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와인 소매업계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와인이 잘 팔린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매년 브라질의 벨루 오리존치 지역에서 개최되는 Wine South America(WSA)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에 개최되는 제 5회 WSA는 소비자들이 와인을 구매하기 위해 셀러에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는, 즉 겨울을 앞둔 매우 유망한 시점에 열립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동안 WSA는 9월에 개최되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남반구의 가을이 시작하는 5월에 진행되었다. WSA의 디렉터 Marcos Milanez Milaneze는 “개최 시기를 상반기로 옮긴 것은 전략적인 결정으로, 와인 업계에 매우 중요한 겨울철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Aurora 와이너리의 마케팅 및 판매 디렉터 Rodrigo Valerio는 “슈퍼마켓에서는 종종 ‘쌀쌀한 날씨가 와인 판매에 한몫한다’라고들 해요. 날씨가 추워지면 특히 레드와인 소비가 늘고,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것도 레드와인이죠. 아무래도 레드와인이 풍미가 깊고 묵직한 요리나, 지방 많은 고기, 치즈, 파스타 같은 음식들과 과 잘 어울리니까요. 문화적인 거에요.”라고 말하며 계절 변화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국제 포도 및 와인기구(OIV)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4년 와인 소비량 기준 전 세계 15위를 기록했으며, 총 310만 헥토리터를 소비해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9리터에 달했다.
Aurora 와이너리의 경영진은 “와인 산업으로써, 저희는 온도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요. 예를 들어, 만약 주말에 날씨가 조금 추워진다면 와인을 계산대로 옮겨 돋보이게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죠. 또한, 상점 입구 쪽에 와인 전용 매대를 구성하고, 파스타와 치즈를 함께 배치하는 크로스 머천다이징 전략을 실행하는데, 이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에요”라고 말하며 슈퍼마켓들에게 가을과 겨울은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와이너리의 와인 판매량 중 73.5%가 달콤한 와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브라질은 설탕 소비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 맛이 강한 와인이 가장 잘 팔립니다. 드라이 와인은 맛이 더 복합적이어서 브라질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단 와인은 보다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점]
한국과 달리,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은 3월부터 6월까지는 가을, 7월부터 9월까지는 겨울이다. 주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며, 이 시기에 아침과 밤에는 10~15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브라질 사람들은 와인을 찾는다는 말이 브라질 와인업계에서 널리 통용된다는 사실은 한국의 주류를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예를 들어, ‘한국 와인’ 또는 ‘쌀로 만든 와인’이라고 불리는 막걸리, 레드와인과 비슷한 복분자·오미자주 등은 브라질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supervarejo.com.br/varejo/temperaturas-caem-e-consumo-de-vinho-cres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