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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화하는 일본 편의점, K-푸드의 새로운 무대 될까?
2025-05-22

[지구촌 리포트]

▶식사도, 건강도, 라이프스타일도 편의점에서


 주식회사 나빗이 20대~80대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약 60%가 주 1회 이상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도시락, 빵, 음료, 디저트 등 즉석·간편식 중심 품목의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에는 단백질 강화 도시락, 저염식, 고식이섬유 샐러드, 저탄수화물 빵과 같이 건강을 고려한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간편함을 넘어, 식품의 기능성과 균형 잡힌 영양까지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식사’가 아닌, ‘자기 몸에 맞는 식생활’을 찾고 있으며, 편의점이 점차 ‘건강 식문화’의 핵심 접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여성 소비자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헬시 루틴(Healthy Routine)’이 일상에 자리 잡으며, 편의점에서 하루 한 끼 이상의 식사를 해결하는 패턴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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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PR TIMES

▶ ‘지역 식재료 활용’ 전략… 글로벌 특산물과의 연결 고리로

 일본 주요 편의점 체인들은 최근 ‘지역 밀착형 상품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은 야마가타산 아스파라거스, 효고현산 찹쌀을 사용한 오니기리를 출시했고, 패밀리마트는 오키나와산 파인애플과 교토 우지산 녹차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지역 × 간편식’ 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국산 원재료 강조가 아닌, 생산지의 스토리, 지속가능성, 지역 경제와의 연결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더불어 ‘지역성’이 곧 ‘차별성’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특산물에 대한 수용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통사는 한국산 유자, 홍삼, 고춧가루, 김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 기획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현지 편의점 유통망을 통해 외국산 식재료도 ‘로컬처럼’ 소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 농식품의 일본 편의점 진출에 있어 ‘특산물 + 스토리’라는 브랜딩 요소가 핵심임을 시사하며, 지역성·기능성·간편성을 동시에 갖춘 품목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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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푸드, 편의점 유통 채널 통해 일상 속으로

 이처럼 변화하는 일본 편의점 산업은 K-푸드의 일상 속 확산을 위한 유력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치볶음밥, 떡볶이, 잡채 등 간편 K-푸드는 이미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먹거리 체험형 소비’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3년 로손과 한국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의 협업 사례는 편의점에서 K-푸드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K-팝, K-드라마의 팬층이 편의점에서 K-푸드를 경험하는 것은 ‘한류 라이프스타일’의 연장선으로 작용하며, 이는 반복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일본 소비자들은 소포장, 1인분 HMR,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상품에 높은 선호를 보이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형태의 K-푸드 기획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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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에는 지역 특산물 기반의 반찬류나 건강 간식으로의 확장도 기대되며, 일본 편의점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PB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거나, OEM 방식을 활용한 현지 생산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러한 방식은 초기에는 특정 지역 편의점에서 반응을 확인하고, 성공 가능성이 검증되면 전국 유통으로 확장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이 된다.

▶수출 확대의 열쇠, 현지화된 상품 기획과 인증 대응

일본 편의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소비자 취향과 유통 환경을 반영한 세밀한 상품 기획이 중요하다. 염도, 식감, 조리 편의성, 포장 방식 등 세부 요소가 일본 소비자 기준에 맞아야 하며,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기 기준과 알레르기 표시, HACCP 등 각종 인증 조건도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 중소 농식품 기업은 일본 현지 바이어와의 기획 협력, 시범 판매를 통한 시장 반응 확인 등 단계적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 사업이나 현지 마케팅 채널 연계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준비된 수출 전략은 일본 편의점이라는 대형 유통 플랫폼을 통한 K-푸드 확산의 중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시사점  
 
 일본 편의점은 상품력·유통력·접근성을 고루 갖춘 유통 플랫폼으로, 한국 농식품의 실질적인 시장 진입 채널로서 주목할 만하다. K-푸드는 ‘한식’이라는 전통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편의점 트렌드인 지역성, 건강성, 간편성에 부합하는 형태로 기획되어야 한다. OEM 또는 공동기획 방식으로 현지 편의점과 협업해 일본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현지화하는 전략은, 단순 수출을 넘어 장기적 유통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방식이 될 수 있다.
 ‘편의점 속 K-푸드’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한국 식문화가 일본 일상에 자리 잡는 하나의 접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출처


로손&네네치킨 한국페어 리뷰 - https://macaro-ni.jp/137462?page=3

편의점 이용빈도조사 기사 -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1469.000080271.html

로손편의점 한국페어 - https://www.lawson.co.jp/lab/tsuushin/art/1475609_4659.html

세븐일레븐 지역한정상품소개 - https://ameblo.jp/yumio0903/entry-12877492187.html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지역산품 상품소개 - https://www.sej.co.jp/products/a/thisweek/

로손 홈페이지 지역산품 상품소개 - https://www.lawson.co.jp/company/activity/social/community/collaboration/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지역산품 상품소개 - https://www.family.co.jp/sustainability/icebar/20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