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전통음식으로 보는 식품시장 트렌드
단오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전역에서 쭝즈* 업체 간의 ‘단맛 vs 짠맛’ 전쟁이 조용히 시작됐다.
* 쭝즈(粽子) : 중국에서 단오절에 먹는 전통 음식으로 찹쌀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댓잎으로 감싸고 찐 음식을 말한다.
올해 단오절의 입맛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맛이 시장을 지키는 가운데, 신세대 입맛이 돌파구를 열고 있으며 건강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쑥 주머니 등 명절 전통 상품이 어우러지며 단오 소비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쭝즈를 판매하는 유통매장에도 산초 닭고기, 송로버섯, 햄 등을 활용하여 만든 창의적인 신제품과 함께, 전통적인 팥앙금, 꿀대추가 함께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입맛 공략, 전통과 혁신의 조화
매년 쭝즈 제조 기업들은 새로운 맛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는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반영하면서 전통적인 맛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도 새로운 맛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중국의 즉시배송 플랫폼인 딩동마이차이(叮咚买菜) 관계자는 “4월 말부터 20종 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쭝즈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으며, 전통적인 고기, 달걀, 팥앙금 외에도 지역 특색을 담아 만든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올해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여 새로운 쭝즈 제품 5종을 출시했으며, 포장 디자인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오색 실과 대나무 식품 박스를 접목했다”라고 밝혔다. 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단오절 한 달 전이 매출 피크”라고 말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층이 뚜렷하게 다른 만큼, 내년부터는 온라인 전용 신제품을 기획해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티몰의 신선식품 부문 담당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SNS 플랫폼을 통하여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며 “지역 특색을 담아 만든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을 앞두고 쭝즈 매출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아울러 쭝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쑥, 창포, 향주머니 등 명절 관련 상품들도 함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통 명절 간식, 연간 1천억 위안 시장 돌파
쭝즈와 월병 등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 간식은 깊은 문화유산과 소비 습관에 힘입어 시장 내 견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데이터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쭝즈 산업은 전년 대비 8%가량 성장했으며,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천억 위안(약 20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규모가 올해에는 1,100억 위안(약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광동성 식품안전보장촉진회 부회장 주단펑은 “쭝즈 시장은 이미 견고한 명절 소비 패턴을 형성했다”며 “소비자 요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브랜드가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제품 혁신과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맛, 새로운 포장,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동시에 가격 대비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명절 기간에도 건강 트렌드 지속
올해 쭝즈 소비에서는 ‘건강’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특히 저당지수(GI)를 강조한 쭝즈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쭝즈는 찹쌀, 쌀 등으로 만들어져 칼로리와 당이 높았지만, 귀리를 활용한 저당·고섬유질 제품이 출시 이후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붉은팥, 강낭콩 등 콩류를 넣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함량을 높인 제품도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가족 중에 혈당 높은 사람이 있어 쭝즈를 고를 때는 저당, 저지방을 우선 고려한다”며 “요즘 건강을 강조한 쭝즈는 맛은 물론이고 영양과 균형까지 갖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GI지수가 낮은 제품의 인기는 건강식 트렌드와 전통 명절 문화가 융합한 결과”라고 말하며, “식품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원료 최적화를 통해 쭝즈 본연의 전통적인 맛을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건강 니즈에 부응한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식품 업계는 영양과 건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저당’과 ‘높은 섬유질’은 주목받는 키워드”라고 말하며 “쭝즈는 사실상 중국의 ‘약식동원(藥食同源)**’ 개념을 가장 먼저 구현한 대표 음식이다. 최근 이 개념이 소비자에게 다시 각광받으며, 쭝즈 시장의 건강화에도 더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약식동원 :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평소에 올바른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에 중요하다는 뜻
이처럼 전통적인 맛의 계승부터 건강 콘셉트의 접목, 감성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명절 분위기의 결합까지, 오늘날의 쭝즈 시장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계절상품을 넘어, 건강 지향·수요 다양화·문화적 감성·소셜 공유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아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전략적 접근을 지속해야 치열한 명절 소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cnfood.cn/article?id=1926816039527616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