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4월에 들어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는 11% 급락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와 미래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수이다. 이는 고조되는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인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이 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달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역시 3월의 4.1%에서 이번 달 4.4%로 상승했다.
조앤 수(Joanne Hsu)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국장은, 이번 소비자 심리 하락이 연령, 소득, 교육 수준, 지역,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고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환경, 개인 재정, 소득, 인플레이션,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가 모두 이번 달에 악화되어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여러 경고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세계 무역 갈등과 기타 여러가지 혼란 상황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잠재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1분기 실적 보고서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세금 개혁과 규제 완화라는 긍정적 요소와, 관세 및 무역 전쟁, 고착된 인플레이션, 높은 재정 적자, 여전히 높은 자산 가격 및 변동성이라는 부정적 요소가 혼재되어 상당한 혼란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처럼 혼란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고정시키는 것이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준은 여전히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3.5~4%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윌리엄스 총재는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및 관세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향후 1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이하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현재 4.2% 수준인 실업률도 4.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자 심리와 기업 심리가 모두 약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은 주택이나 자동차 구매와 같은 주요 결정을 미루고, 기업들 역시 투자를 연기할 수 있으며, 가계와 기업이 지출을 줄이면 경제 성장도 둔화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웰스파고(Wells Fargo)의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심리 악화가 반드시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들은 보고서를 통해 낙관론의 저하는 실제 소비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가계의 소비가 멈추진 않을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소비자 심리 지표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지속되었고,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몇 년간 놀라울 정도로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이 최근 발표되는 연구들을 보면, 관세 인상과 무역 전쟁, 재정 적자 등 복합적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관련 정책 이슈와 이에 따른 소비자 및 시장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반영한 정교하고 유연한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www.fooddive.com/news/consumer-sentiment-plummets-inflation-expectations-soar-amid-trade-war-Trump-tariffs-GDP-Fed/745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