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식품 판매 또한 더욱 활성화되었다. 2020년 1분기 온라인 상거래 식품 판매액은 천십억 루블에서 올해 1분기 2천5백7십억 루블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림 6] 연간 1분기별 온라인 상거래 식품 판매 비중 (단위: 십억 루블) (좌) /[그림 7] 온라인 쇼핑 중인 소비자의 모습 (우)

출처: AKIT (좌) / Aif.ru
매출액 증가 추세와는 별개로 연간 1분기별 전체 온라인 상거래 매출 구조에서 식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6%에 머물며 유의미한 증가 추세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점차 시간절약, 구매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온라인 쇼핑 빈도를 높여나가고 있고, 이에 맞춰 식품 제조 및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 향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식품 판매 및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러시아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로는 와일드베리(Wildberries), 오존(Ozon), 얀덱스 마켓(Yandex Market), 메가마켓(Megamarket) 등이 있다.
[그림 8] 온라인 유통채널 와일드베리(Wildberries) 메인 홈페이지 (좌) /
[그림 9] 온라인 유통채널 오존(Ozon) 메인 홈페이지 (우)

○ 식품 소비 트렌드: 소비 양극화 현상 심화
현재 러시아에서는 소득계층별로 상이한 소비 패턴이 점차 고착화되어 가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필수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빈곤선에 인접한 러시아인들의 경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소비풍조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닐슨아이큐(NielsenIQ)에서 2023년 말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외식, 배달음식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향후 경제상황이 개선되더라도 해당 지출을 계속해서 줄일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의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건강한 식품,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2021년 매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인구는 2021년 약 20%로 집계되었지만 2024년 그 비중은 30%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식품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최근 5년간 평균 269%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당분간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림 10]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변동 추이 (단위: 십억 루블) (좌) /
[그림 11]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모습 (우)

출처: 젤라보이 프로필(Delovoy profile) (좌) / 코메르산트(Kommersant) (우)
또한 건강한 식품 소비 풍조는 편리하고 간편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맞물려, 지난 4년간 건강기능식품의 온라인 매출액이 10%에서 24.3%로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 식품 생산 트렌드: PB 상품 시장점유율 확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대규모 소매업체들은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경쟁적으로 저가 PB 상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에 소구하기 위해 고품질의 프리미엄 PB 상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PB 상품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러시아 PB 상품 시장의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천3백9십억 루블을 기록했다. 그중 고품질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건강기능식품 및 유기농 등)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천9백5십억 루블로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한 부문으로 나타났다.
[그림 12] 년도별 PB 상품 매출액 추이 (단위: 십억 루블) (좌) /
[그림 13] 2023년 전년 동기 매출액 증감율 (단위: %) (우)

출처: GFK 발표 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 지사 작성
2024년 1분기 전체 PB 상품의 온오프라인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4.1%를 기록했다. 그중 식품 PB 상품의 비중은 12.5%에서 12.9%로 0.4% 증가했다.
[그림 14] 2023~2024년 1분기 PB 상품 시장점유율 변동 추이 (단위: %)
출처: 닐슨아이큐(NielsenIQ) 발표 자료 참조 후 모스크바 지사 작성
특히 올해 1분기 일용소비재(FMCG) 시장에서 PB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10%를 기록했는데, 그중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6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들은 편리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소구하기 위해 향후 온라인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PB 상품 판매를 확대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15] 소매업체 주요 PB 상품 정리
출처: 각 업체 홈페이지 참고 후 모스크바 지사 작성
시사점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식품 소매 및 요식업 시장은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교적 높은 식품 물가상승률이 향후 러시아 경제성장에 미칠 악영향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으나, 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러시아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 및 역동성에 대한 근거로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전체 소매 매출 구조 대비 온라인 상거래 비중은 9.7%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온라인 식품 판매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2천5백7십억 루블을 기록했다. 또한 상승한 임금 수준으로 인해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등 프리미엄 식품 시장이 활황세를 맞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소매업체들은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겨냥한 PB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경제지표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향후 이와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또한 최근 러시아 식품 트렌드에 맞춰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수출 및 판매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