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글로벌 무역전쟁의 심화로 미국 주류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주류의 수출 부진은 물론, 수입 주류에 의존하는 미국 내 기업들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위협은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며, 미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불매운동까지 촉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스피로스 말란드라키스 수석 연구원은 “유럽과의 관세 전쟁은 수십 년 동안 다져온 미국 주류 브랜드의 입지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이라며, “소비자 감정 악화로 인해 스카치 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 등 대체 제품 선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직후,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됐다. 증류주위원회(Distilled Spirits Council)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2018~2021년) 동안 EU 대상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산 위스키 수출은 급감했다가, 관세 철회 이후 약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포먼(Brown-Forman) CEO 역시 “캐나다 소매업체들이 잭 다니엘(Jack Daniel's)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매출 비중이 높은 EU 시장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음료 업계 전문 로펌 버 & 포먼(Burr & Forman)의 에드 브라운 파트너는 “제품 특성에 따라 관세 대응 전략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인과 증류주 회사들은 장기 비축이 가능하지만, 맥주 업체들은 유통기한 문제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산 맥주에 의존도가 높은 컨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이탈로 큰 피해를 볼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라운은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이 음주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브랜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소매업체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역 갈등은 주류 시장뿐 아니라 식품,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기업들이 관세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하고, 제품군과 시장 특성에 맞는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s://www.foodnavigator-usa.com/Article/2025/03/13/rfk-jrs-artificial-dye-ban-shakes-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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