와 접촉 최소화를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힘입어 식품 자판기의 보급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다. 2022년에는 7.8만 대를 기록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8.1만 대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본 전역에서 식품 자판기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음료나 담배 등 전통적인 자판기의 보급률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식품 자판기의 지속적인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추세는 자동판매기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일상 생활 속에서 간편하고 안전한 구매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24시간 무인 운영과 다양한 상품 구색이 소비자들의 이용을 더욱 촉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소규모 상권부터 대도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도 식품 자판기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품목과 서비스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내 새로운 유통 및 외식 플랫폼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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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식부터 생과일 쥬스까지… 다양해진 식품 자판기

 최근 식품 자판기는 과거 음료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복합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샌드위치, 냉동 도시락, 컵라면, 냉동 스테이크는 물론 지역 특산물이나 생과일 쥬스, 수제 빵, 심지어 식재료 키트까지 취급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글루텐 프리, 비건 식단 등 건강 지향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는 자판기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운영과 무인 시스템이라는 강점을 살려 외식업체나 식품 제조사들이 직접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자판기들은 상권이 취약한 지역이나 심야 시간대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보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자판기 본체 디자인이나 디지털 화면 등도 고급화되며 소비자에게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하나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 효율성과 접근성을 모두 갖춘 식품 자판기는 새로운 형태의 소형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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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내 다양한 국가의 맛을 담은 자판기 문화 확산

 일본에서는 단순한 음료 자판기를 넘어 다양한 국가의 전통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자판기가 등장하며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 대사관은 ‘TRY SWEDISH!’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알파 지하 1층에 스웨덴 공식 자판기를 설치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자판기에서는 지속 가능한 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스웨덴 왕실이 애용하는 ‘The Tea Centre of Stockholm’의 홍차, 스웨덴 전통 발효식품인 ‘슈르스트뢰밍’, 인기 타코스 브랜드 ‘Santa Maria’의 제품 등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는 한국 냉동식품, 떡볶이, 김밥 등을 판매하는 ‘한식 자판기’도 일부 지역에 설치되어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간편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판기들은 단순한 간편식 제공을 넘어 각국의 식문화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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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최근 식품 자판기의 확산은 ‘비대면·비접촉’을 선호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동시에 자판기는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국가의 식문화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창구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K-푸드는 식품 자판기를 활용한 전략적 진출을 본격 모색할 시점에 도달했다. 특히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으로 포장된 한식 메뉴와 스낵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상적인 상품으로 한국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선호도를 철저히 분석해 제품 라인업을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고품질 식재료 사용과 엄격한 위생 관리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셋째, 자판기 운영에 최적화된 포장 기술과 신선도 유지 기술 개발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디지털 마케팅 및 현지화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는 것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유통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과 현지 법규에 대한 철저한 이해도 성공적인 시장 진입의 열쇠다. 앞으로 K-푸드는 이러한 다각적 전략을 바탕으로 식품 자판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식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및 사진 출처>

◦스웨덴 식품 자판기 관련 기사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015.000017585.html

◦att-japan 다양한 식품 자판기 기사 

https://att-japan.net/ja/culture/18/

◦식품 자판기의 보급현황 그래프 기사 

https://garbagenews.net/archives/1935520.html

◦마카롱 자판기 관련 기사 

https://ikebukuro.keizai.biz/headline/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